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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차두리 멋진 헤딩슛 동영상/사진/관전 소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원희이름으로 검색 댓글 4건 조회 7,896회 작성일 02-09-15 07:29

본문

빌레펠트 0:1로 석패
동영상보기클릭아내와 함께 차두리의 빌레펠트 첫 홈경기를 보러갔다. 예상보다 가는 시간이 훨씬 오래걸린데다가 경기장 부근에 가서도 경기장을 지나치는 등 조금 헤맨 덕에 경기전반전을 놓쳐버렸다. 경기장 부근에는 차를 세울데가 없었다. 경비원들은 혀를 차면서 아마 주차할 곳을 찾을 때쯤엔 경기가 다 끝났을 거란다. 차두리를 찾아 여기까지 차로 아우토반을 두시간을 달려왔는데 이 무슨 꼴이람. 의지의 한국인인 내가 할수 없지, 실망해서 돌아가려는데 아내가 경비원보고 미소를 띄우며 무슨 수가 없겠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웬걸 경비원들은 전반전도 놓쳐버리고 간신히 찾아온 우리가 불쌍했는지 특별히 주차할 자리를 선뜻 마련해 주었다. 가끔 급하게 찾아오는 기자들이 쓰는 자리란다.  이런 황송할데가 있나. 얼른 차를 세우고  매표원이 막 문을 닫으려는 찰라 입석표를 사서 겨우 경기장에 들어갔다.

경기장은 생각보다 왜소했다. 가장 가까운 입구로 무작정 들어갔더니 경기장을 지키던 안전요원이 입석으로 가라고 운동장 반대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 반대편은 사람들이 바글바글해 보였다. 운동장 한쪽면전체가 입석으로 되어있다.

입석쪽으로 다시 가는데 경기는 안보고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마시며 빈둥거리는 녀석들이 왜 이리 많노? 맥주를 마실 요량이면 집에서 마실 것이지 왜 비싼 돈내고 여기까지 와서 경기는 안보고 저러는걸까, 도대체 저러고 싶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입석쪽으로 가서 겨우 자리를 파고들고 보니 전반전경기가 끝났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가 주변의 간이판매소에서 소세지, 빵, 맥주를 사느라 줄을 섰다. 간혹 어린애들이나 소녀, 여성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은 건장한 사내들이다. 그리고 유독 머리를 짧게 깍은 녀석들이 눈에 띈다. 개중에 확실히 스킨헤드라고 할만한 녀석들도 보인다. 거참 저 저녀석들은 모모 디아방과 차두리가 빌레펠트를 위해 골을 넣으면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어쨌거나 내가 대신 기뻐해주마. 또 한국에 수많은 팬들이 있지롱.

차두리는 오늘 선발출장을 하지 않았다.주전공격수 비키니아렉과 브린크만이 부상에서 회복되었기에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조커로 투입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차두리가 골넣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요량으로 헤어타팀쪽에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았다기 보다는 억지로 비집고 들어선거다.  그 좁은 바글바글한 와중에 맥주마시는 사람, 바로 옆사람 아랑곳없이 담배피는 사람, 열심히 입을 놀리며 논평하는 사람, 고함지르는 사람 참 가지가지다.

후반전 시작된지 얼마 안되서 빌레펠트는 기습공격을 노리는 헤어타에 수비불안을 보이며 한골을 내주었다. 어어 설마 하는데 골이 들어갔다. 옆에 관전하던 관중들이 흥분할 줄 알았는데 깨끗한 골이었다고 순순히 인정을 한다. 그러고 보니 관중들 차림새는 그리 깨끗해보이지 않는데 되게 깨끗하다(자우버)는 말을 많이 쓴다. 괜찮은 플레이가 나오면 자우버!다. 하지만 몇차례 페널티킥을 줄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판판정이 불리하게 나자 고함을 질러댔다. 브린크만은 넘어질때마다 심판에게 어필하는 제스처를 보였다. 그러나 심판은 별로 아랑곳않는것같다. 나중에는 팬들도 아랑곳않는것같다. 그냥 홈의 이점을 함 누려보자고 저러는걸까.

