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다르니 다른 대학에 대해서는 모르겠고, 프랑크푸르트 대학의 경우에는 사회과학대학 안의 심리학과에 정신분석 연구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석은 부전공으로만 인정이 되고 주전공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기대하는 공부란 (프로이트와 융?) 당연히 없습니다. 모두 거기서 나온 응용 분야들이지요. 심지어 문학작품을 대상으로 한 정신분석 세미나도 열립니다. 일주일마다 작품 하나 씩 읽으면서 정신분석적으로 뭐가 문제인가를 토론하는 시간이지요. 프랑크푸르트 정신분석 연구소의 주요 관심은 성개념이 어떻게 발생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크리스타 로데-닥서가 이 분야의 권위자로 통하니 말이지요. 만일 치료에도 관심이 있다고 하면 의대의 정신과 과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기도 합니다.

저도 참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인데요, 안타깝게도 독일에는 정신분석학과가 없는 것 같아요.
몇달전에 한번 궁금해서 찾아본 적이 있는데, 헤센지방 어디에 심리학 내지는 특수교육학으로 이미 졸업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상담가 양성과정 같은 것은 있는 것 같던데, 학문으로서의 정신분석학과는 제가 찾아본 상에서는 없었어요.
그런데 프랑스에는 정신분석학과가 있답니다. 심리학 말고 정신분석학과가 독립적으로 있다고 해요. 그러니 꼭 독일에 와야 하는 게 아니라면 불어를 하셔서 프랑스 유학을 생각해보세요. 파리8대학인가 거기에 있는 걸로 알아요. 제가 듣기로는 인문학적으로 텍스트도 읽고 또 그러면서 실제 정신분석가가 되기 위한 훈련도 받는다는 것 같았어요. 사실은 그런 것이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독일에는 그런 게 없나 찾아봤던 거거든요... 그런데 아쉽게도 없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