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독일 항구 킬에서 그 지역은행에 달라를 바꾸러 갔는데 백달러짜리는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은행이 조그만 곳이라서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부퍼탈에서 다시 달라를 내 통장에 입금하기 위해 도이체 방크에 갔는데 역시 1백달러를 못 받겠다는 것이다.  요즘 1백달러짜리 위조화폐가 너무 흔하게 돈다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돈을 바꾸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금을 하고자 하는 것이니 무슨 수가 없겠느냐, 은행에 돈을 갖고와 넣겠다는데도 거절하면 나는 어떡하느냐고 항의했더니, 그러면 일단 달러를 받아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은행에 보내서 위조지폐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면 그때가서 내 통장에 입금시켜주겠단다. 이 확인작업때문에 입금이 일주일 정도 늦어지는 것은 감수하란다. 별수 있나. 돈받아준다는 것도 감지덕지지.

요즘 위조지폐가 극성은 극성인 모양이다. 유로화는 이에 대해 제대로 대책이 서있는걸까? Woche지에 난 기사를 보니까 전문가들 주장으로는 유로화에서도 위조지폐는 있겠지만, 유로화는 그래도 새 통화이니만큼 모든 첨단지식이 집적되어 있어 위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다. 유로화만큼 한 지폐에 그토록 많은 보안특징들이 집적된 통화가 없다고 한다. 특히 홀로그람을 이용한 보안은 위조지폐범들을 힘들게 만들 것이다. 빛에 따라 전면의 은색빛나는 그림이 바뀌는 것이다. 5유로, 10유로, 20유로짜리 지폐는 손가락만한 줄이 유로화표시 혹은 돈액수를 드러낸다. 50유로화부터는 엄지손톱만한 곳에 그때그때의 건축모티브나 액수가 떠오른다.

96년부터 이미 새로운 독일 마르크화 50마르크, 1백마르크, 2백마르크짜리에 적용되고 있는 한가지 트릭이 은빛의 변화되는 그림이다.  이것이 나오자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가 3/4를 차지했던 것이 29퍼센트로 줄어버렸다. 현재  위조지폐의 3/4는 10마르크짜리 아니면 20마르크짜리이다. 지난해 은행은 21000장의 위조지폐를 적발했는데 이는 25억마르크에 상당한다.

이 위조지폐에는 더이상 전문위조지폐단만 관여된 것이 아니라 평범한 중학생과 같이 개나 소나 다있다.  스캐너, 컴퓨터, 칼라복사기가 나온 이후로 위조지폐 만들기는 틈틈이 여가시간에 만들수 있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위조지폐의 1/3은 13세에서 21세사이의 청소년들이 만들어낸다.

유로화는 아직 위조지폐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곧 위조지폐가 나오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다. 잘 만든 위조지폐는 폴란드, 유고, 불가리아에서 온다. 유로화에서도 사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전문위조지폐범이 잡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한 지폐가 유통이 되다가 다시 은행에 도달하는 것이 1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그때서야 전자 지폐검사기를 통해 이것이 위조지폐인지 밝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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