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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화제 정조대, 실제로 존재했었을까

중세 때 정조보호기구는 환타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046회 작성일 12-01-05 21:20

본문

11세기경부터 십자군 원정이 시작되면서 십자군 기사들은 머나먼 동방으로 길을 떠났다. 약 200년에 걸친 이 시대를 배경으로 전해져 오는 수많은 내용 중에 여성과 관련된 것으로 정조대(Keuschheitsgürtel)라는 것이 있다.
 
기사들이 떠나기 전 철로 만들어진 이 물건을 아내에게 입히고 열쇠를 채운 뒤 그 열쇠를 가지고 떠났다고 한다. 수년 후 다시 살아 돌아오면 그 열쇠로 아내를 해방시켜 주었고 그렇지 못한 경우 아내는 평생 그 철의 고문기구를 몸에 간직한 채 살았다는 것이다.

유럽의 오래된 유적지들, 특히 십자군과 관련된 오래된 성들의 기념품상점에서는 이 정조대를 역사책에 등장하는 대로 만들어 기념품으로 파는 곳도 있다.

청소년 시절 역사책에서 이러한 내용을 읽거나 해서 처음 접했을 때는 그냥 그랬었나 보다, 그런 게 있었나 보다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11세기라면 1000년 전인데 그 당시 사람들의 위생이나 살던 방식에 관하여 정보를 얻기 시작하면 과연 한 여성이 그러한 거친 철로 된 물건을 하체에 걸친 채 몇 년씩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혹은, 당시 사람들은 평균 수명이 25세 정도였다니 이런저런 이유로 해서 오래 살지 못했었나 보다 하고 이해하고 만다.
 
어제 디벨트 온라인에 소개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역사가들은 이미 오래전 부터 이 정조대의 실존에 회의적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십자군 원정 당시의 수많은 역사기록이 남아 있어도 그 어느 곳에도 이러한 기구의 사용에 관한 기록을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최초로 등장하는 문헌은 1405년 콘라트 키저 폰  아이히슈테트 (Konrad Kyeser Von Eichstatt )가 저술한 “벨리포르티스“ (Bellifortis) 라는 책으로, 이탈리아 피렌체시의 여성들이 „무기로서 앞부분이 열어지는 철로 된 짧은 바지를 입고 있다”라는 기록이라고 한다. 이후 전쟁사가들은 왜 그러한 바지를 입고 있었는지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현대 역사가들은 아마도 저자 키저가 하나의 비아냥거리는 은유로 한 표현일 것이라는데 의견이 모인다고 한다.

유럽의 유명한 박물관, 파리의 클뤼니 박물관(Musée de Cluny)이나 뉘른베르크의 게르만 박물관에도 오랫동안 정조대가 전시되어 있었으나 19세기에 만들어진 가짜라는 것이 밝혀 지면서 전시장에서 사라졌다. 즉 정조대라는 물건은 당시 어떠한 역사 기록에도 없고 어떤 실물이나 그 일부도 남아있지 않다.
 
현대 역사가들은 이 기구가 15세기 바로크초기에 상상력이 강한 사람들에 의해 생겨난 환타지일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르네상스를 거치며 인본주의가 되살아나고, 생기있던 바로크시대의 사람들이 중세기를 특히 암울하게 묘사하려는 의도의 결과일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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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그렇군요. 저도 그렇다니까 그냥 믿었었네요. <br><br>더불어, 저도 중세시대가 암흑의 시대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르네상스의 업적으로 알려진 비례 법칙이 중세 고딕시대의 대성당 건축에도 이미 적용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제 전공이지만 저도 얼만 전에&nbsp; TV에서 봤으니까 아마 최근의 학설인 것 같아요. <br><br>르네상스 건축가 팔라디오는 수학과 음악의 기본이 되는 숫자로서 비례를 세운 반면에, 그 이전의 고딕 건축에선 성서에 나오는 숫자를 사용해 비례를 세웠다고 합니다. <br>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그런 비슷한 기구가 또 생각납니다.</DIV>
<DIV>&nbsp;</DIV>
<DIV>소위 중세때 마녀 재판에 쓰이던 "철의 동정녀" (Eiserne Jungfrau)라는, 여성의 모습을 한 상자에 젊은 마녀로 판정된 여성을 밀어 넣고 엄지 손가락 굵기의 쇠못이 박힌 뚜껑을 닫아 버렸다고 하지요. 헐리웃 영화에 등장을 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고 뉘른베르크, 로텐부르크등의 박물관에도 중세 때 실물이라며 전시가 되어있었고요. 그런데 언제 부터던가? 지난 세기 후반에 그 상자는 실물이나 그 못은 나폴레옹시대에 만들어 붙힌 가짜라는 게 밝혀져 못은 다 빼버리고 전시하지요. 도대체 무슨 잔인한 상상력의 극치인지.</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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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nbsp;</DIV>

