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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철학 공부하고 계신분들은 안계신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강경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0건 조회 17,226회 작성일 13-01-21 19:19 답변완료

본문

안녕하세요!!

"직딩8년차의 34살" 이라는 다소 흔한 표현과
그 흔한 표현에 조금 더 흔한 설명을 더해,
더 늦음 X 되겠다 싶어 회사 때려치고 6개월간 백수생활 하다,
다음달에 독일로 출국하는 유학준비생입니다.

수능은 이과/문과 두개를 모두 쳤고(성적표 두장)
전공은 컴공 반 물리학 반입니다.(컴공에서 물리학으로 전과후 물리학으로 졸업)
회사에서는 시스템엔지니어로 8년을 일했고(상관은 없을지라도)
작년에 회사 관두고 받은 퇴직금으로 닭집차려 나름 쪽박이라도 차고,
6개월 백수생활하다 이제 곧 유학길에 오를예정입니다.

활동도 안하다 갑자기 들어와 정보 주세요~ 하는건 아니구요.ㅠㅠ
한국에 있으니 베리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도 아는게 없어 눈팅말곤 할게 없었을 뿐입니다.
(나름 정회원 포인트가 7천점 있습니다.ㅎㅎ;;)

베리에서 철학과와 관련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혹, 철학과에 다니고 계신 분들 안계신가요?
등투 몇번 했다고 한국의 대학들도 절 싫어라 해
입학 정보구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입학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입학을 위한 필요 자격들은 무엇들이 있는지,
철학자들이 지닌 특유의 성품 중 하나인 은둔성은 독일에서 얼마나 쓸모가 있는지 등등,
위버멘쉬하게 삶을 긍정하시면서 제게 조언 주실 분을 너무나도 간절하게 찾고 있습니다.

제가 도움 받으면 저 역시 나중에 좋은 길라잡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마르크스, 니체 쪽에 관심만 아주 많습니당~
추천0

댓글목록

Maumi님의 댓글

Maum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마르크스, 니체로 철학 박사를 하는 것은 나는 평생 백수 되겠소, 라고 다짐하는 꼴입니다.
(심지어 독일어도 이제 시작하시는 거라면 학사 + 석사 + 박사 까지 15년은 걸리겠네요, 나이 50에 햇병아리 박사가 된다면 칸트로 철학박사해도 백수 면하기 어렵습니다.)

2. 그렇다면 나는 박사가 아닌 석사까지만 하겠다
= 역시 나는 6년 쯤 백수로 더 살아보고 싶다 라는 고백입니다
철학 박사 아닌, 철학 석사는 아무짝에도 쓸 데가 없습니다. 공대에서 석사학위는 학부졸업과 별 차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3. 나는 그냥 철학 공부가 너무너무 하고 싶어서 하는 거고, 돈이 많아 (어학 1년 하고, 철학 학사 마칠 때까지) 4년 쯤 백수로 보낸 뒤에도, 다시 사업시작할 여력이 된다.
= 유럽 귀족들 처럼 생계 걱정 안하고, 공부를 취미 삼아 하실 수 있는 거라면 하셔도 됩니다.

질문하신 내용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 드리자면

1. 입학을 위해선 무엇보다 독일어 실력 (대학 입학 자격에 준하는 TestDAF, DSH등) 이 필수입니다. 어학만 되면 일단 입학은 가능합니다.
2. 은둔성이 철학자의 덕목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지만,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은둔성은 가장 피해야할 성품입니다. 나의 개똥 철학을 글로 쓰려는 게 아니라, 철학하는 법을 익히고, 철학사를 배우고, 타인의 사상을 이해하고 그 흐름에 참여하려면 의사소통 능력과 토론을 즐기는 성품이 필수입니다.

향연(심포지움)의 소크라테스를 떠올려보세요. 거기 나오는 사람들이 철학자의 원형입니다.

그리고 위버멘쉬하게 삶을 긍정하려면, 자신의 삶이 영원회귀해도 무방한 삶이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적어도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펼 수 있는 걸 해야하는 게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진심어린 충고를 하자면,
마르크스, 니체에 관심이 많아서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거라면 수유연구실 강좌를 찾아들이시는 것 만으로도 갈증 해소는 될거라 생각합니다.

