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관청 유학생 푸대접 2000-10-30

독일 관청들이 외국 유학생을 푸대접해 독일 유학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독일 주간신문 디차이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의 대학 당국과 교육관련 단체들은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유학생들의 독일 체류 여부를 결정하는 관청들은 유학생들을 귀찮은 청원인 취급을 하면서 홀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수 인력들이 독일 유학을 기피하고 있으며 막상 인재로 양성된 후에도 독일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즉시 쫓겨나는 불합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유학은 비자 신청 단계에서부터 심각한 어려움에 부딪친다．독일 대학으로부터는 입학허가서를 받았지만 독일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하면 아무런 이유없이 비자발급을 거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설령 비자가 나온다고 해도 기다리는 동안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제때에 비자를 받지 못할 경우 유학지원자들은 차라리 다른 나라를 선택하게 된다．
비자신청시 독일정부가 요구하는 재정증명도 경제력이 약한 나라에서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유학 첫해를 위해 최소한 1만마르크(약 500만원)를 확보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동유럽 출신이나 인도 유학생의 경우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유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장학금을 받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다양한 제약이 따른다．유학비자 소지자는 독일에서 최고 90일을 일할 수 있는 데 외국인 담당 관청은 1시간만 일해도 하루를 일한 것으로 계산하는 등 되도록 일을 못하게 막고 있다．

비자 연장을 위해 관청에 가면 유학생들은 모욕적인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특히 피부색이 어두울수록 더 푸대접을 받는다．흑인들이나 아시아계 학생들의 경우 독일 관리들이 노골적으로 일을 지연시키며 ‘뺑뺑이’를 돌리기도 하는데 이같은 일을 당한 유학생들은 독일에 대해 거의 적대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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