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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이제 한국의 상대는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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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814회 작성일 02-06-07 05:38

본문

Niemand님이 번역해달라고 하셔서 짜이트지 기사를 전문번역했습니다.
한국의 경제위기는 극복되었다. 경제는 잘나간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멋진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의 황해연안 항구도시  인천에 새벽 6시에 해가 뜬다. 그리고 이날도 해고노동자 최종학은 대우 모토 공장에 있는 노조 사무실에서 파업을 위한 음식을 준비하며 손수 탕을 젓는다. 배추, 고추장 쌀과 물이 전부다. 반찬까지 준비하기에는 노조의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 최는 금속 프레스를 다루면서 노동으로 단련된 거친 손으로 탕을 휘휘 저으면서  "이 탕을 한번 먹어보면 경제도약이 우리 노동자에게 가져다준게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경제관료들이 마지못해 인정하는 사실을 힘주어 덧붙인다.

"한국 노동자들의 생활수준은 20년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

그렇긴 하지만 그러나 곧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은 있다. 조선업과 반도체에서 떵떵거리던 한국은  5년전 아시아 위기를 겪으며 몰락할 땐 국제사회에서 따가운 조소밖에 받을게 없었지만  월드컵이 자국에서 열리는 시점에 이르러서는 어느덧 폐허에서 불사조처럼 부활해 우뚝 섰다. 서울의 주가지수는 지난 9월이래 두배가 올랐고 한국의 경제는 18개월째 ODED 전세계산업구가중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차라리 이런 발전속도는 그다지 놀라운 것이 아니다. -물론 한국인들은 사람 깜짝 놀래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한국인들이 앞으로 치고나오는 바로 그 방법이다.

"예전엔 한국 지도층은 일본 시스템이 최고인 줄 알았어요. 아시아 위기 이후 우리는 이것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은 미국을 지향합니다."

라고 한때 IMF 간부급직원이자  현재 외국인투자진흥기구(KOTRA) 대표를 맡고 있는 김완순 박사는 말한다.

새로운 모델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더 낫게 작동하고 있다. 미국적 모범에 따른 금융개혁 덕택에 현재 한국 주식의 40%는 외국인들이 소유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에 5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외국인 자본에 폐쇄적이었던 지난 40년동안의 투자보다도 거의 두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이 한국에 열광하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미국에서 구조조정은 노동자 해고를 의미한다. 이점을 우리는 이해했다"고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한 김은 강조한다. 김은 예전엔 이국적인 인물로 간주되었으나 지금은 한국의 새로운 엘리트에 속한다.

일본은 더이상 모범이 아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라는 가혹한 처방은 사회적 긴장을 폭발시키는 댓가를 치렀다.  아시아 위기 이후 실업률은 5퍼센트를 넘어섰지만 다시 3퍼센트로 줄어 들었다. 한때 일본에서 행해진 종신고용 제도는 해체되었으며 이제  경영여건에 따른 고용해고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쌍전개벽한 것이다.

"우리가 위기시에 해고해야만 했던 양질의 노동력이 지금은 그 반의 임금을 받으며 시간제계약으로 일합니다"라고  서울 부자동네 대치동에서 최근에 새로 개점한 우리은행의 지점장 김영회는 말한다. 이 과정에서 아픔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은 새로 단장한 은행지점에 대해 자랑스럽다. 이제 사무실의 1/3은 우량고객을 위한 전용공간이다. 난초, 골프 방송이 계속 나오는 대형 평면TV화면, 쉴러에서 톨스토이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문호들의 한국어번역작품들이 진열된 서가에서 김은 오페라 음악과 함께 고객을 맞는다. 45살의 엄정한 어머니인 김은 은행업무만이 아니라 중매와 같은 가족문제에도  나선다.

"저는 제가 마치 내 고객의 가족의 일원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라고 김은 자신의 새로울 것이 없는 성공의 비밀을 털어 놓는다. 지점이 6개월전 문을 연이래 부자동네사람들을 김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선다.

이렇듯 한국경제가 다시 경제적 전환기를 미련한 열쇠의 하나가 바로 은행의 고객업무가 개선된때문이다. 몇 년 전만해도 김의 방식은 한국의 떵떵거리는 은행가들이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당시엔 은행융자의 80%가 한 가족이 지배하는 대기업 소위 재벌의 손으로 흘러들어갔다. 이는 1980년대에 한국에서 유례없는 경제기적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러나 한국의 사려깊지 못한 금융관리는 결국 1997년 한국을 거의 파탄상황에 직면하게 했다.

