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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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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n in MZ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5,666회 작성일 02-05-04 22:51

본문

이젠 생활이 안정(?) 되어 가는 것 같다. 필요한 서류들도 거의 끝이나가고
집도 정리되고 하루하루 익숙해져 간다. 역시 시간이란 무서운 것같다.
독일어 정말 한마디 밖에 못하는 내가 어떻게 이렇게 버틸수 있는지..
실수하고 고치고 오해하고 다시 묻고.. 끝없는 시간이 삶을 적응시키다니..

마치 군대에 가있는 느낌이 든다. 1년. 군대에서 모든 것이 익숙해 졌던 시간
여기서도 그 시간이 지나면 난 좀더 자유로와 질까?

컴퓨터를 사고 티비수신카드를 샀다. 메디아마트에서 리모콘이 되는
좋은것을 샀었는데. 아뿔사 위성전용이다. 하루가 지나 이걸 어떡하나
하며 저녁에 바꾸러 갔었다. 가는 버스속에서 해야할 말을 영어로 잔뜩 적어보고
온갖상황에 맞춰 대답할 말을 잔뜩 적었다. 그리고 외웠다.
그날 따라 사람이 많았다. 한참이나 기다려서 (여긴 이렇게 기다린다. 또 기다린다.)
드디어 내차례다.
할로로 시작한 엉터리 영어가.. 끝이 나기전에.. 어쨌든 의사소통은 된다. ㅠㅠ
뭐라고 종이를 주던데.. 그거 들고 가서 ...... 사인을........ 해서.. 캐셔.....
뭐 이렇게 들렸다.
일단 하자.. 그리고 새로운 티비카드를 사고 필요한거를 조금 더사고..
캐셔로 왔다. 역시 사람이 많다. 또 한참이나 기다렸다.
(저사람 영어할 수 있을까? 옆사람이 더 나을 것 같지?)
혼자서 온갖생각을 하다가.. 그래도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자라고 생각을 하고
계속 기다렸다.
아 이사람은 영어를 정말 잘했다...ㅠㅠ
내가 뭔가를 빠트린것을 알았다. 다시 돌아 갔다.
담당자를 찾으러 갔는데 담당자가 다른 고객과 이야기중이다.
또 기다렸다. (ㅠㅠ)
한참이나 기다려 내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서류를 받아서
다시 캐셔로 왔다. 역시 사람이 많다. 또 기다렸다.

결국 계산을 마치고 빵을 좀 사고.. 버스를 기다리며 드는 생각..
아직 내속안에 있는 한국적 사고 방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기다림의 시간들... 한국에서 그렇게 내 스스로 익숙해져 왔다고 생각하는
그 기다림.. 끝이 없는 기다림...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또다른
기다림을 배운다. 침묵속에서


이젠 학교 생활도 해야할 일이 많아 진다. 지도 교수는 가끔 와서 눈인사만 하고 가고..
특유의 너털 웃음을 지으며... 웃고 간다. 그룹미팅은 모두다 독일어로 이야기를 하지만
내가 회의록 적을 차례라며 종이와 연필은 준다. '무슨 의미지? 난 한마디도 알아 들을수
없는데..' 그래도 받아 들고 열심히 끄적거려 본다. '이해할 수 없다. 이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래도 기죽을 필요없다. 제목만 대충적고 나중에 돌아다니면서 물어보면 된다.'
그동안 배웠던 독일 생활에서... 나도 용기를 얻게 되나보다.

결국 회의가 마치고 2시간에 걸쳐 돌아 다니면서 나는 회의록을 작성했다. 물론 영어로.
한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는 시간.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난 기다림을 배운다. 인내의 기다림.
그들의 표정과 눈짓, 몸짓 그리고 동작들... 그것을 통해 본능적으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를 느껴가는 것일까?

어딘가에 소속되길 원하는 인간. 나도 그럴까? 한국에서는 모든것이 익숙하니까.
남에게 의지할 필요없이 물을 필요없이 나를 지킬수 있었으니까.. 그곳이 그리운 것일까?
이곳은 아무것도 익숙하지 않으니까.. 항상 남에게 물어봐야하는 나 자신이 힘겨워서
한국이 그리운걸까? 삼십대에 들어선 내 삶의 인생이 이곳에서 새로운 변화를 받고 있다.

기다림과 나자신을 비움으로...
내속에 가득했던 쓸모없던 자존심들..
그리고 분노들..

나는 이곳에서 그러한 것들을 배우고 치유받고 있다.


'211.202.21.155'달: 힘내세염... 그리고 그것이 다른이들에게도 힘을주네염.. [05/05-00:36]
'211.37.59.176'anezka: 그래도 떠난 자는 대단합니다 .. .. : ) [05/05-11:16]
'211.37.59.176'anezka: 참, 한 가지 질문이 .. 여권이 독일에서 만료 되면 ..연장하는데 5000원이 들었단 말씀 이신가요 .. ? 전 복수로 제작년에 신청했다가 내년에 갈 건데.. 어떻게 .. 연장을 한 십 년(가능한가요:-? 해서 가야 하는 지 . . 가서 만기가 되면 어찌 연장이 되는 건 지 .. 궁금합니다. . [05/05-11:18]
'211.37.59.176'anezka: 죄송합니다. . 쓰면서도 헛웃음을 쳤던 "한 십년 .. " 이 덜컹 올라가 버렸습니다. . : ) [05/05-11:19]
'211.195.159.229'bluemoss: 고진감래랍니다... 화이팅 하시기를 한국에서 응원합니다. ^^* [05/05-11:24]
'134.93.135.166'Han in MZ: 여권 만료 1달전 1달후 한국에서 입니다..^^ [05/06-16:47]
'211.37.59.176'anezka: ^^ 감사합니다 .. 그러니까 .. 어디에서건 만료 한달 전이나 한 달 후에 가능 하다는 말씀이시군요 .. 허허 .. [05/07-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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