인문학에 대해 어떤 편견을 가지고 계시는 지 모르겠지만, 대학은 학문하는 법을 수련해서, 학문을 재생산할 수 있는 사람을 위한 장이지, 개인의 지적 호승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장이 아닙니다. 대학 물리 떼고 유체 역학 들어가고 하는 것처럼, 인문학 공부 역시 밟아야 하는 소정의 단계들과 갖춰야 하는 기본 지식들이 있습니다.

좋아하시는 니체는 고전문헌학에 정통한 (아카데믹 커리어의 시작도 문헌학 교수입니다) 엘리트 철학자였고, 마르크스 역시 철학박사 학위 후에 대영제국박물관 내 도서관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내며 자본론을 저술한 정통 먹물입니다.

나이 서른 중반에 나노이론에 관심만 많아서 공대에 재입학 하고 한다고 하는 게 이상하게 들리듯이, 그쪽 훈련이 거의 안된 채로 '관심'만 많아서 인문대에 재입학 하려고 하시는 것 역시 전공자 입장에서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여겨집니다.

  • 추천 13

봄내음님의 댓글의 댓글

봄내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이유야 어찌됬던간에.. 잘 읽었네요..

그런 Maumi 님은 지금 자신 나이에 맞는 무언가를 하고 계신지요..

그런게 있기는 한지 의문입니다..

님과 다를뿐 님이 생각하시는 것과 생각과 틀린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남에게 충고하는것은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지극히 주관적인생각보다

객관적인생각으로 충고하는게 괜찮지 않을까..싶습니다..

  • 추천 3

Maumi님의 댓글의 댓글

Maum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글 어디에도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은 없습니다.

전공자라면 모두 공감할 "지극히 객관적인 생각"입니다.
(실제로 지인들에게 물어도 봤습니다)

물론 질문자가 묻지도 않은 걸 이야기한 건 좀 주제넘었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 2

동동구리무님의 댓글의 댓글

동동구리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aumi 님은 대학교육의 정의를 잘 못 알고 계시는 군요. 철학에 경중이 있으며, 철학에 여건이 있나요. ㅎㅎ 님의 말은 충고가 아니라 편협한 첨언입니다.

  • 추천 1

강경필님의 댓글

강경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빠른 답변 감사합니다.
게다가 구체적인 답변까지 주셔서 역시 감사합니다.
저를 알지도 못하실텐데 진심 어린 충고까지 주시고 학문을 배우기 위한 자세까지 말씀주시니
님의 말씀에 따라 저는 제가 관심가는 인문학에 대해 공부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인문학은 저 같이 훈련되지 않고 나이 서른 넘은 사람에겐 비현실적인 학문이군요.
인문학이 위기 운운하는 이유를 이제야 많이-조금이 아니라, 알것 같습니다.


그런데 백수 이야긴 왜 나온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석사를 하겠다고 박사를 하겠다고 물어본 것도 아니고 입학하기 위한 조건이 뭔지
방향은 뭔지, 자게도 아니고 생활문답도 아닌 유학문답 게시판에 글의 성격이 맞는듯 해 여쭤본 것입니다.
설령 박사를 하겠다고 석사를 하겠다고 제가 글에 썼다 한들, 님께서 백수 운운할 필요는 없을 듯 보입니다.
백보 양보해 님이 저의 할아버지가 된다 한들, 그리 표현할 수는 없을 노릇입니다.


여튼 님의 글을 요약하자면 돈이 많아 취미삼아 공부할거면 대학에서 공부해도 될 것이지만, 지적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학에서 공부하면 안된다는 것이지요? 논리를 확장하면, 돈이 많은 분들은 학문하는 법을 수련해 학문을 재생산 할 수 있는 분들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텍스트를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지적 노동자로 밖에는 될 수 없다라는 것이겠네요. 아니 그런 노동자가 될 자격도 없다는 의미겠네요.
당최 판단의 근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왜 돈이 많으면 해도 된다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키가 크면 물리학을 공부해도 되고, 키가 작으면 물리학을 공부하면 안되는 겁니까?
전공자인 님께서는 돈이 많으셔서 인문학 공부를 하고 계신건가요? 아니면 나이가 서른 중반은 아니기에 괜찮다는 겁니까?

