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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2010년 서울 G20 세계 경제 정상회담을 앞두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fatamorga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191회 작성일 10-11-11 14:15

본문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패권을 둘러싼 강대국들 사이의 쟁탈전은 또 다시 시작됩니다.

이제 벌써 그때의 위기를 그리워 해야 할까요? 2008년 가을과 겨울 뉴욕 투자은행 레만 브라더스가 몰락하고 세계적 금융 위기는 아찔한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전세계적인 공포의 순간이었지요. 하지만 이 공포의 순간은 세계적인 결속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던 세계는 함께 모여 앉았고, 극심한 시간적 압박 속에서도 국가들은 엄청난 규모의 상호원조에 합의하였습니다. 선진국 및 도상국들의 모임인 G20은 위기에 흔들리는 세계 경제를 위한 일종의 '감독위원회'로 쓰였으며, 이 지도국들의 모임에는 최초로 서방세계를 넘어 남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까지 포함되었고, G20은 21세기의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 주었습니다.

미합중국은 모든 민족들의 박수 갈채 속에서 부쉬 시절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할 다문화적이고 이성적인 인간 버락 오바마를 정상의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제 세계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평화로운 세계화의 아이콘으로 여겨졌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 돕는 세계가 아닌 찢어지고 갈라진 정치적인 지구 표면 앞에 서 있습니다. 서울에서의 이번 G20 국가들 정상 모임은 더 이상 하나의 세계 정부로서 모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립하는 각각의 경제 철학들의 대리인으로서 모입니다: 절약형, 부채형, 수출 열광형 그리고 소비 중독형.

사해동포적인 화해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지난 선거 패배를 통해 자기 국민들로부터 굴욕을 당했으며 상처를 입었습니다. "더 미국적이되", 좀 덜 세계인적인 미국이 위협으로 나타날 것이며, 이러한 미국으로는 아마 포괄적인 세계 기후 보호가 정말 불가능하게 될 것이고, 심지어 실상 별 것도 아닌 러시아와의 군축 협약 조차 어려워질 것입니다.

이제 지난 두 해 동안의 갈등 해소에 대한 희망들과 결속에 대한 바램들은 폐기되고, 도처에서 실망한 기대와 새로운 긴장감들을 찾게 될 것입니다.

이라크 철군 및 곧 있을 아프간 철군과 이슬람 세계와의 화해? 이것은 좀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전쟁과 테러같은 오래된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고, 거기에 하나의 새로운 문제가 추가되었습니다. 틸로 사라친으로부터 게어트 윌더스(네델란드 우익정치인), 사라 팔린(미국 공화당)에 이르는 서방에서의 반 이슬람적 선동 정치가 그것입니다.

중국이 평화롭고 조화롭게 세계 질서에 편입되는 일이요? 이것 역시 이제 더 이상 확신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베이징이 구금된 사상운동가에게 수여된 노벨 평화상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또 베이징이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 자기 이웃 나라를 어떻게 괴롭히고 여기서 미국의 개입을 어떻게 거부하고 있는지를 보면, 이 모든 것은 이데올로기로 불붙은 패권 쟁탈의 표식 속에 있는 미래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럽. 엉망진창의 현실 가운데서 '동요하지 않는 안정의 중심', 다른 이들이 선례로 삼을 수 있는 공조의 모델인 유럽은 어떠냐구요? 이조차도 그리스 위기 이후에 의심스러운 것이 되었습니다. 그리스 위기는 유럽 연합내에서의 엄청난 양의 불신과 과민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유럽 연합 클럽에서 정말로 서로에 대한 결속을 믿어도 되는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한 동안은 금융위기가 세계 통일의 순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처럼, 환경 정치나 가난 퇴치 등과 같은 생존의 문제를 둔 구제 활동에서 갖는 공동체의 느낌이 퍼져 나갈 것 처럼 보였습니다. 이 중 지금 남아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는 도덕적인 크기 '인류'를 위한 정치적 형성에 더 가까이 가지 않았으며, 아무튼 충분히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습니다.

이 황량한 모습은 진실의 전체도 아니고, 유일한 진실도 아닙니다. 세계는 아직까지 집단적인 이성을 향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이 집단적 이성은 남쪽 개도국들을 위해 국제 통화기금 내의 권력 서열들을 없애기로 한 유럽인들의 똑똑하고 올바른 결정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침착하고도 조금은 우울한 느낌으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전략적인 후퇴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단적 이성은 또한 이란과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제재조치에서와 같이 싸우는 모습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아무도 제대로 믿지 않았었지만 결국 결정되었는데, 영원히 어려운 대화상대자인 러시와와 중국의 찬성과 더불어서, 이란 경제에 매우 고통스러운 영향을 주었습니다. 여기서는 싸움을 찾는 것이 과거에도 옳은 일이었고 지금도 옳은 일입니다.

왜나하면, 지금 보여지는 단절과 갈등의 세계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싸움을 해야 하고 어떤 싸움을 피해야 하는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다시말해 어디서 우리가 함께 싸우고 어디서 싸움을 중재해야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중국 경제의 성공 때문에 중국인들을 부러워하여 그들을 벼랑끝으로 몰아부치는 것은 잘못된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일당 독재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재야 인사들에게 상을 주도록 하는 것은 옳은 일입니다.

유럽에서 이슬람을 적군 외인부대 쯤으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테헤란의 이슬람 정부에서 진짜 적을 보는 것은 올바른 일입니다. 많은 갈등들을 피할 수 있으며, 어떤 갈등들에서는 아마도 심지어 평화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갈등들은 끝까지 견뎌 내어야만 합니다.

*아무쪼록 자기 욕심과 입장만 내세워 목소리만을 높이기 보다, 서로의 결속을 다질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회담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어려울 때 서로 친밀해 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어려워 질 때를 대비하여 미리미리 결속을 다져 놓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점점 더 깊숙히 얽히는 세계 경제의 모습에 직면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들 사이의 건설적인 공조입니다'라는 메르케 총리의 말에 동감합니다.

* 한가지 슬픈 현실은, 세상의 많은 정치인들이 가난하고 약한 이들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된 정책보다는, 있는 이들의 배를 더 배부르게 하는 쪽으로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가진 이와 없는 이의 틈은 자꾸만 벌어집니다. 이들이 진정 마음을 열고 가장 가난한 이들의 모습에서 자신들의 모습과 세상의 모습을 발견하는 세계 공동체의 느낌을 가지기를 빕니다.

11.11.2010 Die Zeit 인터넷판 기사에서 옮김 번역 첨언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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