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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한국 방송이 먹자판 사회 부추켜

제21회 서울관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동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58회 작성일 07-04-03 13:03

본문

(글쓴이는 재미동포언론인으로 현재 서울에 일시체류하면서 서울관전기를 쓰고 있습니다.-편집자주)
사진: 맛자랑 대회의 모습
미국이 스포츠의 왕국이라면 한국은 드라마의 왕국이다.
양 국민이 즐겨 보는 T.V의 차이점이 극명하다.
그런데 한국에서 맛 자랑 프로와 먹자 광고도 드라마 못지 않게 저녁 시간대 화면을
화려하게 장식 한다.
작은 땅에 많은 인구가 집중 되어서 그런지 왜 그렇게 먹을 곳과 종류도 많은지 상상
을 뛰어 넘는다. 3개 공중파 방송과 케이블 방송이 북한을 제외한 전국을 이 잡듯이
샅샅이 뒤져 생소한 이름의 식당과 음식을 매일 유사한 내용의 질문과 구성으로 소개
한다. 옛날엔 해장국이라면 선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분 되는데 요즘은 듣도,
보도 못했던 각종 해장국이 서울의 강남 먹거리 가에 특식 메뉴로 등장하여 식도락가
의 사랑을 받고 있다.
30년 해외거주 동포의 눈에 비쳐진 한국 방송은 각 방송마다 홍보성 식당 탐방과 각종
 먹자 광고 홍수로 한국 전체를 먹자판 사회로 부추기는 듯 인상을 주고 있다.
먹거리에 집착하는 뉴앙스까지 느끼게 하는 그런 선동적인 프로와 광고 때문에 나라가
 항상 들떠 있고 조급증을 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더욱 안타까운 것은 한 방송에서 서해 바닷가 식당을 찾으면 또 다른 방송에서
는 동해 바다를 찾아가 비슷한 프로를 방영한다. 방송사도 경쟁인 만큼 새 프로가 방
영되면 다른 방향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하는 위험보다 유사한 프로로 부담 없이 인기
순위에 안착 하려 한다.
사실 한국 사람처럼 먹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민족이 드물다고 한?
맛 있다는 집으로 소문나면 팔도 강산에서 모여든 고객으로 문전이 터져 대박이 나고
또 다른 새로운 식당이 뜨면 썰물처럼 그 옛 손님은 미련 없이 떠나 간다. 그러니 장
사 하는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걷는 것처럼 피가 마르고 조마조마 하다고 한
다. 그런 국민의 변화 무쌍한 입맛을 모르고 많은 돈을 식당에 투자 하는 것은 리스크
가 매우 크다고 한다.

미국에서 무적 함대처럼 무패를 자랑하는 초 대형 할인 마켓 월마트도 한국에서 토종
이마트에게 완패하고 철수 했다. 프랑스의 대형 할인점 까르프도 예외 없이 월마트와
똑 같은 운명에 처해 퇴출 당했다. 세계 유통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런 다국적 회사
들의 명예가 한국에서 사정없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그들이 떠날 때 한국 국민들은
너무나 고소했다.
작은 나라라고 마음 놓고 쳐들어 왔다가 들고 온 종자돈 마저 제대로 챙겨 나가기 힘
들 정도로 쪽박 차고 갔으니 자존심이 강한 국민들이 얼마나 통쾌 했겠나.
그 때문인지 제대로 한국에 진출 하려면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는 입 소문이 세계로 퍼
져 다국적 식품 기업도 신상품을 팔기 전에 한국을 테스트 마켓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이런 야무진 모습의 한국이 있는 반면 비싸야 팔린다는 사대주의적 허영심 문
화 때문에 똑 같은 명품이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에서는 2배 내지 3배 더 비싸게 팔린
다. 원가에 타당한 이익을 붙이면 소비자 가격이 되는데 외국 명품 수출상은 한국에
명품 걸식 항목을 붙여 최종 소비가에 플러스 알파를 합산하여 定한다고 한다. 품질이
 좋아도 싸면 외면 하는 이상한 외눈 팔이 한국 소비자 심리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
다.
그야말로 앉아서 “바보 아냐”라는 바보세를 톡톡히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파 한단, 배추 한 포기에는 그 토록 야무진 한국 국민이 자신이 입고, 신고, 들고 다
니는 몸치장에는 그토록 경제적으로 허술한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조금 빗나간 먹거리 이야기로 다시 돌아간다.
그러면 왜 이렇게 먹거리에 국민들의 관심이 지대한지는 우리의 배고픈 역사로 돌아
가면 이해할 수 있다. 과거 위정자는 국민들을 배불리 먹게 하고 등을 따듯하게 해주
면 정치를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논리는 지금도 변할 수 없는 지도자의 의무이자 避할 수 없는 책임 이기도 하
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까지만 해도 보릿고개라는 시절이 있었다.
가을에 추수한 쌀로 비료 값에, 종자 값에, 농기구 값, 이자 등 이것 저것 다 갚고 나
면 먹을 것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 남은 것을 아껴 먹어도 봄이 오면 다 떨어져 바
로 춘곤기가 시작 된다. 그 당시 배고픔이 뼛속 깊게 사무치다 보니 먹거리 화면을 통
해 아직까지도 푸근한 마음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위로도 해본다.

