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바꾸면 첫학기부터 해야하는게 정석입니다. 혹시 부전공으로 정치학을 하셨으면,
한국에서 학점을 받으신 과목에 해당하는 교수님을 찾아가서 그 학점인정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학부에서 정치학을 안하셨으면, Hauptstudium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안타깝게도 전공을 바꾸시면 전혀 인정받지를 못하십니다. 학부 졸업한 것 까지도요. 독일 Uni들의 원칙이 그러하니 처음부터 다시하시는 셈이 되는 겁니다.  그림님 말씀대로 부전공하셨으면 그 부전공에 대해선 인정받으실 수 있지만 법학만 하셨으면 꼭 법학을 하셔야만 인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에서 정치학으로 바꿔서 석사를 마치고 독일로 오는 건 어떨지 궁금하시겠죠?  이 경우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학과나 학교 등록시에 항상 정치학에 대한 경력이 부족하거든요.  정치학으로 박사를 들어가기 위해선 정치학 디플롬과 동일 자격을 인정 받으셔야만 하고 그러려면 한국의 경우 학부+석사를 모두 정치학을 받으셨고 지도교수를 정하셨어야만 합니다. 

심지어 박사과정을 가는데에도 인문사회과학계는 Uni에 꼭 등록을 하셔야만 합니다. 이공계는 교수와 상주하면서 실험위주로 진행해서 교수님이 승락하면 박사를 할 수 있지만, 인문사회과학계는 수업위주로 진행을 하거든요. 이런이런 수업을 듣고 부전공까지 선택해 들으셔야 하고 때로는 라틴어나 제2외국어를 선택해서 수업을 들어야하는데 학생등록을 않하면 그냥 수업은 들어간다 치더라도 무슨수로 시험을 봅니까?

이공계라 할지라도 학과변경이 문제가 됩니다. 교수님께서 승락하셨더라도 적어도 학과엔 등록하여야 하거든요. 학과 등록시에 박사심사위원회가 열리는데 아무리 교수님께서 인정하셔도 학과가 변경되었다면 수업을 들으라는 결론이 나온답니다.

보통 독일에서 전공변경을 분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실것을 각오하신 분들입니다.  제일 좋은 선택은 법학으로 석사를 한국이든 독일에서든 하시고 법학으로 박사를 가셔서 교수님과 상의하여 정치학과 관련된 법학 테마로 논문을 쓰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