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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안마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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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7,960회 작성일 07-01-26 15:39

본문

서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24시간 남자 전용 사우나의 간판이 쉽게 눈에 띈다.
학술원이 조사 발표한 서울의 행복 지수가 세계 10개 대도시 중 최하위로 조사돼 서울시민들의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이 1등에, 미국의 뉴욕이 3등을 차지 했다. 아시아 국가 중 베이징과 동경이 서울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의 생활 환경이 다른 나라의 대도시와 비교해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엔 부족점이 많다. 지난 반세기 6.25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룩하고 대 도시의 형태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여러 카데고리로 조사 됐는데 특히 한국인의 장점으로 여겨온 공동생활과 밤거리 치안조차 낮은 점수를 받아 상당히 실망하고 있다.
공동생활이란 한국 국민이 가장 강점으로 소중히 생각하던 각종 인연사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즉 혈연, 가연, 지연, 학연, 직장연 등 이렇게 저렇게 얽히고 설킨 끈끈한 인연들과 情을 통틀어 공동생활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밤거리 치안은 말 그대로 마음 놓고 밤거리를 다닐 수 있는 안전한 생활 환경을 의미 한다.
흔히 미국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큰 불만 가운데 공통점은 이구동성으로 밤에 마음 놓고 거리에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밤 문화를 즐기고 싶은데 밤에는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뿐이다. 세계 최강국이라는 미국이 시민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치안 하나도 제대로 유지 못하느냐는 조롱도 서슴지 않았다.
여행자들의 마음속엔 한국의 안전한 치안 상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말들도 자신 있게 할 수 없게 되었다.
왜냐 하면 한국 사회가 지난 수십년 동안 놀라운 발전은 이룩했지만 국민들의 삶의 질과는 동떨어진 亂 개발 팽창만 했기 때문에 치안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들어 나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한국을 방문하지 않은 재외 동포들이 지금 서울을 방문 한다면 과거에 보았던 서울의 거리와 익숙지 않은 매우 다른 것을 발견할 것이다. 특히 서울의 번화가를 다닐 경우에. 거리마다, 골목마다 이상한 가판이 눈에 거슬리는 색깔로 흔하게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 24시간 남성전용 사우나 또는 안마 선전 간판이다.
밤이 약간 어두워지면 깍두기 같은 머리의 청년들이 지나 가는 사람들에게 서슴없이 접근한다. 거리에서 사우나나 안마를 선전 하지만 속내는 성 매매를 유도 하는 것이다. 지난 2004년 9월 정부는 성 매매 금지법을 통과 시킨 후 대대적인 집창촌 폐쇄 작업에 착수 했다.
당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성 매매를 근절 시킨다는 큰 뜻으로 시작 되었지만 그 업에 종사하는 직업 여성들에 대한 취업과 교육 등 세심한 대책 준비는 상당히 미미하다는 큰 비판이 있었다. 또한 집창촌의 붕괴로 말미암아 관련 직업 여성들이 도심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우려도 매우 컸다.
한 사회 단체는 직업여성의 30%는 해외로 진출 했다는 통계치를 발표했다. 작년 미국 언론에 집중 조명을 받았던 원정 성 매매도 한국의 성 매매 법 단속으로 직업 여성을 해외로 내몰게 되면서 파생된 일이다.
결국 그런 우려가 본국에서도 법 시행에 들어 가면서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즘 거리의 임대 광고가 조금 있으면 안마 시술소로 변한다.
사우나와 안마가 있을 수 없는 번화한 도시의 중심가는 물론 일반 주택지역과 학교 주변까지 침투하여 이젠 한국이 안마 공화국으로 변하고 있다.
이젠 약국보다 안마가 더 많다고 시민들은 걱정한다.

한국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이라면 대부분 서울 강남을 꼽는다.
아파트도 가장 비싸고, 교육 학군도 제일 좋고,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고층 빌딩숲은 뉴욕의 월 스트리트처럼 가히 한국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강남 거리도 강남역, 루네샹스 호텔, 선능역, 삼성동 4거리를 중심으로 사우나와 안마가 성황이라고 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강남은 말죽거리 신화와 타워팰리스로 상징 되는 한국의 낯선 자화상에 안마 간판까지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광풍의 진원지도 강남이었다. 현 정부의 강남 타도가 결국은 한국 전체의 부동산 값을 올려 놓았다는 말할 만큼 비판과 비난의 대상이자 부러움의 대상으로서 강남은 때아닌 사우나와 안마의 거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강준만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강남을 오늘 한국의 원동력으로 생각하면서 또한 재앙적인 측면도 강조 했다. 강남을 한국의 세수하지 않은 얼굴 또는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라고 했다. 결국 강남은 어떻게 변화 되느냐에 따라 저주의 땅으로 아니면 축복의 땅으로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남이 사우나와 안마의 거리로 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원리인 수요와 공급이 이루어 지기 때문이다. 즉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도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수입이 있다는 뜻이다.

강남 시민들은 미국 뉴욕의 맨하튼과 비교하고 싶어 한다.
강남은 맨하튼처럼 상업, 금융, 무역의 중심지로서 경제적 수도라 하기에 충분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옛 강남 거주자들은 강남이 한국의 초고속 성장을 온몸으로 드라마틱하게 웅변하는 지역으로 변하기 전 조선 후기에 민중들이 주체적으로 경제와 문화를 역동적으로 끌어 올린 근대 사회의 장소였다는 역사를 망각했다고 아쉬워한다.
강남 거리의 퇴폐적인 변화는 이제 옛 강남의 흔적을 더욱 그립게 만들고 있다.
(서울에서 dyk47@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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