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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일 방송업계에 지각변동이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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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민거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2,214회 작성일 02-03-31 05:12

본문

지금 독일이라는 나라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파장이 있다면 이번 이민법과 관련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수면아래에서는 엄청난 진동이 일어나고 있지요. 바로 키르히그룹의 재정적자문제로 인해 야기된 독일 방송업계의 지각변동과 관련된 암시들입니다. 독일의 방송업계는 크게 ARD 와 ZDF, 그리고 각 주를 대표하는 공영방송(예를 들면 NDR, WDR 등등. 또한 이 공영방송의 범주엔 한국의 교육방송과 비교될 수 있는 3SAT도 포함됩니다)과 키르히그룹으로 대표되는 민방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여기엔 스포츠방송을 담당하는 DSF, 뉴스방송사인 N24, 일반 방송사들인 VOX, SAT, PREMIER WORLD 등과 프로덕션회사들이 포함이 됩니다. 지금까지는 이 양대산맥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균형이 곧 깨질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이것과 연관해서 얼마전에 "길을찾아 벗을찾아" 칼럼에 올렸던 글을 수정보강해서 올립니다.

지금 키르히그룹의 부채가 산더미처럼 불어나서, 가지고 있는 중계권(특히 2002년과 2006년 월드컵경기와 분데스리가)을 양도하고 여타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시도들을 하더라도 더이상 자체회생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라, 한 때 독일경제계의 신화로 일컬어지던 키르히그룹의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레오 키르히씨가 자신이 가진 주식과 경영권을 양도하려는 중입니다. 더 이상 채권은행에서의 지원도 막힌 상태 이구요. 이 문제가 가지는 무게는 미디어 황제인 머독과 이태리 방송 재벌이면서 현 수상인 벨루스코니가 키르히그룹을 집어먹을 이들로 언급되고 있다는 사실에서 벌써 드러 납니다. 조금의 상식을 가지신 분들은 머독의 물불 안가리는 방송철학(?)과 벨루스코니의 미디어정치(?)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현재의 공영방송과 사유방송의 힘의 평형상태(?)가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지요.

그러나 이러한 희망이 지켜질것 같아 보이지 않는군요. 블란서가 자국의 문화(특히 언어와 메디어문화)를 보호하기 위해서 엄청 노력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특히 헐리웃 영화들에 블란서 영화계가 초토화 되는 것을 방관할 이들이 아니지요. 그런데 독일 역시 블란서만큼 티내며 그러한 대응들을 하지는 않지만, 내면의 정서에서는 이와 동일하고, 최소한 방송사가 외국자본에 넘어 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머독이 벌써 한번 종합방송사를 통해 독일에 뿌리를 내리려고 시도하다 막힌 적이 있었지요. 이런 정서때문에 채권은행들도 처음엔 외국자본에 키르히그룹주의 과반수가 넘어가는 것은 반대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방송업계 투자자들의 압력에 굴복한 상태지요. 물론 여기에는 정치적인 배경도 있습니다. 곧 선거가 닥쳐 오는데, 키르히그룹이 부도가 나서 엄청난 실업자가 양산이 된다면 이건 정치계엔 큰 부담입니다. 특히 뮌헨을 메디어도시로 육성하려던 쉬토이버의 구상엔 치명타가 될게 뻔하고, 그래서 쉬토이버와 기사당이 불과 얼마전에도 주정부보증하에 엄청난 돈들이 은행에서 키르히그룹으로 쏟아져 들어가도록 편리를 보아 주기도 했습니다. 키르히와 특별한(?) 관계를 가졌던 콜수상 시대부터 키르히그룹은 엄청난 도움과 지원들을 받아낼 수 있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 더이상은 빚을 빚으로 땜질 해 낼 수 없는 사정이고, 게다가 국내자본에 의해 회생될 여지가 안보이는지라 부득이 외국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 처지 이지요.

이 부분에 있어 현수상인 쉬뢰더는 상반된 두 시각을 드러내지요. 즉 그는 원칙적으로 외국자본이 독일로 들어오는데에는 반대하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자신의 동료이자 독일의 한 우방인 이태리의 현수상인 벨루스코니의 입김이 독일에까지 파급되는 것은 싫어하는 눈치지요. 방송계의 상급감시자인 도이블러 그멜린 현 법무부장관도 벨루스코니를 통한 키르히그룹의 인수가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경고를 한 상태이지요. 그녀에 따르면, 벌써 이태리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도 무슨 해가 독일에 생겨날 지 충분히 설명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ARD의 의장대리인 Peter Voss와 ZDF의 신임 총감독인 Markus Schaechter 까지 키르히 그룹의 현체재의 존속과 힘의 균형상태의 유지를 바란다는 의사를 피력한바 있습니다.

