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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소식] - 교육관련 소식을 전하는 곳입니다. 대개 새아리의 교육뉴스를 나중에 이곳으로 옮겨 모아두고 있습니다.

[독일]세대차 교육...이젠 싫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퍼온글이름으로 검색 조회 3,423회 작성일 01-09-06 00:25

본문

독일학교교육의 특성 중 하나는 뚜렷한 학교교과서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학교에서 참고 목적으로 나누어 주는 학과책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단지 참고서일 뿐이다. 한국에서처럼 교과서가 밑줄을 긋고 그 내용을 달달이 외워 책이 떨어져라 사용되지는 않는다. 모든 수업시간의 운영이 교사의 재량에 맡기어져 있고 학습자료도 교과서 대신 수십 가지 다른 참고물이 이용된다.

가령 역사시간에는 1800년대 말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에서 개혁주의자들에 의해 연설되었던 연설문이나 당시 국회에 상정되었던 안건들을 복사해와 학생들로 하여금 왜 이런 법률안건이 다루어 지게 되었는지 추리를 하게하여 당시의 사상이나 사회 움직임들을 자동적으로 그려내게 만든다.


독일교육의 중점은 끌어 내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집어 넣기보다 학생들로부터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재능에 약간의 조미료를 첨가하여 끌어내고 어떤 모델을 스스로 형성하게 만든다. 선생 자신은 단지 방향을 제시하여 수업을 끌고 가고 필요에 따른 수정만 한다. 어떤 특정 이론에 대해 이 이론은 무엇이라 불리우고 누가 주장했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이론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발전해 왔는가 이고 학생들은 이를 각자의 추리와 추측을 통해 스스로 형성하게 되며 이와 함께 논증력과 추리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교육이란 말은 독일어로 Erziehung이라 불린다. 이 말은 라틴어의 educatio에서 유래한 것으로 빼낸다는 의미와 끌어올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곧 독일 사람들에게서 교육이란 집어 넣어주는 Input의 작용이 아니라 학생들의 마인드를 Processing 시켜 외부로 빼내는 Output 의 작용을 의미한다. 여기서 Input은 단지 교육의 한 부분일 뿐이다. 약간의 필요한 Input과 Processing을 통해 학생들의 내부적인 능력을 개발시키고 미숙한 상태를 성숙의 상태로 올리는 것이 독일사람들의 교육의 목적이다.


학교 시험 시스템이나 성적을 정하는 방법도 특이하다. 독일에는 중간고사 학기말 고사라는 말이 없다. 1년에 시험을 몇 번 보든 이는 각 교사의 재량권에 달려 있다. 시험도 일반 수업시간에 치루어 지고 학생들과 합의해서 시험 날짜와 시험횟수가 잡힌다. 그러니 시험도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시험은 대부분 논문 작성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국 교육장에서 보이는 것처럼 단답식 유형의 문제나 객관식으로는 출제가 되지 않는다. 주장과 증명인 논증을 요하는 논설적인 시험문제가 유일한 시험유형이다.


학생 자신들은 본인이 받은 성적에 이의가 있으면 해답지를 채점한 교사와 토론을 통해 해결한다. 시험 출제가 논문 작성식이기 때문에 시험에 출제된 주제를 놓고 학생 각자의 생각을 충분히 주장할 수가 있고 어느 정도의 점수 확보의 정당성을 위한 차후의 노력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결과는 누가 누구를 설득을 하느냐 이다. 학생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고 교사가 학생들을 채점평가기준에 문제가 있지 않다고 설득을 시키지 못하면 학생들의 주장을 받아 들이는 것이 독일 공교육의 관례이다. 학기말 최종성적도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기보다 성적표에 기입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미리 알려 주어 이의가 있는 학생과 절충을 한다.


물론 여기서도 얼마나 학생들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는가 이다. 학기말 종합성적도 필기시험의 결과만으로 이루어진 필기 평균점수가 아니라 수업시간의 학생들의 발표력을 고려한다. 그러니까 필기시험과 수업시간의 발표력의 혼합된 결과가 성적표에 찍히는 성적 점수가 된다.


