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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한국 열정의 댓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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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193회 작성일 02-06-19 08:24

본문

Lohn der Leidenschaft. BerlinOnline.de. Ralf Itzel
안정환은 거의 혼수상태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골든볼의 사내는 더이상 누가 자신을 붙들고 껴안는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같았다. 그 자신도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그는 경기가 시작된 직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헤딩골이 터졌다. 그 헤딩골은 그의 동포를 유례를 찾기 힘든 행복한 황홀지경에 빠뜨렸다. 이것은 꿈이 아니라 생시다: 한국은 안정환의 골든골(경기 117분)로 이탈리아를 월드컵바깥으로 던져버리고 8강에 진입한 것이다.

월드컵의 센세이션은 계속된다. 토요일에 광주에서 맞설 다음 상대는 스페인이다. 그리고 화요일밤의 벌어진 경기로 보건대 더이상 주최국한국이 4강으로 도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정환이 점차 제 정신을 차릴 즈음 폭죽이 대전의 상공을 수놓았다. 그리고 대표팀이 명예롭게 운동장을 돌 때 아무도 경기장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대표팀은 온통 붉은 바다에 파묻혔다. 입장권을 구입한 한국인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이 붉은 색깔의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우리팀이 오늘 이루어낸 것은 둘도없는 그런 것이었다."

고 네덜란드인 감독 후스 히딩크는 첫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전 분데스리가선수 차범근의 아들 차두리는 모든 질문에 같은 대답을 했다.

"Es ist ein Traum, unglaublich."("이런 꿈같은 현실이라니,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요.")

이탈리아에는 이것은 악몽이었다. 2000년유럽선수권 결승전때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마지막 경기종료 몇분을 남겨놓고 승리를 놓쳐버렸던 때처럼.

"Grab der Azzuri" "아주리의 무덤"

드라마가  벌어진 대전의 한 여행책자엔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전통적인 한국가옥 현관에서 손님을 맞이하듯 따뜻하게 방문객을 환영한다"고 쓰여있다. 그러나 이것은 입에 발린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4만명의 붉은 옷을 입은 관중들 사이에 걸린 붉은 플랭카드처럼  이날 화요일 한국의 심장에 위치한 그 경기장은 "지옥으로 가는 문" 혹은 "아주리의 무덤"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죽음이 약속된 자들은 처음에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처럼 보였다. 즉 경기 4분만에 Panucci는 설기현의 옷을 잡아챘고 이에 에콰도르인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조별예선 미국전에서처럼 한국인들은 여기서 골을 넣지 못했다. 이번에는 안정환이 슛을 했고  Buffon이 막아냈다.

그러자 더 대담해지고 뻔뻔해진 Christian Vieri는 이로부터 18분후에 코너킥을 받아 헤딩으로 한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바로 그전에 비에리는 김에게 메스꺼운 팔꿈치치기로 명예롭지 못한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조별예선에서 3골 그리고 프랑스에서 5골해서  월드컵에서만 모두 8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기록은 이탈리아에서  Roberto Baggio나 Paolo Rossi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그에게 작은 위안거리이다.

Mit Zaubertrank 마법의 음료를 마신 한국인

그러나 한국인들은 시간이 갈수록 초반에 문제점들을 극복하면서 자신들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 점점 더 잘 대처해나갔다. Panucci는 경기종료 2분전 두번째 실수를 하면서 한국인들에게 그들의 열정의 댓가를 지불했다. 공은 설기현의 발에 떨어졌고 그의 성공적인 슈팅은 한국에게 동점과 심리적인 우위를 가져다 주었다.

경기종료 바로 직전의 시간은 드라마틱했다. 비에리와 새로 투입된 차두리 두사람은 거의 자신의 조국에게 8강을 안길 뻔했다.

한국인들은 연장전에서도 계속 열심히 뛰었다. 그들은 이탈리아가 밧줄에 매달려 있는 동안, 마치 히딩크가 그들에게 마법의 음료라도 마시게 한 것처럼 뛰어다녔다. 토티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두번째 경고카드로 경기장을 떠나게 되었을 때(경기 103분째)  승부차기로 가는 것만이 이탈리아를 구원해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제 한국에서 파티는 계속 된다. 그리고 비상한 상태 또한 계속된다. 약 4백만명이  전광판이 설치된 광장, 공원, 야구장을 찾았다. 이로써 예를 들어 1919년 3월 1일 한국이 독립을 외쳤을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토요일에는 기록이 새로 경신될 것이다.

한국팀은 잘 준비해서 스페인과의 대결에 나설 것이다. 후스 히딩크는 뭔가 예상을 했음에 틀림없다. 지난 일요일 그는 트레이닝을 땡땡이치고 8강의 상대를 꼼꼼히 살펴보기 위해 스페인 대 아일랜드전을 보러 전주로 가는 쪽을 택했다.










'80.133.53.188'자유로니: 한창 재미있는 기사거리들이 기대되는 터에 제가 며칠 베를린출장을 가기에 주말까지 저는 통신원노릇을 못하겠네요. 베를린 가는김에 토요일 포츠담광장에서 스페인전을 볼수 있는 기회로 삼을랍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06/19-08:35]


'218.55.74.112'성진: 마법의 음료라... 아스테릭스의 마술약이 생각나네요...  [06/19-23:38]
'61.248.158.208'우와: 우와 여기 재미 있네요 ^^ 근데 다 독일 교민 분들이신가요?  [06/21-21:47]
'62.104.216.89'HHH: 그래요. 로마대제국을 골탕먹이는 불란서의 갈리아지방의 한 부족과 주인공 아시트릭스 & 오벨릭스, 마법의탕(Zaubertrank)을 다리는 미라쿨릭스는 유럽전역에서 우리문화권의 손오공의 위치, 미국의 뽀빠이라고해도될까요. 아주 절묘한 비유입니다. 우리축구팀이 후반전이되면 유럽의 강팀들을 누르며 돌진하는걸보고 이런 표현이나왔나보군요. 또 귀스 히딩크의 전략과 선수들에대한 의기향상술이 이렇게 절묘하게 비유되어지다니, 모처럼 삼박한 독일언론의 표현이 적중한듯싶습니다. 기분좋은 표현이 틀림업군요.  [06/23-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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