세계적인 방송망을 주무르는 News-Corp-Konzern의 회장이자 방송계의 대부인 머독씨의 방송경영철학(?)인 우짠던동 돈되는 방송만들기의 위험성은 익히 알고들 계시리라 여겨집니다. 문화의 상품화를 훨씬 넘어 황금알을 낳는 저질 문화를 만들어 내기위해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 인지라 이미 여러 곳에서 거부감을 맛보긴 했지만, 그러나 역시 자본의 논리 앞에서는 결국 굴복할 수 밖에 없는지라, 벌써 여러 곳에 쳐들어가 저질문화의 진지들을 구축해 두었지요. 미국-호주인인 이 머독이 독일에까지 자신의 진지를 구축한다면 아마 그의 힘은 더욱더 펄펄 날겁니다. 그러나 머독의 경영권참여 또는 인수 문제는 이미 키르히그룹의 상업방송역시 그 수준에서 악명을 가지고 있는지라 (독일 칼럼에 올라온 글들 보세요 ^^) 조금 느긋하게 바라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인수자로 떠오르고 있는 벨루스코니는 더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할 인물이지요.

전통 깊은 명문프로축구구단 유벤투스 투린의 소유자이자 이태리 Mediaset의 대부이기도 한 벨루스코니는 지금 이태리의 수상입니다. 아주 보수적이며 유럽의회에서도 악명(?)이 높은 정치가이지요. 물론 수상이 벌써 한번되었다가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자신의 미디어그룹(여기엔 유수의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포함됩니다)의 도움을 통해 성공적인 수상자리 탈환을 해 내었지요. 정치권력과 언론의 결탁이 가져오는 폐혜는 우리 한국인들에겐 낮선 것이 아닙니다. 아직도 그 그림자에서 못헤어난 이들이 부지기수이고, 아직도 그러한 이전의 논리로 정권을 잡으려는 이들이 있으니까요. 미디어정치란 한마디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일방적인 정보주입을 통한 대중의 우민화, 정보의 독점, 정보의 왜곡까지 만들어 내는 대중민주주의에서 가장 위험한 전술입니다. 그저께 로마에서 12만명이 거리로 나가 데모를 했답니다. 겉에 드러난 주요쟁점은 베로나에서 이태리정부의 경제고문(당적이 없었음)이 살해된 것으로 촉발된 폭력에 대한 반기와 지금 논의 중인 해고법의 수정에 대한 것이었지만, 기실은 바로 미디어정치를 해내는 벨루스토니에 대한 데모였습니다. 만약 이러한 미디어정치가 독일에까지 넘어와서, 급기야에는 벨루스코니의 입김이 독일정계와 일반 대중에까지 통용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보아야 압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지요.

언급한 두 사람 말고도 키르히그룹의 인수에 관심이 있는 이들로, IMF시대를 통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국제투기자본의 대부중의 하나인 사우디의 El Walid왕자와 금융그룹인 Lehman Brothers가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미 그룹의 지주회사인 Kirchmedia에 각각 약 2.5% 와 5%씩 자본 참여를 하고 있는 머독과 벨루스코니의 입김이 강화될 것 같네요. 훨씬 광범위한 자본참여를 통해 경영권이 이들에게 넘어 가게 된다면 분명 독일 방송은 더 재미(?)있어 질겁니다. 그리고 더 짜증나는 우익의 소리와 저질방송에 더 많이 시달리기도 해야 할 거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시간 문제로 제가 더 자세히는 들어갈 수 없고, 한번들 눈여겨 볼 부분이라 여겨 제 나름대로 언급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일반신문기사나 사설들을 참조한게 아니고 귀에 들리는 것을 그냥 메모해 두었다가 적은 글이라 내용이 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시사성을 위해 쓴 글이니, 더 많이 보시고 아시는 분이 보충해주셔도 됩니다. 그럼 이만.


'62.104.214.95'고민거리: 결국 어제 KirchGruppe가 지주회사인 KirchMedia(여기엔 ProSieben, Sat. 1, 분데스리가 방송중계권이 속합니다 - 월드컵 중계권은 자회사인 KirchSport로 이전되었습니다)에 대한 파산신청을 했습니다. 머독과 벨루스코니에게 "아직" 넘어가진 않았지만, 지금부터 골치들이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싸움은 지금부터 시작이니까요 (파산신청의 일반적인 의미는 투자자들의 자기 몫챙기기 입니다). 일단 당면과제로는 그룹유지를 위한 재정지원문제, 일자리보장문제, 분데스리가 재정공백문제 등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독일방송업계의 안정 또는 힘의 균형이 깨짐으로해서 야기될 방송의 질저하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머지않아 그룹의 총체적인 재정부실을 야기한 유료방송인 Premiere도 파산신청을 해야 할 겁니다. 은행과 정치가들의 맹목적이고 무능한 재정수혈이 비판의 대상인 가운데, 그 중심의 한 축에 서 있는 쉬토이버와 기사당은 자신들을 변호했을 뿐만아니라, 지원된 20억 오이로는 은행들의 통상적인 관행에 근거해 이루어졌다고 주둥이(^^)를 놀렸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이 하는 말은: "Medienpolitik als Standortpolitik ist endgueltig gescheitert!" 입니다. 앞으로 좀더 귀추를 두고 보지요 ^^ 투자자인 은행과 언론재벌들간의 포커놀이와 정치권의 책임소재에 대한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벌어질 겁니다. [04/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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