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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와인의 세계] 독일와인전문가 황만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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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기] 베른카스텔러-링(Bernkasteler Ring) 2010년 빈티지 시음기   

모젤에서 가장 오래된 생산자 협회로 베른카스텔러-링(Bernkasteler-Ring)이 있다. 1899년에 설립된 이 협회에는 현재 34개의 와이너리가 회원으로 속해 있으며, 무엇보다도 리슬링의 전통을 지키고 이어나가는데 모토아래, 베른카스텔러-링에는 „리슬링 와이너리  (Rieslingweingueter)“라는 명칭이 항상 뛰따른다. 


이 협회에는 매년 새로운 빈티지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하는데, 올해도 모젤와인의 수도라 불리는 베른카스텔(Bernkastel)에 있는 마허른 수도원(Kloster Machern)에서 2010년 빈티지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리슬링 와이너리“의 프레젠테이션답게 품종은 100% 리슬링. 

이 협회의 회장인 Heribert Kerpen(헤리베르크 케르펜)회장은 2010년이 높은 당도와 높은 산도가 공존하는 매우 특이한 해였다고 한다. 그래서 어려운 해였지만, 오늘 시음을 통해서 생산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줄거라 했다. 

(베른카스텔러 협회장인 케르펜 Kerpen씨이다. 키가 거의 2m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아주시길 바란다. 사진: Yutaka Kitajima)

대부분의 와이너리들이 높은 산도로 인해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산도를 조절해야 했다. 하지만 산도를 줄이는 방법은 너무 다양하고, 그 조합 또한 복잡해서 그것을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결국에는 결과물인 와인만이 그 품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해주지 않을까! 


케스텐(Kesten)에 위치한 파울린스호프(Paulinshof)의 와인은 리슬링의 순순한 느낌이 돗보였고, 다른 와이너리들과는 달리 산도를 낮추는 작업을 하지 않아서 강렬한 산도를 보여줌으로서 2010년 빈티지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 와인이었다. 대부분의 와인이 병입한 지 두 주가 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훨씬 조화로운 느낌을 가져다 주리라 기대해 볼 수 있었다. 스위트한 유퍼(Juffer) 카비넷과 파울린스베륵(Paulinsberg) 슈페트레제는 입맛을 돋구는 산도가 당도와 잘 어우러져 있어서 빈티지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깔끔한 디자인의 크네벨 Knebel 라벨)

테라쎈 모젤의 크네벨(Knebel)은 아직 대부분의 와인이 아직 병입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2010 빈티지의 와인은 몇개 없었지만, 그 파워나 강렬함에 있어서는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비교할 대상이 없다. 늦은 수확과 오래된 고목에서 나온 포도로 자연스럽게 산도를 낮추었고, 평년의 반 수준밖에 안 되는 낮은 수확량에서 오는 농도로 풀보디의 마우스필링이 환상적이다. 특히 비닝엔(Winningen)의 두 특급밭 뢰트겐(Roettgen)과 울렌(Uhlen)의 아우스레제(Auslese)는 거의 베렌아우르레제급의 와인으로, 높은 당도와 산도로 인해 영원히 살아 있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 

(마쿠스 몰리토 Markus Molitor의 와인은 캡슐의 색으로 맛을 구별한다. 하얀색은 드라이, 엷은 녹색은 미디엄 드라이, 황금색은 스위트한 와인이다. 라벨에는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으니 주의하시길!)

자연발효와 수확후 다음해 가을까지의 오랜 숙성기간에 있어서 크네벨과 더불어 가장 일관성을 보여주는 와이너리가 마쿠스 몰리토(Markus Molitor)이다. 충분히 예상했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빈티지의 와인은 아직 셀라에서 한참 숙성중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비교는 불공평하지만, 통에서의 오랜 숙성과 일년이라는 시간에서 오는 부드러움과 완전하게 익은 포도에서 나오는 분명하지만 부드러운 산미. 폭발적인 과일향과 자연발효향. 그 구조와 질감은 때로는 너무 완벽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준다. 여백의 미가 아쉽다면 너무 배부른 소리일까?  

(2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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