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관련 유학 문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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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hg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896회 작성일 12-06-01 04:06 답변완료본문
아무래도 여쭙는 공간에서는 이해하고, 답하시기 편하도록
정리를 해서 올리는게 더 좋을듯해서 아래와 같이 합니다.
전공: 역사 (시대:종교개혁 초기)
현재 상황: 박사수료예정(6월에 박사수료) // 31세(한국나이)
어학능력: 독어=비기너(독학시작한지 몇개월 안됨), 영어=중급(읽고 해석하는데 주가 맞춰져있음)
주머니사정: 한계가 명확하고, 향후 지원 또한 없음...;;
문의점
1. 어학은 어디서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 대학 부설 어학원을 많이들 추천하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만약 대학 부설 어학원을 들어가게 되면 예산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요?
- 만약 대학 부설 어학원을 들어가게 되면 어떤 서류와 준비과정이 필요한지요?
2. 일반적인 유학시 유학비용은 어찌되는가?
- 생활비(남자 1인 기준)는 얼마나 드는지요? 숙박은 조금 열악해도 상관없습니다.
- 보통 인문학에서 박사 논문을 독일에서 쓰는 경우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는지요?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건 압니다만...가이드라인이 있는것과 없는 것은 많이 다르니까요)
댓글목록
찬이님의 댓글
찬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어학은 경제력이 제한된 경우라고 생각하면, 입학할 대학을 정하고 결정하시는 게 낫습니다. 박사의 경우 어학이 안되도 1~2년 안에 어학 시험 합격을 전제로 입학허가를 주고, 대학 부설 어학원에 무료로 다닐 수 있는 자격을 줍니다. 어학원 등록을 위한 특별한 서류는 필요 없고, 학생이 되기만 한다면 말씀 드린대로 돈도 안듭니다. 물론 박사과정생이 되기위해서는 독일 지도교수가 학생으로 받아주겠다는 승낙서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석사논문 원본 및 독일어 요약본, 영문 학사-석사 졸업장 및 성적증명서 등 기본적인 서류가 필요하겠지요.
다만 독일어 수준이 초급도 안된다면 박사과정이라도 입학 허가가 절대 안나올테니, 지금부터 지도교수를 알아보시고 독일로 건너오는 준비를 하시면서 한국에서 학원을 다니며 독일어를 3~4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해서 B1 수준으로 맞춰서 독일에 건너오세요. (ZD 합격이 가능한 수준)
2.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월세입니다. 월세는 사는 도시에 따라 결정되구요. 따라서 지도교수를 택하실 때 뮌헨, 프랑크푸르트 등의 잘 사는 대도시를 제외하고 작은 중소도시를 알아보시는 게 중요합니다. 통계적인 독일 대학생의 평균 생활비는 월세 포함 750유로 정도이고, 평균 월세는 280유로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독일이 박사과정 학비가 없긴 하지만, 교통권(도시마다 다름, 뮌헨은 교통권이 없지만 최저 월세가 400유로 수준)을 포함한 200유로 상당의 학생회비는 내야 하며, 비자를 받기 위해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료로도 40유로는 나갑니다. 그러니 안먹고 안써도 400유로는 기본으로 나간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월세가 저렴한 도시에 가면 생활비를 600유로 정도로 맞출 수는 있습니다.
막연히 인문학이 아니라 사학, 그것도 전공이 종교개혁 초기라면 언어를 5개 정도는 하셔야 하기에 (영어, 독일어 기본에 라틴어, 이탈리아어 + 세부전공에 맞는 네덜란드어 불어 등의 유럽어 하나) 박사 하시는데 최소 5년은 잡으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 독일어가 초기 단계시라면 5년 안에 박사를 마치시는 것도 불가능하고, 넉넉잡아 10년 생각하시고 오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유럽에서 사학하는 사람들 대부분 외국어 서너개 이상은 기본입니다. 사료를 직접 봐야 하기 때문에요.
또 참고하셔야 할 것은, 유럽에서 사학은 한국처럼 책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1차 사료를 보고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거주 도시 말고 논문 주제와 관련된 다른 도시를 종종 방문하거나 몇 달 이상 타국에 거주해야하는 일도 잦고 전공 책들도 무척 비싼 관계로, 생계행 생활비 외에 여행 경비와 자료 수집 비용으로 매달 200유로 이상을 추가로 생각하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유럽에서 사학 전공은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지도교수를 잡고 DAAD에 지원해 보든지, 국비장학금을 신청해 보든지, 아니면 그외 장학금을 알아보세요. 그게 아니라면 아에 안오시는 게 낫다 봅니다. 외국인이 아르바이트 하거나 아껴 살면서 학위를 딸 수 있는 전공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