토트님의 댓글

토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대에서 가장 과학, 수학, 철학적으로 꽃을 피울 때가<br>헬레니즘이 한창 잘나가던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전성기 시절이지요.<br><br>원뿔 곡선과 여러 대수학 및 기하학에 대한 것은<br>이미 당시에 많이 연구가 되고 밝혀졌던 내용입니다.<br>게다가 이미 당시 지식 수준이 상당했어요.<br>별자리 궤도를 계산하는 기계를 만들정도로요.<br>하물며 이미 그때 지구의 부피, 면적을 계산하고<br>케플러법칙에도 굉장히 근접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br>(물론 당시에도 허망한 지식도 많았지요.<br>지동설 같은 경우는 이미 당시에 발표되었으나<br>시차를 당시 기술로는 측정할 수가 없어서 증명에 실패했었구요.)<br><br>로마가 멸망하고<br>수많은 문화재가 이교도라는 이름으로 훼손되며<br>명망있던 유럽 지식인들이 기독교 폭도들에 의하여 살인당하고<br>(대표적으로 여성 수학자 히파티아같은..)<br>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 불에 탄 이후로는 대부분의 지식이<br>근본주의 기독교 유럽 사회를 피해 이슬람 세계로 흘러들어갔지요.<br><br>'알고리즘' 이란 단어도 헬레니즘 시대의 대수학을 새로이 집대성한<br>이슬람의 수학자 무하마드 이븐 무사 알콰리즈미에서 따왔으며<br>그가 집대성한 대수학의 책이름 &lt;al-jabr wa al-muqabala&gt;로 부터<br>Algebra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합니다.<br><br>물론 당시 인도 수학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구요.<br><br>그러다 십자군 전정 때가 되서야 이슬람 세계를 직접 접한 유럽인들을 통해<br>당시 유럽에서는 사라진줄 알았던<br>플라톤과 유클리드를 비롯한 수많은 고대 그리스 원문 서적들도 반입되었지요.<br><br>사실 중세암흑시대로부터 유럽을 구해준 첫 시작이<br>아이러니하게도 십자군 전쟁일 겁니다.<br><br>물론 그 와중에서도 베네치아는 심지어 같은 기독교 국가였던<br>비잔틴제국의 수도 이스탄불(당시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하기도 했지요.<br>베네치아 산타마르코 광장의 대성당 입구 위에 올라가있는 4마리의 말 청동도<br>그때 약탈해온 문화재입니다.<br><br>사실 전세계에는 지식을 파괴하는 야만의&nbsp; 역사가 대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br>당시 이슬람의 문화적 중심지였던 바그다드도<br>몽골군에 의하여 유린당해버렸지요.<br>몽골군에 대항하여 싸웠다는 이유로<br>수많은 시민을 학살하고 도서관을 약탈하여 서적을 모두 강에 버렸으니까요.<br><br>분서갱유는 또 어떤가요.<br><br>중세유럽도 어느정도 성과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합니다.<br>
물론 로마가 멸망하자 마자 몇백년간은 화폐경제도 후퇴해버리고<br>
법과 국가 체계에서 여러모로 후퇴했었지만,<br>그 또한 인류의 역사고<br>중세유럽이 남긴 많은 문화재들도 있으니까요.<br>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토트님</DIV>
<DIV>&nbsp;</DIV>
<DIV>새해 복 아주 큰걸로 받으세요!</DIV>
<DIV>&nbsp;</DIV>
<DIV>말씀하신 것처럼 헬레니즘의 문화가 멸망할 때 쯤 그 과학과 기술의 지식을 이슬람세계에서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가 그것이 다시 십자군을 시작으로 다시 유럽에 전해지는 결과를 맞았지요. </DIV>
<DIV>&nbsp;</DIV>
<DIV>아 글고 우리가 숫자는 보통 아라비아 숫자라고 배우는데 실은 인도에서 발명된것이&nbsp;이슬람을 통해서 유럽에 전해졌고, 거기거 아라비아 숫자라는 명칭이 붙었다고 하지요?</DIV>
<DIV>&nbsp;</DIV>
<DIV>님의 말씀대로 중세유럽이 완전 암흑기로 알려지게 된것은 실제로 르네상스 바로크 등을 거치며 과거 헬레니즘문화의 동경와 인본주의, 계몽사상등에 의해 중세를 완전히 비인간적인 시기로 묘사하려는 사가들의 덕도 많다고 하지요.</DIV>
<DIV>&nbsp;...&nbsp; .............&nbsp; ...................</DIV>
<DIV>사시는 곳도 오늘 공휴일인지 모르겠군요. 이 곳 남쪽은 오늘 공휴일입니다.세왕의 축일, 즉 예수가 태어났을 때 동방에서 세사람(동방박사 세사람이라고 하지요.)이 찾아와서 경배했다는 그 삼인의 축일이지요.</DIV>
<DIV>&nbsp;</DIV>
<DIV>얼마전 한국 언론은 잠시 보니 누구는 당시 그 동방박사 세사람이 실은 한국인, 즉 고조선 유민이었다는 주장을 펴던데&nbsp; 가끔&nbsp;너무 과장한다는 생각은 하게 되더군요.</DIV>
<DIV>&nbsp;</DIV>
<DIV>오늘이 그 세왕의 축일이라 잠시 옆길로 빠졌습니다.</DIV>

winterkid님의 댓글

winterki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조대와 관련하여 공포와 유머가 뒤섞인 일화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nbsp;어떤 마을의 대장장이가 십자군 전쟁에 출정할 기사의 부탁을 받고 그의 아내에게 정조대를 만들어 주면서 자기가 사용할 여분의 열쇠까지 만들어 가졌다는 일화도 있고 사실인지 아닌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nbsp;그러나 정말 끔찍한건 구멍이 너무 작다는거 ㅜㅜ 항문성교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항문쪽도 구멍이 아주 작던데 그래서 비대가 발명이 되었을까요? 이상한 추론인가요? &nbsp;&nbsp;<BR>

mdagula님의 댓글

mdagul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테마에서 좀 벗어난 얘긴진 몰라도 얼마전 스웨덴의 신학자가 예수탄생 30년전부터 출생후 70년까지 100년간 이스라엘의 로마 군사법정에서의 사형방식을 고문서를 통해 샅샅히 뒤져봤지만 십자가에 처형당한 경우는 단한건도 없었다고 하지요. 옛날 사람들은 거짓말을 마치 신화처럼 아주 즐겨 사용했든것 같아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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