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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와인의 세계] 독일와인전문가 황만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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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와인을 병에 담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황만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109회 작성일 11-01-31 13:18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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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질문이 거창하지만 와인의 생산과정을 세세히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다. 자세히 들어가면 삼박 사일로도 모자라고, 논문을 하나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와인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와인을 만드는 사람이 자기의 밭에서 포도나무를 가꾸고 따고 발효를 시켜 병입을 해서 판매을 하는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게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그런데 나중에 보니 실제로 대부분의 와인은 그런 방식으로 병입되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쉽게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와인의 대부분은 큰 기업이 완성된 와인을 대량으로 사서 병에 넣는 방식으로 생산이 된다. 큰 우유회사가 여러 농장에서 우유를 사서 가공하고 포장해서 판매하는 방식과 비슷할 것이다. 그런데 와인의 경우에는 이들이 병입하는 와인이 자국의 와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와인들까지 그 범위가 아주 넓다. 이들을 Abfueller(Bottler)라고 하는데, 병의 라벨에 보면 작은 글씨로 어딘가에 쓰여져 있다. 

 

사실 이런 방식의 와인생산방식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생산자가 스스로 병입한 것은 그리고 오래되지 않았다. 보르도와 같은 경우에도 여전히 70%이상의 와인은 거대 와인회사에 의해서 거래되고 있고, 유명하다고 하는 Chateau Mouton-Rothschild 같은 경우에는 1927년에, Chateau Margaux 1950년대에 스스로 병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부르고뉴에는 여전히 막강한 네고시앙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독일의 경우에는 크게 다르지 않다. 1920-30년대에 스스로 병입하고 판매를 시작한 사람들은 이 부분에 선구자에 해당되었고, 2차대전이 끝난 이후에도 와인상을 통한 판매의 전통은 상당히 지속되었다.
 

생산자 또는 생산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하는 경우에 Erzeugerabfuellung(에어쪼이거압퓔룽)이라는 말로 라벨에 표시가 된다. 이 말은 일반 개인 와이너리에서도 사용하지만 여러생산자들이 모여서 조직한 조합형태의 와이너리가 생산한 와인에도 Erzeugerabfuellung이라는 말을 쓸 수 있다. 독일의 경우에는 이러한 조합형태가 발달되어 있고, 이 조합들은 대부분 작은 생산자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생산하고 판매함으로서 서로의 이익을 꾀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특히 1차대전 이후 경제위기등으로 수 많은 소규모 와이너리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이 조합들이 독일 와인의 3분의 1을 생산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 있다.

 

