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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의견을 여쭙니다(서른살 유학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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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몬스침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480회 작성일 23-11-24 05:57 (내공: 1000 포인트 제공)

본문

안녕하세요? 베를린 리포트 여러분
저는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인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경력은 꽤 되지만.. 모종의 이유로 모아놓은 돈은 정말 별로 없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일을 하며 N년째 독일유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순수미술로의 독일유학을 준비하고 있어요.
독일어는 B1 합격증이 있고, 내년 중반까지 B2목표로 공부중입니다.

여태까지 저의 1순위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순수미대 5년 졸업 후 2년 더 미술치료, 미술복원을 공부해서 독일 내 취업(미술치료, 복원)을 희망하거나,
아니다면
2) 공대 5년 후 독일 내에서 취업(개발자)을 희망합니다.
[순수미술은 그저 제 꿈이라서 준비하고 있는데, 근래에 개발자가 대우가 좋다는 것을 알고 혼자 독일어를 하며 자바를 독학하고 있습니다..^^; 제가 개발자를 해도 과연 좋은 것인지 알아보고자..]

처음에는 독일에 대한 막연한 환상으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매우 차갑게 현실에 눈을 뜨고 있습니다.


탁 까놓고 말하자면
미대든 어디든 일단 대학에 입학한다면 여러가지 이유로 32살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32살에 삼천만원 가량(약 1년동안 버틸 자금)을 들고 입학을 하겠네요.
5년간 알바를 열심히 병행하여 한달 100-150씩 벌며 기를 쓰고 디플롬 졸업을 한다면 적어도 37살이 될 테구요.
그러면 37살에 거의 모아둔 자금없이 독일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게 되겠죠.
여기다가 2년 더 공부를 해야한다면 39살에야 졸업하고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겠군요.
생각만 해도 걱정이 가득합니다.


주위 초등교사 선생님들은
1) '유학휴직'을 이용하여 휴직 기간동안 독일 유학(주로석사)을 다녀오신후 다시 초등교사로 복귀를 하시는 경우(30대)
2) 아예 교사를 그만두신 후 독일 공대에 들어가 졸업 후, 한국으로 좋은 조건으로 취업하시는 경우 (20대)
를 보았습니다.
물론 두 분 모두 대학을 무사히 졸업하기 위하여 엄청난 노력이 있으셨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신 선생님은 '이럴거면 왜 독일로 갔나'하고 현타가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열심히 재직 중이시고, 두 번째 선생님께선 그 총명하신 두뇌 덕분에 한국 회사에 잘 다니시고 있습니다. (세금문제로 독일에 취업하지 않고 한국으로 오심)

독일에서 공부하고 취업해 정착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고, N년간 열심히 살도록 이끌어준 동력이 되었으나
아무래도 나이 서른에 딱히 모아둔 돈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과연 후회없을 지 고민이 됩니다.


제 미술학원 선생님 말씀으로는
'일단 가기만 하면 뭘해도 먹고산다', '그래도 초등교사로 일했었으니 독일에서 뭔 학원강사라도 해서 돈을 벌지 않겠냐', '일단 잡생각말고 지원이나 열심히 해보자' 라며
나름 저를 독려하시지만 전 요새 회의가 많습니다.
그렇게 기를 쓰고 전교 1-2등을 하여 초등교사가 되었는데, 요새 사회면에서 난리가 난 교권+인권침해를 실시간으로 N년간 온 몸으로 겪으며 든 회의와
'이번에는 과연 미대에 합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
그리고 이렇게 힘겹게 합격한다해도 그 뒤에 이어질 가시밭길에 대한 회의
입니다.
물론 대학생활은 오래간 바라왔던 대로 정말 꿈만 같겠지만, 비빌 언덕 없는 온전한 성인으로서 과연 '독일 미대든 공대든 가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이젠 정말 모르겠습니다.


물론 다른 차선책도 생각을 안해본 것은 아닙니다.
3) 나름 초등 정교사 1급 자격이 있고 경력도 있으니, 정 독일에 살아보는게 꿈이라면 사표 후 독일주말한인학교(주말엔만 일하기에 월급이 정말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에서의 근무를 알아보거나
4) 아니면 사표를 내지않고 유학휴직을 써서 2년간 독일에서 교육석사를 다닌 후 다시 한국으로 복직을 하는 방법
5) 혹은 한국에서 사이버대학이나 대학원을 먼저 다니고 독일에 학사가 아닌 어떻게든 석사(미술치료, 공대)로 2년만 다녀 시간을 나름 단축(?) 해보는 것
6) 아예 독일에 대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계속 정신과를 다니며.. 초등교사를 하거나, 초등교사 사표 후 한국에서 여러 살 길을 모색하는 것(한국 대학원 졸업 후 다른 진로/ 프리랜서 등)
이 있겠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N년간 미대입시를 준비한 관성때문인지 일단 미술자체를 완전히 접지는 못하고..
계속 독일어와 마패제작(포트폴리오)는 하고 있습니다.


인생에는 답이 없고, 사람마다 상황과 성향, 운이 모두 달라
그저 자기 자신에게 물어봤을 때 가장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이 해답임은 알고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쉽지만은 않군요.
더 제대로 공부를 하고, 외국에서 제대로 자리잡고 살아보고 싶다는 제 20대 때부터의 꿈이 발목을 잡습니다.


