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쯤에 프랑크푸르트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2년 예정입니다.
사실, 독일로 갈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습니다.
제 연구분야를 배울만한 곳을 찾다보니, 얄밉게도 미국엔 갈만한 곳이 없더군요.
미국엔 그래도 친척도 있고 먼저 가있는 선배들도 있는데, 독일이라...유럽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혼자 준비를 시작하자니 막막하기만 하군요. 그나마 이곳을 찾아서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리포트의 정보들은 대부분 학위과정으로 들어가는 분들을 위한 것이라 제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더군요. 저는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이번학기에 시작했습니다. Goethe University Hospital의 연구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2월에 연구소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 8월에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우선 첫 6개월은 월급을 제공받기로 하였고, 그 뒤에는 Humbolt 재단에 apply해서 지원금을 받아보라고 하더군요. 결국 6개월동안 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보겠다는 말이죠.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딸래미 고생길에 내보내기 싫어하는 아버지 설득해 가며 가기로 결정이 되고 나니 오히려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워낙에 아는 것이 없는 관계로, 몇가지 두서없이 질문을 올려 봅니다.

1.돈
아무래도 한국의 가족들하고 돈 보내고 받을 일이 있을 텐데, 도이치 은행이나 시티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놓아야 하나요? 독일에서 외국인으로서 은행 구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요.

2.비자
독일 영사관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비자 종류도 많기도 하더군요. 저는 학위를 위해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아닙니다. 그럼 유학생 비자는 아니고...연구비자 아니면 취업비자를 신청해야 할 것 같은데, 둘이 뭐가 다른건가요? 영사관에 전화부터 해봐야 겠습니다만.

3.어학
독일어는 알파벳도 모릅니다. 다행히 연구소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고, 저는 전공이 인문학이 아니고 의학이라, 대충하는 영어로도 의사소통은 잘 되더군요. 그래도 생존을 위해서는 독일어가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일단 독문화학원에 4월부터 시작하는 초급과정을 끊어두었습니다. 독일 문화원은 하루만에 마감이 되었더군요. 하루에 3시간씩 하는 유학대비 집중코스는 직장때문에 수강이 불가능합니다. 초급과정 마치고 독일에 가서 대학에서 운영하는 코스를 또 들어주는게 좋을까요?

4.집
연구소 측에서 의대생용 기숙사에 남는 방이 있는지 알아봐주겠다고 하는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만약에 혼자 살 방을 구한다면, 얼마나 여유를 두고 구하기 시작해야 하는지요. 가서 일단은 싼 호텔에 머물면서 직접 돌아다니며 구해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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