독일 학생들에게 있어서 제일 어려운 과목은 독일어이다. 시험에 제출되는 문제로 수업시간에 다루어진 문학작품은 전혀 안 나온다. 그러니 한국에서처럼 국어책에 줄치고 특정 문학작품과 그 특징에 대해 외울 일은 전혀 없다. 독일어 시간에는 작품을 보는 비평력을 기르거나 자기 주장을 논리화 시켜 설득력을 키우는 작업이 주를 이루게 된다. 졸업성적표에 독일어가 gut (한국의 수,우,미,양,가 중 우에 해당함)을 받는 학생들이 한 학교에 두 명 이상이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이런 방법의 학교교육은 독일 학생들에게 11학년 한국식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까지 유지가 된다. 대학 시험까지 남은 2년 동안 12학년과 13학년에는 국가가 주관하는 졸업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교육시스템은 교육청이 마련해 놓은 아이템으로 자동 운영이 되고 한국처럼 모든 학교가 각 주의 교육청에서 추천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자연스러운 수업을 해왔다면 고등학교 3-4학년에 들어서는 국가가 주관하는 시험을 치루기 위해 맞추어 지는 공부를 하게 된다.

독일의 이런 교육의 운영체제는 상당히 성공을 거둔 모델이다. 같은 유럽이라도 대학에 진학한 이웃나라 학생들과 독일학생들을 비교해 보면 창조적인 면이나 사고의 면에 있어서 월등히 앞서 보인다.


창조성을 중시하는 독일 교육도 학교교육에 있어서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독일인 스스로가 자부할 만한 독일의 학교교육도 지금은 개혁의 대상에 올랐다. 그 주된 이유가 교사와 학생들 간의 세대차이다. 독일 교육청은 교사와 학생간의 극심한 세대차로 학교교육이 원만히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독일 학교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독일 교육청은 현재 5명중 한 명에 이르는 교육자가 55살 이상의 연령 소유자이며 남자는 평균연령이 50세 여자의 경우 45세에 이른다는 독일 연방 통계청의 통계를 인용 발표했다. 35세 이하의 연령층에 해당하는 교육자는 9명 중 1명 이다. 독일 학생들은 대부분의 과목을 현 학생들의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교사와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독일 교육부의 자치 평가이다.


교사들의 노령화에 학교수업에 미치는 문제가 단순 세대차 그 자체는 아니다. 현 50세의 연령에 해당하는 독일인들은 <우리세대 : Wir-Generation>이라 불린다. 개인주의적인 생각보다 연대감이 앞섰고 대학생 시절 일정한 단체를 조직하여 거리로 나가 정치발언을 높였던 세대다. 사민당(SPD)과 기민당(CDU)의 대연정으로 국회에서는 야당이 실질적으로 사라졌었다. 당시 대학생들은 이를 견제하기위해 <국회외 야당>이라는 것을 조직해왔다. 함께 무엇인가 이루었고 해내었던 뚜렷한 특징이 있는 세대다. 사회의식이 중요했고 동료애가 중요했던 세대인 것이다.


현재 10대 20대를 독일에서는 <나세대 : Ich-GENERATION> 라 불린다. 연대의식 보다는 개인적 자아가 중요해 졌고 모든 사회 구조가 연합해 무엇을 이루어 가기 보다 개별적으로 혼자 독립해서 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 것이다. 이런 시대적으로 바뀌어가는 사회의식구조의 변화에 학교교육이 대처를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독일 교육청의 진단이다. 시대가 변화해 가고있고 사회마인드는 2천대의 종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어도 학교라는 장소는 70년대에 형성된 낙후된 사회의식으로 가득 차있다며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다.


이런 교사연령의 불균형적인 결과는 교육부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이기 때문에 언론의 비판이 더 높다. 독일 연방 교육청은 80년대 들어서자 학생수의 급감으로 인해 교사증원수를 급격히 줄이게 되었다. 70년대 때는 갑자기 늘어난 학생들의 수를 해소하기 위해 대폭적으로 교사양성에 나선반면 80년대는 그 반대가 된 것이다. 근 20년간 독일 교육부는 교사배출을 자제하는 쪽으로 학교들을 지도해 왔고 이로 인해 2000년 들어 교사 연령의 현저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었다.


올해 들어 다시 학생들의 수가 증가 하고 있다고 한다. 교사의 수가 다시 70년대처럼 부족하게 된다. 독일 교육부의 더욱 큰 고민은 무엇보다 전 독일 학교의 교사 50%로 정도가 한 시기에 연금으로 들어 가게 된다는데 있다. 연금 충당을 해결할 예산도 문제 이지만 한꺼번에 빠지는 교육자의 빈자리들을 어떤 식으로 채워야 하는지도 문제가 된다.


독일인들이 새 시대 새 천년에 들어서 당면한 최대의 교육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 하니리포터 강대진 기자 kangdaejin@hotmail.com

편집시각 2000년10월09일17시45분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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