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1달 후에 독일에 갈 예정입니다.
거기 가면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된다고 하는데
혹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면 그것으로 대치가 되는 지 궁금합니다.

어디서 들었는데 그렇게 하면 훨씬 저렴하고 더 좋다고 하던데..
혹 정말 그런지요?

참고로 저는 베를린 공대로 갈 예정입니다.
2000/09/05

미리내: 여행자보험으로 대치가 되는 곳이 있고 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님의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겠는데, 만
으로 30세 미만이시라면 의무적으로 의료보험에 들으셔야 하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으로 대치되지 않으실 겁니
다.
30세가 넘으면 의료보험에 의무적으로 들 필요가 없고, 보험료도 많이 비싸기 때문에 여행자 보험으로 대신하시
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여행자 보험으로는 여행중 발생한 긴급한 질병과 상해 혹은 사망에 대해서만 나중에 한국
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병원 문 한 번 두드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니 이것은 울며 겨자먹기 식
의 방법이지, 전혀 좋은 경우가 아닙니다. 더구나 장기 유학을 하실 경우라면 한 살이라도 나이가 젊을 때 의료보
험에 들어 놓는 것이 낫습니다. 30세가 되기 전 1년 이상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야 학생 자격으로 보험을 계
속 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생자격으로 의무보험에 들어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무척 비싼 의료보험료를 달달이 내야하지만, 조금이라
도 몸이 아프면 의료서비스를 마음대로 받을 수 있는 것이 낫죠. 여행자 보험은 일단 본인 부담으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서너 번 치료하고 약 먹고 400-500마르크 정도를 내야하는 독일 의료시스템에서 여행자 보험을 든 유학
생들 중 정말 심하게 아프기 전에는 병원 생각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진단서를 제대로 띠지 않으
면 한국에서 제대로 보상받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외국생활에 이런 것은 큰 정신적 부담이 됩니다.
그러나 처음 유학을 갈 때는 정식 학생자격을 얻어 보험에 가입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몇 개월 정
도는 여행자 보험을 들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베를린 지역은 30세가 넘은 경우 여행자 보험을 인정해 준다고 들었습니다만, 중남부 지역
에서는 통하질 않습니다.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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