한가지 더,
독일에 있는 대학에 가겠다는데 중국말을 해야 하진 않겠죠.
당연히 독어를 해야 될 것이고, 또 잘해야 되겠죠.
제가 그걸 몰라 물어봤다고 생각하시는 거라면, 실례되지만 님의 나이를 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p.s. 영원회귀하기 때문에 무방한 삶을 선택해야 한다는건 완벽한 오독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한다는 최종목표는 존재하지도 않고 설령 존재한다 한들 우리는 그것이 뭔지 모릅니다.
신이 죽은 이유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목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요?
제 능력을 잘 펼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말입니다.
삶은 목표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삶 그자체를 위해 살죠.
과거와 미래의 문이 만나는 곳이 지금 순간이고 이 순간이 회귀한다는 사실이 영원회귀 입니다.

  • 추천 3

이용혁님의 댓글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확실히... Maumi 님이 묻지도 않은 데 대한 얘기를 많이 해 놓았네요. ㅎㅎ; 저런 얘기는 일단 "왜 대학교에 가려고 하시는데요?" 라고 먼저 물어보고 그에 대한 대답에 따라 하거나 하지 않거나 하게 되는 걸텐데..

  • 추천 1

Maumi님의 댓글의 댓글

Maum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베를린리포트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글 쓰는 것도 쉽지 않아 한번에 해드리고 싶은 이야기 다 쓴다는게 좀 주제넘었던 것 같긴 합니다.

Maumi님의 댓글의 댓글

Maum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글이 시비조로 들리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질문에서 ~ 등등이라 말씀하시면서 철학 공부하고 있는 사람을 찾으시길래,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 외에도 독일에서의 철학 공부 전반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하신 줄 알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롱하려고가 아니라, 나름 진심으로 도움될까 해서 쓴 글인데, 왜 이렇게 뜨아한 반응을 불러일으킨건가 싶어, 지인에게 제 댓글이 어떻게 보이냐고 했더니, 틀린 말은 없지만 시비거는 댓글로 읽힐 수 있다더군요. 강경필님의 인생이야 본인의 선택이니, 어떤 선택을 하시든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닌데 주제넘었습니다.

어차피 이제 제 글은 시비조로 들리실 테니 (지인도 충고하더군요, 더이상 댓글 달지 말라고, 저랑 상관 없는 일이라고) 아예 포기하고 어떻게 읽힐 지 고려하지 않고 편하게 글을 쓰자면,

타인의 글을 제대로 해석도 못하고 시비건다면 인문학 공부는 물 건너 간 겁니다.

돈이 많은 사람만이 인문학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서른 중반에" "대학에서" "새로이"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는 건 돈이 많아서, 서른이 넘어서도 자기 생계를 자기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라는 뜻에서 귀족의 예를 든겁니다.

공자가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고, 서른에 확립했다고 얘기한 것처럼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는 법이니까요. 서른 중반이면 어떤 일을 하든 전문가의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인문학을 하고 있다면 최소 박사과정에는 있어야 하죠. 댓글에 언급하신 백승영 선생님께 여쭤보세요. 나이 서른 중반에 철학 공부를 대학에서 시작한다고 하면 뭐라고 하실지? 백승영 선생님께서는 만 서른 정도에 독일에서 박사학위 마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 대학에서 강경필님을 싫어하는 건 등록금 투쟁 몇번 했다고가 아니라, 그 나이에 직업적으로 (석사를 들어가는 건 그걸 직업으로 하겠다는 뜻이니까요) 학문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운동권 출신이라도 학부 때 인문학 공부를 했다면 운동권 출신 이라는 이유로 서른 넘어서라도 철학과 석사과정 입학이 거절된 경우는 못봤으며, 반대로 공대 출신이라도 서른 미만이라면 학부 전공을 이유로 철학과 석사과정 입학이 거절된 경우도 못봤습니다.

젊어서 인문학만 공부한 사람이, 양자역학에 관심이 있다고 서른 중반에 랩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걸 거절했다고 해서 자연과학의 위기를 말하지는 않죠. 서른 중반에 학문을 하겠다고 하는 건, 그 학문을 기초로 (공자식으로 말하면 사서삼경은 다 뗀거죠) 강경필님처럼 전문적 연습이 안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는 학문적인 2차문헌들을 생산하거나 훈육할 수 있는 기술을 연마한다는 뜻이고, 그래서 아예 기초 수련이 안된 사람은 받아들이기를 거절하는 겁니다.

