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국문화방송(mbc)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허태정(pd)입니다.
mbc에서 이번 8.15 해방 57주년을 맞아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몇 주년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해마다 하는 작업입니다.)
저는 시사제작본부 특집다큐cp 소속으로, 이 팀은 정규 프로그램이 아닌 특집, 기획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부서입니다.

방송 다큐멘터리가 갖고 있는 한계로 인해, 해마다 이맘때 쯤 되면, 이번 8.15에는
뭘 보여주나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결국 그때 쯤이면 그만그만한
프로그램을 각 방송사에서 쏟아내게 되는데, 올해도 별로 나아지는건 없는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약간의 차별성(기존의, 타방송사와)을 위해 올해는 독일로 눈을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 일본의 과거사 청산과 전후배상 문제를, 독일의 경우를
보여줌으로서 한국의 시청자들에게 좀 더 폭넓은 시각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대충의 취재 방향은, '독일인에게 제3제국과 제2차 세계 대전은 어떤 의미로 남아있는가.'
'독일인에게 죄의식은 세대별로 어떻게 다른가' '과거를 계속 기억하기 위해 독일이 노력
하는 일들은 어떤 것이 있는가' '정부 차원의 대응과 배상문제는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통독후 독일의 민족주의는 강화되고 있는가(네오나찌의 등장), 아니면 그러한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한 제도적, 사회적 완충망은 어떤 것이 있는가' 등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런 취재 내용은 부득이하게 약간 보도적 성향을 띌 수 밖에 없겠는데, 자료조사
를 해보다가, 어떤 하나의 사건이나 인물을 통해서 이런 문제를 다룰 수 있다면 더욱 좋겠
습니다. 참고로 저는 최근에 한국에 번역되어 나온 네덜란드인 이안 부루마가 쓴 '아우슈비츠와
히로시마 : 원제 The wages of guilt / Memories of war in Germany and Japan' 을 아주
흥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필요로 하는 사람은 코디네이터입니다.
특히나 저같이 독일문화에 무지하고 지식도 일천한 사람에게, 해당 아이템과 관련해서
같이 논의할 수 있고, 직접 섭외도 하고, 통역도 해 줄 코디네이터는 프로그램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고 할 만큼 중요한 사람입니다. 물론 차량 및 운전까지 같이 겸해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통상적으로 방송에서 이용하는 일반적 코디를 구하지 않고,
이곳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것은 저의 취재 분야에 관심이 있고, 도움을 주실 약간 전문적인
분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첨가하자면, 제가 이 홈피를 알게 된 것은 몇 년전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김환균 선배
(독문학 전공)를 통해서 입니다. 가끔씩 들러보곤 했는데, 이렇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의 메일 주소로 간단한 자기소개와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시면 제가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일 주소 : tjheo@imbc.com (허태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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