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차 TV토론의 확실한 승자는 슈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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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원희이름으로 검색 댓글 4건 조회 2,030회 작성일 02-09-09 18:53본문
포어슝스그루페 발렌이 103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슈뢰더는 49%, 슈토이버는 26%, 무승부가 24%였다.
Infratest dimap를 통한 ARD의 여론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705명 답변자의 50%가 슈뢰더를 찍었다. 지난 1차토론때는 42%였다. 즉 이번토론을 통해 8%가량 슈뢰더가 약진한 것이다. 슈토이버는 29%.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슈뢰더가 61%, 슈토이버는 19%로 차이가 더욱 분명해진다.
그리고 페어플레이라는 측면에서 슈뢰더는 54%를 얻었다.슈토이버가 더 공정했다고 답변한 사람은 9%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번 토론은 시청자들이 더 쉽게 승부를 결정할 수 있었다. 두 토론자는 지난번보다 더 전투적이었고 혀끝은 날카로웠다. 그러나 두사람은 개인적인 인신공격은 자제했다.
약 1500만명이 지켜본 이번 토론에서는 공영방송 ARD와 ZDF의 마이브릿 일너와 여성이면서도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자비네 크리스티안젠이 사회를 봤는데, 민영방송에서 주관한 1차토론때와는 달리 자주 두 토론자간의 직접적인 대결을 허용하는 유연성을 보여 토론의 재미를 높였다.
슈토이버는 실업자를 350만으로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슈뢰더를 비판했다. 슈뢰더는 이는 자기책임이 아니라 세계경기때문이며, 거기다 슈토이버가 주총리로 있는 바이언주의 지난8월 실업율이 독일에서 가장 높았다고 준비해둔 회심의 히든카드를 내밀었다. 이 가공할 카운터펀치에 슈토이버가 휘청하며 스타일 구겼다.
미국의 이라크공격계획에 참여하지 않는다는데 두 후보는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슈토이버는 어떻게든지 슈뢰더와 각을 내기 위해, 슈뢰더가 미국의 부시를 공격하는 외교적인 미숙한 실수를 저질러 독·미관계를 악화시켰다고 궁색한 비판을 늘어놓았다. 여기에 슈뢰더는 무뚝뚝하게 자기가 총리로 있는 동안 이라크공격에 독일군이 참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임을 만천하에 눌러 박았다. 그걸보니 난데없이 기미독립선언문이 생각난다. 오등은 자에 아독일의 독립국임과... 넘 멋져. 슈뢰더 오빠~ 꺄악.
슈토이버가 감히 미디어총리 슈뢰더에 맞먹으려면 몇년더 면벽수도하고 내공을 쌓아야 할 것같은 느낌.
댓글목록
김원희님의 댓글
김원희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기억이 가물가물한 김에 기미독립선언문을 찾아보니 이렇더라.
슈토이버는 이거 읽고 이번주까지 반성문 제출할 것.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평등)의 大義(대 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 족자존)의 正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자유로니님께님의 댓글
자유로니님께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자유로니님께서 중도를 지키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토론후 여론 조사는 시간이 좀 지난 다음에 또 지켜보아야 하는거 겠죠?
김원희님의 댓글
김원희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결과에 승복하세요. 그게 페어한겁니다. 선거가 불과 2주밖에 안남은 마당에 어떤 여론조사도 믿을수 없으니 지켜봐야한다고 말하는 것이 편향입니다.
기러기님의 댓글
기러기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번에는 확실했지요. 슈레더 승리. ZDF도 슈레더의 승리를 이야기하지만, ARD만큼 자세히는 말하지 않고, 여론조사 결과도 조금 다르지만, 누구도 슈레더의 분명한 승리를 부인하지는 않는군요. 물론 이번의 슈레더의 승리에는 토론규칙을 적절하게 유연하게 운용한 두 여성 사회자 자비네 크리스티안즌과 마이브릿트 일레나가 "상업방송의 남자들보다 훨 잘한다"는 평을 받았고, 그중의 자비네 크리스티안즌에 대한 평이 더 좋아서, "역시 자비네!!"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성공한 듯. 그래서 그녀의 일요일 토크쇼는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끌듯...
아참, 한국기자가 오랫만에 독일 tv에서 외국기자로서 관전평을 했는데, 이양반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