조합내에서 생산들이 수확해서 발효하고 병입한다는 의미에서 Erzeugerabfuellung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의 규모에서 실제로 그렇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조합이 공장과 다른 점은 공장이 거의 무작위로 와인을 사들여서 병입을 한다면, 조합의 경우에는 포도나 포도즙을 사는 경우가 많고, 그 포도는 모두 조합에 소속되고 계약된 생산자들로부터 나온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조합에서 나온 와인의 품질이 조금 더 안정적일 수는 있지만, 주로 저가와인을 생산하는 기본 구조가 있는 이상  개인적으로 큰 차이점을 느끼지는 못한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그리 크지 않은 형태의 와이너리가 모든 공정을 스스로 처리해서 와인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의 라벨에는 Gutsabfuellung (굳츠압퓔룽 - 영어권의 estate bottled나 프랑스의 mis(e) en bouteille au château와 같은 의미)이라고 쓰여져 있기도 하지만, Erzeugerabfuellung이라고 쓰여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실제로 아주 뛰어난 유명 와이너리에서도 Erzeugerabfuellung을 많이 사용하는데, 생산자가 스스로 모든 과정을 처리했으니까 원래 의미에서 이 경우에 더 적합한 말이라고도 한다. 단지 조합의 경우에도 Erzeugerabfuellung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어서 헷갈릴 수 있는데, 라벨에서 Winzergenossenschaft(생산자조합)이라는 말과 Erzeugerabfuellung이라는 말이 같이 쓰여져 있느냐를 보면 어느정도 구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Gutsabfuellung, Erzeugerabfuellung, Abfueller라는 말들이 객관적으로 와인의 품질을 보장하는 개념은 결코 아니다. 작은 와이너리에서 나온 와인들 중에서도 정말 마시지 못할 와인을 만난 적도 있었고, 조합에서 생산된 와인중에서 괜찮을 만난 적도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에는 가격대비 괜찮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다. 독일의 와인시장은 고급와인의 대부분이 소형와이너리에서 나오고, 조합과 공장형 와이너리는 저가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품질의 척도라고까지 단호하게 이야기는 않겠지만, 이 표기들은 와인이 어떻게 생산이 되었고 어느 정도 기대치를 가질 수 있겠다 하는 느낌을 줄 수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와인을 사면서 작은 글씨도 한 번 읽어 보시라. 소소한 재미를 줄 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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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황만수님 안녕하세요?</DIV>
<DIV>반갑습니다. 베리에 이런 전문칼럼난이 생겨서 정말 기쁩니다.</DIV>
<DIV>&nbsp;</DIV>
<DIV>저의 남편이 한글을 몰라서 정말 유감입니다.</DIV>
<DIV>저는 와인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지만 그는 와인클럽에도 들어있고</DIV>
<DIV>그래서 저에게 말도 안하고 가끔 비싼 와인을 가방에 넣고&nbsp;집에 오기도하고...^^</DIV>
<DIV>&nbsp;</DIV>
<DIV>님의 글을 읽으니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DIV>
<DIV>수 년 전, TV에서 와인에 관한 방송을 하는데 역시 감정인 어느분의 해설이 따랐습니다.</DIV>
<DIV>마지막에 해설자가 그 분보고 꼭 가지고 싶은 와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하고 묻더군요.</DIV>
<DIV>그 분 대답이 "예수가 물에서 변화시킨 와인, 그 거 한병 꼭 가져보고 싶다"라고 하더군요^^</DIV>
<DIV>성서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요. 카나의 결혼식피로연에 와인이 떨어지자 예수가 물로 와인을 만들었는데, 그렇게 좋은 와인은 모두 처음 마셔본다고요.</DIV>
<DIV>&nbsp;</DIV>
<DIV>그때 저는 갑자기, 예수님이 그때 물로 와인을 만드신 다음 병에 담으셨을까 하는 생각을 한참 했었거든요. 제 머리가 좀 정상이 아닌가 봅니다.^^</DIV>
<DIV>&nbsp;</DIV>
<DIV>올려주시는 글들, 가끔 번역해서 그에게도 들려줄까 합니다.</DIV>
<DIV>&nbsp;좋은 밤시간 되시기 바랍니다.</DIV>

황만수님의 댓글의 댓글

황만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재미있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위 이야기를 읽고서 그 당시에 병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병은 유리로 된 것만 병이라고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도 정상이 아닌 모양입니다. ^_^;; </DIV>
<DIV>자주 놀러오세요.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뎃글이나 쪽지, 메일로 연락을 주셔도 좋고요. </DIV>

Halbe님의 댓글의 댓글

Halb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재밌는 이야기 같군요.</DIV>
<DIV>PET 병이라고도 하니 굳이 유리만이 병의 재질은 아닌 듯 합니다만.</DIV>
<DIV>예수님이 만드신&nbsp;&nbsp;와인이 어떤 맛일지 궁금하구요.</DIV>
<DIV>완벽한 와인이었을까?&nbsp;&nbsp;</DIV>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DIV>
<DIV>와인은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예수님이 만드신 와인은 아마도 2천년 전의 사람들의&nbsp;입맛에&nbsp;맞는 것이었을태니 요즘 사람들에게는 어떨지.....</DIV>
<DIV>&nbsp;</DIV>
<DIV>와인에 크게 아는 게 없는 제가 끼어드니 대화가 이런식으로 진행되고 마는군요.^^</DIV>
<DIV>............................................</DIV>
<DIV>황만수님 </DIV>
<DIV>남편이 혹시&nbsp;궁금해 하는 것 있으면&nbsp;댓글로 쓰거나 연락 드릴께요.</DIV>
<DIV>고맙습니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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