그런 사람을 위한 책과 수련장소는 대학이 아닌 곳에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자면 독일 대학 철학과에서 니체나 마르크스 사상 위주로 공부하겠다면, 차라리 한국 수유연구실에서 공부하시는 게 원하시는 뜻을 이루시는 데 있어 백번 낫습니다. 그런 쪽 강의는 여기서 잘 열리지도 않고, 그런 수업을 하는 교수님도 매우 한정되어 있습니다.

p.s. 오독하시는 데 일가견이 있으신데,

저는 영원회귀하기 때문에 무방한 삶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고,
영원회귀"해도" 무방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과거-미래가 만나는 자리가 현재라 영원회귀 어쩌고는 어디까지나 상징이고
이런 시간개념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이는 위버멘쉬적인 개인적 삶에서의 의미인데...
내 순간순간의 삶의 선택이 미래나 과거의 시점으로 보더라도 그 선택을 반드시 했을 거고, 할거라고 보이는 그런 선택이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니체에게 삶의 목표가 없다뇨. 신이 주는 의무와 목표를 거부한 거지. 모든 선택은 내 힘을 강화하는데 기여해야 한다고, 니체가 힘에의 의지라고 말하지 않던가요? 니체야 말로 인간은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강화하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말하는 철학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충고도 비아냥도 조롱도 아니지만 전공자 입장에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인데,

토론에서 할아버지 언급하시고, 나이 운운하시는 장유유서의 질서를 끌고 들어오시려면, "서양철학" 공부는 때려치세요. 아니면 적어도 토론은 아예 포기하시길.

  • 추천 7

ZNS11님의 댓글의 댓글

ZNS1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리 읽다보면  가끔씩 후덜덜한 답글들 올라옵니다. 내용을  보면 논리의 전개에서 후덜덜 합니다.
역시 독일은 실력입니다.

강경필님의 댓글의 댓글

강경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주셔서 진심 감사합니다. 꾸벅.
처음 주신 글에 제가 오해를 한것 같습니다.

저 역시 제가 올린 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제 친구에게 물어 봤습니다.
전공자 입장에서 34살의 나이에 회사생활 하다, 백수생활하다, 치킨집 하다 공부한다 이야기 들으면 저를 모르는 입장에선 분명 나올 수 있는

반응이라 합니다. 제가 인사를 잘못 시작한 것 같습니다. 다음달에 출국한다고 글에 썼는데 이 표현 하나면 10년이니 15년이니 하는 시간의 문

제 혹은 먹고 삶의 문제는 나름 개인적 합의를 봤다는 걸 보여주는 것 이라고 독단했습니당.

어학 부터 시작해야 하는 제가 세부전공을 말하고 걱정하는 건 어리석어 보였고 제가 어찌 철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지를 글에 다는 것도 좋

지 않게 생각됐습니다. 해서 전공자는 있는지 있다면 어떤 절차와 조건들을 참고해야 하는지가볍게 드린 질문이었습니다. 몇몇 글들을 보니 이과 수능을 치고 대학졸업까지 한 상태에서도 인문학과 쪽으로 지원을 못한다는 글을 봐서요. 그동안 제가 개더링한것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 여쭤봤던 겁니다.
 


해론이라 해야 할까요? 소중한 시간에 진심을 얹어 주셔 해론을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컴공으로 학교를 입학하고 학부를 시작하면서 이기상 선생에게 전화해 철학과로 전공을 하고 싶더라 했죠. 군대부터 다녀오라고 해, 상처 받았

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새로"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진석 선생 밑에서 공부를 했고 말씀하신 수유에서도 혜화동 시즌부터 남영동 시즌

까지 같이 했지요. 꼬뮨같은 분위기를 강요하는 것 같아 염증은 나더군요.
이리저리 알아보니 해당 전공으로 이수학 학점이 많아 석사지원도 괜찮을 듯 하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언어도 안되는데 괜히 들어가 공부아닌 학위에 집착하는게 싫었고 동화책 부터 시작해 교과서 포함 문학들도 접하면서 학부 보내자 다짐하고 되지도 않을 석사지원은 안하겠다고 결정내렸습니다. 회사전공 학부전공을 살려 아즈마히로키를 모델로 삶으라는 분들의 조언도 싫었습니다. (사실 누구를 정해 이렇게 되자 저렇게 되자 라고 결정하는게 가능한건지도 의문입니다.)