서울 먹거리 식당 가에 들어 서면 T.V에 소개된 대형 광고판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 식당주인은 “어떻게 방송에 소개 되었냐”는 물음에 방송국에서 매일 똑 같은 프로
를 이곳 저곳에서 하다 보니 이젠 안 한 곳이 없을 정도로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자
부심을 갖고 음식 맛을 내기 보다 남들이 하니 나도 빠지면 조금 섭섭하지 않겠냐는
뜻이다.
필자는 엿가락처럼 늘어진 맛 자랑 방송을 보면서 이제는 변화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
각한다. 세계 경제 대국이며 무역량도 10대 순위 안에 드는 나라의 방송도 위상에 걸
맞은 세계 맛 자랑 프로가 함께 방영 되면 좋겠다.
시골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우리 것을 찾아 다니는 것도 좋으나 글로벌 스탠드에 알
 맞는 외국음식 식당을 발굴할 때도 오지 않았을까?
한국 맛 자랑 프로에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스팀 계 요리가 나올 날도 그렇게 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에 여행가는 동포들에게 가장 좋은 덕담은 “맛 잇는 것 많이 먹고 오라”는 말이
다. 한국 민족에게 먹거리와 떼어낼 수 없는 유전인자가 체내에 있을지라도 방송은 최
소한 그런 DNA를 부추기는 먹자판 화면은 줄여야 한다.
 (서울에서 dyk47@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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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맥주귀신님의 댓글

맥주귀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자'판' 사회라는 것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들리는데요..마치 여긴 놀자'판'이야, 개'판'이야 하듯이...
그런데, 우리나라는 먹는 문화가 발달해 있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어느곳에나 머 먹자골목이 따로 없을 정도로 여러 음식문화들이 발달해 있지요.
그런데 그 이유는
어느자리, 어느화제로 얘기를 나누더라도, 차한잔 하면서, 밥 같이 먹으면서, 혹은
술한잔 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것이 우리문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글쓰신 분은 그게 배고픈 시절의 부작용인듯 말씀하시지만,
그게 나쁜가요?
사실은 그런것이 아니라 먹으면서 생활하는 문화자체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종의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요?
그리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맛집들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은것 같은데요. (그게 월마트가 망한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덧붙이자면,,
먹자판 화면은 줄이자는 분이
세계 맛자랑 프로그램을 만들고
글로벌 스탠드에 알맞는 외국음식 식당을 소개하자고 하시는건..
글쓰신 분의 자가당착이 아닐까요?

haseline님의 댓글

haseli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먹는 놀이를 가지고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하시는 분은 그냥 그렇게 사셔야지요.  전 세계 어느 나라를 싸 다녀 보십시요.  우리 나라처럼 다양한 음식 문화를 가진 나라는 아무 데도 없습니다.  댓글 달아도 좋습니다. 어떤 나라가 있다고.,

Battery님의 댓글

Batter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국이 스포츠의 왕국이라면 한국은 드라마의 왕국이다. "
---> '왕국'을 정함에 있어 어떤 기준을 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미국 드라마도 만만치 않습니다. Band of Brothers, Weeds, Ghost Whisperer, 24, Six feet under, Sex and the City, West Wing...등

"작은 땅에 많은 인구가 집중 되어서 그런지 왜 그렇게 먹을 곳과 종류도 많은지 상상
을 뛰어 넘는다."
---> 작은땅에 인구많은 것이랑 먹거리 종류가 많은 것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지....
중국은 그럼 먹거리가 적어야되나?

