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서 말씀하시는 문화학은 Kulturwissenschaft를 지칭하는 것이겠지요? 문화학의 연구대상은 Kultur, 그러니까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Kultur라는 개념이 복잡하고 다양한만큼 문화학에서 다루고 있는 연구 영역 또한 광범위하여 한마디로 무엇을 배운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각 학교마다 개설된 문화학이 그 시스템이나 커리큘럼에 있어서 큰 편차를 보이는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학에서 하나의 공통적인 요소를 찾는다면, 전통적 연구분야인 인문학 Geisteswissenschaft과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은 막연한 이야기이지만, 인간 자체, 인간의 의식, 정신 세계, 또는 그 의식과 정신이 창조해 낸 산물들을 연구한다는 면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최근 들어 문화학이라는 학과를 신설하거나 기존의 학과를 문화학으로 개편하고 있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어떤 경우는 문화학을 인문학의 상위범주에, 또 다른 경우는 정반대로, 문화학을 인문학 아래에 둔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더라도 독일 대학에서의 문화학은, 명확히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인문학 분야 -즉 철학, 문학, 어학, 역사, 미학  등-와 관련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요즈음 유행하는 미디어쪽으로 문화학의 중심축을 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님께서 전공하신 여가 레크레이션은 독일대학의 문화학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므로 각 대학에 개설된 문화학의 연구방향과 취지, 개설과목, 담당교수의 전공과 관심분야 등등을 꼼꼼히 살펴보시고 난 다음 학교를 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