제가 계획을 잘못 세운 것인진 몰라도 한 5년은 돈 걱정 없이 공부할 요량이 돼 나름 시기적 터닝포인트를 찾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회사생활

도 제 철학함에는 중요한 이유였고 제가 직접 돈을 벌어 공부하는 것 역시 제 철학함에 중요 테제였으니 결정은 잘 내린것 같다고 자찬하면서

요. 8년 동안 회사생활 헛한게 아니라 공부하다 안되면 사실 돌아갈 곳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없다 한들 내일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는 삶을 살

면서 미래의 무엇에만 집착하고 싶지는 않았고 한국 남자들 군대에 등록금에 휴학 두어번 하면 15년보다 적은 10년을 공부해도 40은 되는 나이라 크게 손해보는 건 없다는 계산도 해봤습니다. 34이라는 나이를 직접 만져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개소리 라는걸 뼈저리게 느끼면서요.  (그래도 서른 중반이면 어떤 일을 하던 전문가의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것에 님의 생각에 대해 저는 생각을 달리합니다, 회사에서 면접보면 남자들 평균 입사 나이가 30 많은 친구는 32입니다.-전공은 공무원 준비죠;;)

굳이 독일까지 가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에도 공부할 곳은 있고 굳이 하고 싶다면 혼자해도 되는 공부를 한국도 아닌 독일까지 가서 해야 될 이유를 사실은 찾기 힘들더군요. 제 인생의 답을 찾아 여전히 헤매고는 있습니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그건 제 마음 입니다." 방구석이든 대학이든 도서관이든 어디든 제가 가고 싶어서 가면 그뿐일 그런 성격의 것이었죠. 남한테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엄마, 아빠 찾으며 나 뭐해야돼? 라고 물어볼 필요도 없으니 말이지요. 전 단지 업데이트 된 정보를 좀 얻었으면 했을 뿐입니다. 이런저런 라이트한 이야기도 듣고요.ㅠㅠ


거절을 말씀하시는데 사실 전 그 누구에게도 저의 계획과 지원에 대해 거절을 받아 본적이 없습니다. 님이 쓰신 글이 "거절"되는 무엇 혹은 "거절"하는 무엇이라면 말은 달라지겠지만 그럴리는 없을거라 확신합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50대에 할 것도 많습니다. 그 시대엔 나름 배웠다고 하는 저희 아버지도 고희가 되어 여전히 청소일을 하고 계세요. 당신 말로는 천직 같답니다. 뭐 박사학위가 있던 없던 일을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일 할 수 있게 만드는게 자본주의의 미덕 아니겠습니까? 박사해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 모르지만 왜 50대에 박사학위를 소지하면 백수가 되어야 하는지 진정 모르겠습니다;;;


Maui님 해론을 하기 위해 님께서 주신글을 두세번 정독했습니다.
긴 글을 주시니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처음에 제가 가진 님의 글에 대한 생각도 달리 했습니다.
다만 많은 분들이 보는 글이고 베리에서 나름 인지도? 도 있는 분께서 묻지도 않은 저의 미래에 대해 왈가왈부 하시니 좀 황당한 건 사실이었

습니다. 그럼에도 생면부지인 님께 시비를 걸어 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자격이 제게는 없습니다.
애초에 토론하자고 올린 글도 아니었고 님께서도 사과하신 부분이 있으니 왜 제가 처음 댓글을 그리 달았는지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s. "~삶을 긍정하려면 영원회귀해도 무방한 삶이어야 하는데, 그럴려면 자신의 능력을 잘 펼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하신 것에 대해 제가 잘못 이해했나 봅니다. "그럴러면"의 표현 특성상 자신의 능력을 잘 펼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영원회귀 해도 무방한 삶을 살기 위한 선행조건 즉, 목표가 된다고 이해했습니다. 살아보지 않고 무엇이 무방한지 어찌 알겠습니까.

할아버지를 끌어 들인건 친족관계인 할아버지도 제게 그리 말 할 자격이 못될 것이다라는 뜻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서열의 질서를 말씀 드리기 위해 사용한 표현은 아닐겁니다.

  • 추천 1

Maumi님의 댓글의 댓글

Maum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쓰신 지 며칠이 지나서 이 댓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사정이 그러하시고 원하시는 공부를 하시려면,

학부에 들어가실 때 관심가는 분야의 수업을 진행하는 교수가 있는 대학에 입학하세요.
학부 수업을 들으며 교수에게 석사과정 입학에 대해 타진하세요.