spieler_26483.jpg헤어타팀을 그냥 약체로만 알고 있었지만 헤어타팀의 공격수로 머리를 금발로 염색한 흑인선수의 몸놀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가 뛸때마다 리듬이 느껴지고 마치 춤을 추는듯 몸놀림이 경쾌했다. 바로 요 선수가 오늘 후반전 52분 한골 넣었다. 저 선수가 누군가 나중에 꼭 뒤져봐야지. (이 선수 이름은 Marcelo Marcelinho. 브라질 출신. 브라질 A매치에도 5번 출장)

spieler_1387.jpg빌레펠트팀에서는 브린크만이 눈에 띄었다. 그는 부지런히 뛰며 골점유율도 높았다. 가까이서 보니 어깨가 딱부러진게 체격도 건장하고 여러모로 믿음직스럽다.

근데 도대체 차두리는 어디있는거야. 앗 차두리다. 나는 차두리선수가 운동장 한켠에서 왔다갔다하며 몸을 푸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기쁠수가. 나는 경기는 딴전이고 차두리선수 몸푸는 모습을 어떻게 카메라에 담아볼까 그쪽을 열심히 응시했다. 근데 너무 멀어서 사진이 별로다. 그런데 계속 몸만 풀고 있는 것을 보자니 웬지 마음이 짠하다. 차두리선수 빨리 경험 많이 쌓아서 히딩크감독이 말하는 킬러본능으로 무장하고 빌레펠트 선발출장을 꿰차주길.

빌레펠트가 공격횟수는 많은데 여전히 게임이 안풀린다. 차두리를 벤치에다 놔둬서 그런거 아닐까? 공격의 실마리가 잘 안풀리자 경기70분경 드디어 모모 디아방과 차두리가 투입되었다.

차두리의 왼쪽 귀에 엄청 큰게 반짝거리는게 눈에 띄었다. 귀고리라기에는 너무 큰것같고 부상을 입어 치료차 뭔가를 붙인것인지는 잘 분간이 안간다.

차두리가 위협적이라는 것을 아는지 전담마크맨 하나가 차두리를 열심히 쫓으며 내내 붙어다녔다. 차두리는 역시 몸놀림이 잽쌌다.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보였다. 체력안배를 하려는듯 어슬렁거리는듯하다가도 갑자기 총알처럼 튀는것이다. 그러면 전담마크맨도 순간 속수무책이다. 하지만 차두리는 부지런히 뛰면서  운동장을 휘젓고 다닌 것에 비해 생각보다 볼접촉은 많지 않았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뭔가 허전할 것같았다.

그러던 찰나 오늘 경기 끝났다고 주위가 조금씩 술렁거리는, 경기가 종료되기 불과 몇초전에 차두리가 전광석화같은 헤딩슛을 날렸다. 나는 문전앞에서 상대방선수들가운데서 용수철처럼 솟아올라 헤딩슛을 하는 차두리를 보며 순간 이것은 골이다, 드디어 일났다고 생각했다. 차범근감독이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기종료직전 연거푸 3골을 넣었던 그 신화처럼,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오버헤드킥으로 거의 골든볼을 안길 뻔했던 것처럼 이번에 다시 신화가 이루어지는가. 아 근데 그것을 상대방 문지기가  몸을 날려서 간신히 막아내는거 아닌가. 엄청 선방이다. 근데 하필 왜 차두리공을 선방하냐.

차두리가 오늘 동점골을 터뜨렸더라면 선발로 확실히 뜨는건데 아깝다. 하지만 그림같은 멋진 헤딩슛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홈경기장팬들에게 심어놓았으니 이걸로 만족하자. 경기 끝나고 감독은 차두리 궁둥이를 두드려준다. 오늘 플레이가 마음에 들었다는 뜻인가? 어마 근데 다른 선수들 궁둥이도 두드리네. 묄만감독 지조가 없구만.