IMF 금융지원과 국가의 은행인수만이 당시 한국을 부도에서 구해냈다. 이후 은행부문에서는 그 귀결로 가혹한 조치가 행해졌다. 16개 은행과 은행지점 1/4이 폐쇄되고, 30만명이 해고되었다. 부실채권은 99년 10%에서 현재는 3.4%로 줄었다. 은행들은 2000년엔 아직 3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2001년에는 380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동시에 온라인 뱅킹과 신용카드 붐이 일었고, 이 과정에서 일본인을 따라 지독하게 저축하던 한국인들은 점차 미국식의 후한 소비풍토를 따르고 있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는 50% 증가했다. 이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금년 1/4분기중 판매량을 1/3이나 늘렸다., 지난해 두 자리수 성장을 기록한 백화점들과 2001년 부동산 가격이 30퍼센트 상승한 부동산업체들은 기쁜 시절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소비태도는 경제와 전체 분위기에도 긍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는 과거 뒤쳐진 경제를 만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소비는 수출기회의 상실로 이해되었었다.

그런식으로  한국인들은 각고의 노력과 함께 의당 경제기적을 체험했다. 그러다 기고만장해지기도 했고 그러다 아시아위기로 충격을 겪기도 했으며 그러다 이제는 드디어 한숨을 돌리며 긴장을 푸는 국면으로 들어섰다. "우리는 남미처럼 되어 경제력을 잃어버리는게 아닌가 두려움을 갖기도 했어요. 그러나 이제 그런 두려움은 극복되었어요. 게다가 지금 우리는 일본인과는 달리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를 알고 있습니다."라고  관변 경제연구소 KIEP의 젊은 경제학자 윤덕룡은 핵심을 지적하며 엘리트의 시대감각을 드러낸다.

"IMF가 우리에게 가혹한 요구를 한 것은 불행중 다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어요.  IMF는 한국경제를 현대화하는 동인을 제공했어요. 이제 정경유착은 거의 해소됐습니다" 라고 김대통령의 신뢰받는 측근 Ben Q. Limb은 결산한다.림의 생애는 남한의 성공사와도 특히 맞아 떨어진다. 그는 1971년 뉴욕의 변화사로  김대통령의 목숨을 구했다. CIA가 김대중을 납치했을 때는 미국 CIA가 개입하여 이를 중지시키도록 접촉했다.

림은 김대통령처럼 인권운동가이며 사민주의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의 신자유주의적 추세를 건강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때 고도성장과 수출만을 말았던 기업가들이 마침내 건강한 기업경영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하면서, 그는 경제도약이 지속되는  한 결국 그 과실이 노동자들에게도 돌아갈 것으로 본다. 그는 노동자계급의 빈곤화보다는 과거의 전총적인 불투명한 경제관행들이 다시 복귀하지 않을까를 걱정한다. "과거의 방식은 여전히 작동중입니다"라고 그는 경고한다. "오는 12월 대선에 자유시장경제를 고수하고 김대중 대통령 이전의 모든 전임 대통령들처럼 대기업과 유착하지 않는 그런 대통령을 뽑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상황은 불투명하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 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게 될 경우 정몽준 한국축구협회장은 대통령 후보로 유망한 대통령후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몽준은 현대그룹 창설자인 전설적인 정주영의 아들이자 현대중공업의 상속자이다. 만약에 물정에 밝고 잘생긴 정몽준이 대선에 출마해 승리하면 아마도 한국 정치는 다시 재벌들의 손아귀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한한 사회기층의 파업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파업현장의 요리사이자 동시에 노조위원장인 최종학씨는 핵심을 간파하고 있다. 최종학씨는 벌써 15년전 노동자와 학생들이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를 앞두고 파업과 시위를 벌여 40년독재를 무너뜨리고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자력으로 일군 민주주의를 쟁취할 때 그 자리에 있었다. 그는 당시 야당의 김대중 대통령의 편에 서서 싸웠다. 오늘날도 그는 신자유주의 대통령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은 김대통령에 대해  "정치와 경제간의 관계가 보다 투명해졌다"고 평가할 줄 안다. 그러나 그것이 그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의 탕에 고기가 빠져있다면 말이다. 그는 자명하게도 정몽준에게 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파업동료, 공장동료들이 어떨지는 아무런 호언도 할 수 없다. 그들은 제너럴 모터스가 대우자동차를 부분적으로 인수한 이래 그들의 미래를 근심하고 있다.




'62.104.214.78'고민거리: 참 오랜만에 한국에 대한 제대로된 기사 한번 봤습니다. "Korea spielt Amerika"라는 제목이 시사하듯이, 지금 한국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식, 또는 미국 닮아가기가 가져올 어두운 측면들은 어떻게 극복하려는지 심히 걱정이 안될 수가 없습니다.^^;; 요즘 가뜩이나 유럽에서도 신자유주의의 한 유령, 신대처리즘이 기승을 부리려는 시점인데,,,,,,,,,,,구참. 고기가 빠진 국이라니! 그건 그렇고, 번역하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 정말 총알이네요 ㅋㅋ  [06/07-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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