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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re] 대홍수는 가을 연방의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텔레비젼 토론을 기점으로 독일가을 총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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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러기이름으로 검색 조회 1,660회 작성일 02-09-13 20:26

본문

홍수에 대처한 각당의 셈법
이번 가을에 치루어 지는 독일의 연방하원 총선거에 관해서는, 적어도 지난 몇달간은, 거의 확실한 정도로 패배가 짙어 진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일이었다. 현집권당인 사민당 소속의 총리 슈레더는 단임에 그칠 것은 거의 모든 설문조사에 나와 있었던 일이었다.

이의 원인은 무었보다도, 실업률의 증가였는데, 그 실업률 증가의 원인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집권당측은 세계 경기의 침체를 원인으로 꼽고, 야당은 정책실패를 원인으로 꼽는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세계 경기의 침체가 주된 원인임을 확신하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독일인들도 이것을 알고는 있지만, 심정적으로 인정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희생자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희생자는 현정부다.

독일인들의 보수적이고 느릿느릿한 성질들 때문에 독일에서의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나라에서보다 훨씬 더 점진적으로 바뀌는 터이고, 겨우 총선이 한달 남은터라 야당의 승리는 거의 확실해 보였으나,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

그건 바로 홍수가 와 줬기 때문이다. 그것고 어마어마한, 100년에 한번 온다는 홍수가 와 줬다. 집권당 측으로서는 일단, 언론에 실업률 이야기가 사라진다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다. 논란이 없어지고, 텔레비젼의 대부분의 시간은 대홍수, 홍수를 이기자, 우리모두 단결하세, 우리모두 수재 성금을 보냅시다... 등등으로 떡칠을 하는 판국이라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게다가, 홍수가 동독지역에 집중됨에 따라, 이벤트를 할 구실을 주고 있다. 그러쟎아도 높은 실업률을 자랑?하던 동독지역에, 국가가 직접 나서서 돈을 뿌릴 수 있는 구실이 생긴 것이다. 이게 홍수라는 비상시국만 아니면, EU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가만있을 일이 아닌데, 홍수덕에 EU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보조금을 지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 얼마나 폼나는 일인가? 항상 돈뿌리는 놈은 폼나게 되어 있는게 진리다.

그리고 수해 복구라는 작업으로 동독의 실업률을 단기간이나마 낮출 수 있게 되었다. 어떤 경우든 복구는 해야하고,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지불해야 하니까. 도랑치우고 가재잡고... 물론 이에 부수되는 일들, 예를 들어, 발빠른 [홍수 피해국 정상회담]등등을 통해 언론에 많이 비칠 수 있는 점은 아주 좋은 잇점이라 하겠다. 그리고 무었보다, (개인적으로는 지긋지긋한) 독일인들의 재난이 닥치면 협동하는 기질은 사람들의 정치적 성향에 무관하게 여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의 일이라면, 기민연합이 환경정책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었다. 홍수가 나자, 곧바로 언론에서는 홍수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기후라고 결론까지 지어버리고는(이게 옳다는 증거는 없다, 그냥 추측이다), 미국의 환경정책을 비난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마침, 기민연합의 수상(이걸 총리라 불러야 하는지는 아직도 헤깔린다)후보인 슈토이버는 그전에 1주일에 한명씩 그림자 내각을 한명씩 소개를 해왔었는데, 아직 환경의 '환'자도 꺼낸적이 없는 것이었다. 이는 물론 기민연합이 경제정책을 더 중시하는 정책때문이기도 하지만, 홍수가 오기 전까지는 환경문제가 큰 선거 이슈가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하튼 기민엽합에 환경정책이 없다는 여론이 확산되자, 기민연합의 수상 후보 슈토이버는 '환경청책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내가 직접 챙기는 일'이라고 개뼉다구 말라 비틀어지는 헛소리를 해댐으로써 또한번 모든 국민들에게 즐거운 게그를 선사하였다.

물론 그는 시렞로도 게그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이번 주말에 역사적인 수상후보끼리의 텔레비젼 토론이 있기 때문이다. 독일인들의 성격상, 여러 다른 나라에서보다는 파괴력이 적으리라 예상되지만, 그래도 화면에서 벌벌긴다면 많은 표를 손해봐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슈토이버의 말더듬기와 사투리 억양은 많은 코메디의 소재여서, 수상후보 토론을 보는 사람들이 그 코메디를 떠올리면 슈토이버로서는 큰일이다. 사람들이 이야기 들을 생각은 하지 않고, 코메디로 들으면 끝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현재의 수상인 슈레더는 언론에서 뭘 언저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너무나 잘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마치 국민학생과 대학생의 한판싸움 정도로 예상되는 이번 경기?가 슈레더에게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슈레더가 말떠듬이라는 유머가 이미 많이 퍼졌기 때문에, 슈토이버는 더이상 실망시킬 가능성이 많이 없다. 그러니 그렇게 나쁘지는 않군...이라는 생각만이면 선방한 결과이고, 슈레더로서는 슈토이버를 이번에 바보로 만들어야 살아날 수 있다.

작년 이맘때와는 반대의 상황이지만, 슈레더는 화려한 말빨과 액션으로 여성유권자를 사로잡고, 세계화 바람에 두려워 하는 노동자층을 안심시켜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민당 핵심 지지층이 대부분 교육수준이 기민연합 지지자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은 현대적 아이러니지만, 사실이다. 현란한 몸동작과 감성적 호소가 표를 움질일 것인가?

만일 움직인다면, 슈레더는 멍청한 팀동료들의 수많은 자살골에도 불구하고, 오직 개인기로 경기를 승리로 이끈 위대한 정치가가 될 것이다. 어느정도 팬인 나로서는 슈레더의 분발을 바라고,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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