경기장을 나오다 빌레펠트유학생회와 교회에서 응원나오신 교포분들과 우연히 만났다. 잠시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뒤에서 유난히 아는체 하는 독일사람 목소리가 들려온다. 얘기중에 붐근차가 어쩌고 하는 얘기도 나온다. 그래서 호기심이 당겨 바로 카메라를 들이댔다. 그 요란한 자칭 해설가의 촌평. 오늘 빌레펠트팀은 헤어타팀보다 실력은 나았다. 그런데 수비불안으로 한골 먹어 석패했다. 공격 좋았고 붐근차 참 잘했다. 엉 근데 웬 붐근차? 내가 붐근차가 아니라 두리차라고 거들었다. 물론 이 친구도 두리차가 붐근차아들인건 안다. 근데 아직도 우리의 영웅 붐근차 이름은 기억하며 입에서 술술 나오는데 거시기 뭐시냐 두리차 이름은 아직 입에 익지 않아 그냥 붐근차 붐근차 했던 것이다. 역시 동네용 해설가라 끝마무리가 좀 그렇다. 그러나 엄지손가락까지 치켜세우며 두리차를 칭찬해주니 기분은 나쁘지 않다. 잘가라. 오늘 좋은 꿈꿔.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난생 처음 축구장이라는델 가본 아내소감을 물었더니 재미있단다. 휴 다행이다^^

(동영상을 보실려면 맨위의 그림을 클릭하세요. 동영상은 다음 동영상이 올라올때까지만 한시적으로 링크됩니다.)

chaduri-waiting.jpg
기다림의 시간. 경기장밖에서 투입을 기다리며 몸을 풀고 있는 차두리선수. 경기가 궁금한지 가끔 경기장안을 쳐다본다.

chaduri-heading.jpg
경기종료직전 차두리의 회심의 헤딩슛

keeper.jpg
그러나 문지기의 선방

chaduri-boden.jpg
우리말에 땅을 치고 통곡한다는 말이 있다. 차두리선수가 회심의 헤딩슛이 불발된 후 땅을 치는 모습이 너무나 한국적으로 느껴졌다. 분데스리가 한복판에서 주먹으로 땅을 치는 사람은 차두리밖에 없지 않을까. 차두리는 영낙없는 대한의 아들임세^^

chaduri-brinkmann.jpg
사진으로는 싸우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대장처럼 보이는 사내 브린크만과 차두리가  경기중에 뭔가 서로 얘기를 주고 받는 모습.  더 정확히는 브린크만이 뭔가를 지시 혹은 조언하는 것같았다. 느낌으로 둘사이가 좋아보였다.

chaduri-running.jpg
순간 기회를 포착하고 달려가는 모습.

bielefeld-korean.jpg
응원나온 빌레펠트사시는 교민들.
아마 응원나온 교포분들이 더 많이 계실겁니다.
간혹 드문드문 동양인들을 보았거든요.

zuschauer.jpg
전형적인 팬들 모습.한 여자가 춤추길래 찍었음.

chaduri-running2.jpg
달리는 차두리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있을까^^
추천6

댓글목록

로라님의 댓글

로라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엄청 선방이다. 근데 하필 왜 차두리공을 선방하냐" ㅎㅎㅎㅎ 정말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군요 하하하 암턴 담경기에서 더욱 존 경기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이범석님의 댓글

이범석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차두리가 귀에 붙이고 나온건은 그냥 반창고인데요. 귀걸이를 가리기 위한겁니다. 분데스리가 규정상 귀걸이, 손걸이, 목걸이 등등 암튼 부장물을 달고 출전하는 것은 금지라서, 선수들이 귀걸이에 반창고를 붙입니다. 반창고를 붙이면 허용되거든요. (도어트문트에는 아모로조라는 엄청 유명한 선수가 있는데 그선수도 항상 귀에다가 반창고를 붙이고 나옵니다.)  자유로님님 정말 재미있는 기사와 동영상 감사드립니다. 사커라인에사 이 기사를 링크했습니다. 건강하세요^^

라이언 긱스님의 댓글

라이언 긱스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질적인 문제인 골 결정력을 독일에서 해결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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