"옛날엔 해장국이라면 선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구분 되는데 요즘은 듣도,
보도 못했던 각종 해장국이 서울의 강남 먹거리 가에 특식 메뉴로 등장하여 식도락가
의 사랑을 받고 있다."
---> 님이 듣도 보도 못한 해장국은 사랑받으면 안되는것인가요?

"방송사도 경쟁인 만큼 새 프로가 방영되면 다른 방향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하는 위험보다 유사한 프로로 부담 없이 인기순위에 안착 하려 한다."
---> 유사한 프로를 만드는것도 '기업전략'입니다. 일명, 경영,경제학에서는 다각화(Diversification, 독어로는 Diversifikation)라고 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것은 다각화 방법의 한 종류로써, 새로운 것을 만들어 위험을 부담하는것 보다는 기존에 있던것을 가져다쓰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봅시다. 삼성이 반도체만들다가 mp3시대에 발 맞춰 다른기업들과 같이 mp3플레이어를 만들고 있는것에 대해서 불만있으신지요.

"먹거리에 집착하는 뉴앙스까지 느끼게 하는 그런 선동적인 프로와 광고 때문에 나라가
 항상 들떠 있고 조급증을 더할 가능성이 높다."
---> 한국에 사는 동안 먹거리뉴스때문에 항상 들떠 있던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먹거리 프로는 단지 눈요기거리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듭니다. 먹거리 프로를 보고 "아! 무슨일이 있어도 먹고야 말겠어! 하루종일 그 음식이 머리에서 떠나질않아!" 라고 생각해 항상들떠서 조급해 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요. 마치 님은 먹거리 프로가 사람들에게 강박관념을 심는 프로로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지나친 과대평가 또는 오버 입니다. "아~저 음식 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하고 침 한번 꿀꺽 삼키는정도가 아닐런지.

"사실 한국 사람처럼 먹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민족이 드물다고 한? "
---> 정말 그럴까요? 나이드신분들은 아닐지 몰라도 현재 한국젊은이 들은 아닙니다. 몇일전에 매일 동거동락을 하는 독일친구가 저한테 제 행동과 음식먹는 것을보더니 유럽사람하고 별로 다를게 없다면서 유럽에 있는 중국사람들과 비교했을때 중국 사람들은 식생활이 거의 바뀌지 않는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들이 떠날 때 한국 국민들은 너무나 고소했다."
---> 어떤 기업의 사장이 고소해 했을런지 몰라도, 한국국민들로 싸잡아서 표현하신건 좀 오바군요.

자유로니님의 댓글의 댓글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론인의 수준 운운한 마지막 한문장은 제가 삭제했습니다. 베리에선 상대의 수준에 대해 언급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지지지님의 댓글

지지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 뭘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먹자판은 줄이고 세계음식소개는 늘리고 ? 보리고개는...?
제일 말하고 싶은게 이건가 ?  ..... "사대주의적 허영심 문화?

먹을게많으니 그렇거 아닌가.적은것보다 좋지. 일본은 더하면 더했는데...
학생때 저는  그런 방송이많다는것도 사실 못느끼는데 
 다 그 방송이 오전에 몰려있는거 같던데,,.
일반사회인들은 잘모르걸요 그런 방송자체가 있는지...

meanwhile님의 댓글

meanwhil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의 먹거리의 종류나 생활 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일본이나 중국에 가보십시오. 사실 소위 선진국이라는 어떤 나라에 가봐도 먹거리에 별로 관심갖지 않은 곳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요리방송이 세계 어디가나 인기프로 중 하나라는 것은 다들 아시는 사실일게구요.

먹거리는 곧 그나라의 문화의 중요한 일면도를 반영합니다. 어느나라의 먹거리 문화를 제 삼자의 입장에서 사실 쉽게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요지는, 유독 한국사람들만 그토록 먹거리에 관심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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