독일도 학부 수업은 한국 대학의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 한국 모교와 독일 모교 철학과 내의 수업을 그랬습니다)

꿈을 가지고 오시는 것이니 만큼,
조금 무리해서라도 대학원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세요.

froh님의 댓글

fro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학을 와서 아기를 낳아 기르고 나니 그 아이가 조금 있으면 대학에 가게될 정도로 시간이 흐른 사람입니다.

위 답변하신분 유학나와 현실에 몸 담고 계시면서 정말 피와 살같은 충고하셨다 생각합니다.

질문자에게 다소 모욕적인 답변으로 보여졌을거란 생각도 아울러 합니다만

저도 제 본래 전공과는 다른 공부를 새로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위 답변 속에 녹아 있는 타지에서 타인의 언어로 그것도 새로이 공부하는 이들의 생생한 생활 또한 보이네요.

p.s. 코멘트는 안다셨지만
위 여러분이 답글에 추천을 하신것은 동의하는 부분이 많아 그런것은 아닌가합니다.

강경필님의 댓글

강경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추천에 카운팅이 된것 보고, 그만큼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시고 경험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베리에서 종종 뵙도록 하겠습니다.

우돌2님의 댓글

우돌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법철학 전공하는 학생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박사 유학을 준비중입니다.
독일로 유학을 가시려면 관련전공이 있으셔야 입학이 용이한것 같습니다.
이는 지원자격뿐만 아니라, 현지교수님과의 콘탁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관련전공인 사람들중에는 학사, 석사를 마치고
취직했다가 다시 공부의 길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는 아직 공부하는 입장이라 잘 모르겠지만,
유명 철학자의 사상을 파고들어 공부하는 일은 본인에게도 어렵고,
그 내용을 남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회에서 쓰이기도 어렵겠죠.
반면 사회현상을 낯설게 보기 위한 도구로써 철학을 공부한다면,
철학은 다양한 가능성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선 이미 전공하신 분야와 최대한 맞추어가는 방향으로 공부하시는건 어떨까요
생명과학과 철학이라던가, 인터넷 상의 사회현상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라던가..

전공은 다르지만 명지대학교 김정운교수님도 좋은 예인것 같습니다.

  • 추천 2

강경필님의 댓글의 댓글

강경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넘 감사합니다.

제가 글을 라이트하게 쓴 것 같습니다.
세부 전공이나 계획을 말씀드리긴 어학시작하는 단계에서 고민할 부분은 아닌 것 같아 방향타만 알자고 글을 썼는데요, 일이 좀 커진것 같이? 느껴집니다.

장은주 선생처럼 특정 학파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만, 백승영 선생처럼 니체만 10번을 읽겠다고 선을 그어 놓은건 아니어서요.(물론 백승영 선생도 니체만 공부한게 아니지만요) 콜렉부터는 아니지만 1학년부터 공부할 마음은 가지고 있고 때문에 시간에 구애는 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모든 학부생들이 그렇듯 필요한 것들을 차근차근 밟아 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 준비중이신 상태시면 지금은 교수콘탁하고 곧 유학길에 오르시겠네욤~
전 다음달에 어학시작하러 가는데, 일찍 전공을 찾으셔서 부럽습니당~ㅎㅎ

괜찮으시다면 쪽지좀 부탁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몇가지 좀 여쭤보고자;;;ㅎㅎ^^;;

우돌2님의 댓글의 댓글

우돌2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지도교수님께서 입학허가서를 받아오면 콘탁에 필요한 편지를 써주겠다고 하셔서,
2월에 초에 베를린으로 가서 어학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도 이제 시작하는터라 모르는게 많아서, 도움은 되지 않을겁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쪽지주세요 :)

만용님의 댓글

만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보를 구했지 누가 앞길 상담해달란것도 아닌데 오지랖을 부리시는 분이 보이는군요. 인생은 각자 알아서 하고 각자 책임지는거지 본인이 싸잡아서 일반화 시키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누구나 나름의 꿈이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 추천 5

오사카님의 댓글

오사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관심있는 분야의 교수분들에 대해 미리 조사하실 수 있다면 좋겠지요. 저도 철학공부하지만 철학하고싶다는 사람한테 잘해보라고 하는게 그만두라는 말보다 쉽지만은 않아요. ^^ 이곳에서 학부부터 시작하는 건 좀 모험이긴 한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실 지 모르겠지만 좋은 결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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