여러분들의 지인이라면, 혹은 본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여쭙습니다.
조언은 감사히 받겠으나, 욕설이나 단순한 비아냥 등의 악플은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어 감사합니다.
추천0

댓글목록

저널이님의 댓글

저널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이곳 라이프치히에 온 지 두 달 좀 넘었네요, 고민도 많으시고 두렵기도 하시고, 나이가, 미래가 죄다 지뢰 투성이고, 한발 나아가기 힘드실 듯 해요, 저는 그럴 때 초심으로 돌아가봅니다, 내가 왜 그런 꿈을 꿨지? 왜 이 선택을 하려고 하지, 무엇을 위해? '독일 미대든 공대든 가겠다고 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선생님은 첫 발을 내딛기 전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신 듯 해요, 그래서 묻고 싶어요, 왜 독일의 미대나 공대셨죠?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고, 그 답을 찾아야 한 발 나아갈 수 있으실 듯 해요, 답을 찾았다면 그때부터는 앞만 보고 걸어가는 겁니다, 결과, 후회 등은 나중에 벌어질 선택의 결과인데 그것을 처음부터 안고 가시면 너무 무거워 발을 옮길 수가 없어요, 선생님은 경력, 독일어 이미 준비를 해 오셨네요, 교사 일로도 바쁘셨을텐데 왜, 무엇을 위해 그런 고생을 하셨나요? 그 또한 선생님 스스로에게 물어보셔요, 제가 보기에는 선생님의 고민을 이곳에 털어놓은 것만으로도 용기셨습니다, 그리고 그 용기를 응원해 달라고 말씀하시고 계세요, 네~ 그런 고민을 하신다는 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는 거 같아요, 이왕 용기 내신 거 한 번 행동으로 옮겨보셔요, 용기가 자신감으로 바뀔거에요, 아~ 일이 되어 가는구나 성취감도 느끼실 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여기 라이프치히에서 석 달 가까이 있으며 정말이지 다 때려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독일의 행정 시스템,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 마인드 정말 최악이더군요,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 된다는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에요, 심지어 미국에서 공부할 때도 그런 걸 느꼈으니까요, 누구나 인정하는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말이 길었습니다, 선생님의 고민에 공감하고, 또 선택과 결정에 응원합니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그냥 한번 해 보는게 좋지 않을까요, 어차피 한번 살다 갈 인생인데~~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게 쪽지나 메일 주세요, 여기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는 선에서 말씀드릴게요, 힘내세요 선생님!! jonalist@naver.com

  • 추천 1

토마토맛없엉님의 댓글

토마토맛없엉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독일 순수미술 경험자로서 저의 의견을 말씀드려볼게요.
저는 생각하고 계시는 두 가지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지만 하기 나름이기 때문에 0%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네요..
음... 다만 배우고 계신 마페 학원 선생님이 말씀하신 '먹고 사는 건 어떻게든 된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조금 반대입니다..
이미 한국에서 기술과 경력을 가지고 독일에 가시는 것과, 독일에서 졸업 하신 후에 일을 찾으시는 것, 심지어 미대전공이라면 너무 무책임한 격려라고 보이네요.
모쪼록 화이팅 하세요

그러하므로님의 댓글

그러하므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 시간동안 많이 고민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쏟아부으신 시간에 비례해서, 현재 가지신 꿈을 꺾기 어려우실 겁니다, 누가 어떤 우려를 표하더라두요. 해서, 제 개인적인 이성적 견해로는 많은 우려를 표하고 싶습니다만, 상당히 주관적인 견해로는 일단 도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독일에 취업으로 정착하는 분들 중 상당히 많은 배우자 직업 중 하나가 교사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그 중에서도 악기를 다루는)교사분들을 제외하고는 그 직업을 살리시는 분들을 아직까지 제가 보지 못했네요.
한인 주말학교 교사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분야입니다. 게다가, 주말한인학교 교사분들 보통 무보수에 가까운 봉사로 임하시는지라, 생활비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 모르겠네요.

만약에 독일행을 포기하시게 되더라도, 6번의 '모든 것을 포기하며 계속 정신과를 다니며'와 같은 극단적 생각보다는, 좀 더 긍정적 방향으로 생각해 보심은 어떠실지요. 30살이면 아직, 매우, 상당히, 굉장히 젊은 나이이십니다. 제가 20여년간 교류하는 10살 터울 형님이 계시는 데, 20년전, 10년전, 그리고 최근에 3번이나 같은 말씀 하신게, "내가 자기 나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의 제 나이는 처음 그 말씀을 하셨던 20년전의 그분 나이보다 10살이나 많은 데 말이죠. ㅎㅎ.

nachhaltigkeit님의 댓글

nachhaltigkei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술치료는 전공은 명목상 있는 학문이고 취업이나 그런것 없다고 보시면됩니다. 예술계가 그렇듯...전공자는 정말많고 ..열악합니다.외국인한테 미술치료심리자문받는것인가? 의문이고... 모국어가 아닌이상 답답해서 악화가 되지않을까.. 전공을 바꾸시는게 고급 프로그래머라는가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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