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전에 먼저 학생께서 나는 앞으로 무얼 할 것인가?를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저랑 조금 비슷하시네요. 저도 그 심정 잘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언어학도를 걷는 학생으로서 많이 고민하지만 결론은 전 반대입니다.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으시면 스페인 대학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십시오. 이유를 말씀드리면 먼훗날 학생께서 행여 공부를 끝마치고 한국으로 올경우 언어학쪽에 관련된 일이나 유관기관에서 일할때 굉장히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유니크하게 2전공도 아닌 1전공을 스페인어로 전공했다고 하면 이쪽 업계에서 헛웃음만 칠뿐입니다. 학생이 독일에 취업을 할 경우 당연히 독일 내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있고 인정을 받으니 전공으로 공부해도 상관없겠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게 현실입니다. 자신을 아무리 포장해도 소용없습니다. 우리들같은 학생들이야 당연히 힘들게 공부했고 사정을 잘아니 충분히 이해하죠. 그런데 윗선에서는 절대 인정 안합니다.

냉정하게 말씀드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여기 대학 실상을 말씀드리면 영문과의 경우 독일학생들이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여기서 비싼돈주고 영국가는것보다 자국내에서 배워도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입니다. 그리고 로만스어, 라틴어, 불어, 이탈리아어의 경우는 독일학생들이 1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철학과에서는 1전공이 철학입니다. 그런데 철학과는 라틴어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에서 라틴어과가 개설되어 라틴어를 들어야 하는 학부생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지 이게 전공이지는 않습니다. 불어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정치학과 학생들은 정치학이 1전공 입니다. 그런데 정치학과 학생들은 반드시 제2외국어를 이수해야 합니다. 이걸 위해서 대학에서는 불어나 기타 유럽어를 개설한겁니다. 그리고 아시어 언어인 일어나 중국어의 경우는 독일대학에서 고어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독일 대학생들이 중국어나 일본어를 수강한다면 그 학생들은 교양이나 심심풀이로 ects이수를 해야하니까 들은것이지 그것이 전공과목이 아닌겁니다. 다만 이런것들을 위해서 개설한 것뿐입니다. 즉 독일 대학생들에게 제2외국어는 영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수과목에 맞춰진 겁니다. 하지만 정말 그것을 1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독어가 아닌 정말 해당언어에 능통한거겠죠. 유럽인들이야 알파벳 문화권이라 힘들어도 잘하고 능숙하게 넘어간다 치지만 한국인이 그것도 독어하고 전공으로 스페인어를 한다면...글쎄요 일단 정말 엄청 힘들고 대단하다고 밖에 할말이 없습니다.  만약 그걸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들은 박사과정 학생이나 언어학 연구소의 연구원들일 경우일 겁니다. 어쨌든 언어학도 중요한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학생께서 독어외에 다른 과목을 전공하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그 나라에서 해당언어로 제대로 배우셨으면 합니다. 혹시 학생께서 뜻이 강하여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고 생각 하신다면 즉시 교수님 또는 강사님들과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그분들은 현역에 계시므로 이쪽 사정을 잘 알고 계십니다. 제자가 유학하겠다고 하는데 뿌리칠 선생님들은 없을겁니다. 부디 공부하시는데 잘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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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전공을 원하신다면 스페인으로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인전공으로 독일에서 공부한다면하루에 수업듣는 것말고는 스페인어가 얼마나 향상될지 의문입니다. 

전공이 독일어과여서 그냥 독일어 늘리려고 독일에 오셨었잖아요. 마찬가지로 전공이 스페인어가 된다면 스페인어 늘리려고 스페인에 가는게 맞지 않을까요? 전공은 어중이 떠중이가 되면 안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