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사상 처음으로 집단안보조항(Bündnisfall)을 발동했다. 나토조약 제 5조에 따르면 동맹국들은 그들중 한 국가가 공격을 받으면 지원을 할 의무가 있다. 단 이 조항이 발동되려면 그 공격이 외부의 소행으로 이루어진 것임이 증명되어야 한다.

나토 사무총장 조지 로버트슨은 미국에 대한 테러에 대한 빈 라덴의 책임이 증명되었다고 선언했다. 물론 그는 미국처럼 소위 그 증거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로버트슨은  "모든 단서가 al-Qaida과 Osama Bin Laden을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번 테러는 외부의 소행임이 분명하고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명백하고 설득력있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힘센 나라들이 똘똘 뭉쳐 조그만 나라 두들겨 패도 좋다는 위험천만한 집단안보조항이 발동되려면 최소한 누가 보더라도 증거만큼은 명명백백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미국이 증거를 나토동맹국에 넘겨주었다는 것에 강한 의심을 피력하는 언론들도 있어 이점에서 영 개운치 않은 바가 있다.  다음은 슈피겔언라인의 대강의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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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는 10.2일 전세계에 대대적으로 소위 오사마 빈 라덴의 죄를 입증하는 증거라면서 이를 동맹국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것을 밝히길 거절하는 것을 보면 증거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나토사무총장 George Robertson은 " 모든 단서가 오사마 빈 라덴과 테러조직 al-Qaida를 가리키는 것을 보면 이로써 그의 죄는 증명된 셈"이라고 말했지만  세계적으로  거창하게 떠벌린 것과는 달리 언론인들과 수사관들 사이에서는 전달된 서류들이 실제로 지금까지 주혐의자인 빈 라덴의 죄를 증명하는 새로운 증거를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왜냐하면 나토 사무총장 로버트슨에서부터 독일정부대변인 카리마 라인하르트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당사자들이 완고하게 그 어떤 구체적인 언급이나 지금까지 밝혀진 일말의 연관성조차 공개하기를 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정부의 고위층의 누구도, 심지어 FBI의 모든 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연방범죄국Bundeskriminalamt 조차도 빈라덴의 죄를 증명할 만한 새로운 정보는 전혀 갖고 있지 않다.이는 Generalbundesanwalt도 마찬가지다.

부시 행정부의 각 대변인들은 이미 지난 며칠동안 본질적인 정보들은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여러차례 언급한 바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적들이 정보원을 추론해낼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위험이 실제로 상존한다면 이번에 넘겨진 자료가 도대체 그러한 민감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지는 개연성이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자료를 넘겨주었다면 미국정부는 더이상 비밀유지를 위한 실제적인 통제를 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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