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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도자기 - made in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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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435회 작성일 06-03-08 19:02

본문

뮌헨, 박물관의 도시

뮌헨 시내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박물관 내지는 미술관들이 산재되어 있다. 자연 과학을 주제로 언제 가도 배울 거리가 무진장한 독일박물관, 중세 이후 현대까지의 적지 않은 거장들의 그림들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피나코텍, 여러 방향의 예술품들을 계속적으로 특별 전시하는 예술의 집, 여러 민속 자료를 보여주는 민속 박물관, 이집트 박물관, 선사시대 박물관, 바이에른 주립 박물관 등등 열거하기에 숨이 찰 정도다. 이 중 바이에른 주립 박물관에는 독일 산 도자기가 따로 전시되어 있어 가끔씩 찾곤 한다. 시 교외의 분관까지 합치면 이 곳의 도자기 전시는 유럽 최대의 유럽산 도자기 진열장이라 한다.

유럽 최초의 도자기 제작 공장의 탄생은 독일에서

16세기부터 도자기 제작의 비밀을 탐구하기 시작했으나 첫 성공은 18세기 초, 즉 1709년 독일 작센 지방 드레스덴의 화학자 뵈트거에 의해 처음으로 걸맞은 자질의 재료가 발명되었고 곧 바로 몇몇 작품들이 같은 해 라이프찌히 박람회에 출품되었다. 일년 뒤에는 같은 작센 지방의 마이센에서 유럽 최초의 제작 공장이 세워졌다. 이 공장은 설립이후 줄곧 고급 품질의 도자기 생산에의 주력에 힘입어 지금까지도 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이후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곳곳에 공장들이 세워졌으며 그 중의 하나가 뮌헨이 자랑하는 님펜부르그 도자기다.

님펜부르그 도자기

님펜부르그 하면 우선 성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1664년부터 짓기 시작해 몇 년에 걸쳐 프랑스의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진 이 성은 크지는 않으나 작고 아담하니 오히려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특히 이 성이 자랑하는 썩 잘 정비된 물길을 포함한 공원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시 중심에서 전차로 10분 가량의 가까운 곳에 위치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이 성의 한 쪽 부분에 마르스탈 박물관이 있다. 님펜부르그 도자기를 전시해 놓은 자그마한 공간이다. 1747년 설립이래 지금까지의 이 회사의 괄목할만한 작품들을 거의 빠짐없이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접시나 쟁반, 그리고 차나 커피를 위한 작품들뿐만이 아니라 사람 내지는 짐승 모양을 주제로 만든 작품들도 적지 않다. 물론 차와 커피를 마시기 위한 도구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바 이는 17세기말부터 점차 높아진 이 마실 거리의 인기와 상관관계가 있다. 특히 도자기가 본래 갖추고 있는 아로마 향과 열의 보존 능력이 이러한 작업 열기에 부채질을 가했다. 무엇보다도 아침 식사용으로 많이 만들었다 한다.

마르스탈 박물관을 나와 성 반대쪽으로 가면 님펜부르그 도자기 공장과 직매장을 구경할 수 있다. 작업에 방해된다는 타당한 이유로 공장 견학은 극히 제한되고 있으나 직매장의 출입은 당연 개방되어 있다. 가격에 대해서는 숨이 차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싶다. 딱 한 마디: 비싸다.

선보다는 그림

마이센이나 님펜부르그의 도자기들은 우리의 청자와 백자와는 달리 도자기 겉 표면에 그려진 매우 화려한 그림들이 인상적이다. 도자기의 외모가 갖추고 있는 선의 아름다움보다는 오히려 그 위에 채색된 그림의 화려함에 주된 가치를 매기는 듯도 싶다. 색색깔의 화려함뿐만 아니라 1720년경 도자기에의 적용에 성공한 코발트청색의 화려함도 적지 않다. 어쨌든 도자기 그림만을 주제로 한 예술사적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을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주 볼 수 있는 문양으로는 바위와 새, 꽃 등이 있으며 때론 양파, 생선 그리고 사람의 문양 또한 접한다. 이러한 문양들의 화려함과 동시에 단아한 멋이라고는 하기 힘든 현란한 외형의 도자기들이 적지 안이 눈에 띈다. 우리의 바둑과 서양 장기의 차이라고나 할까.

중국의 영향

전시된 도자기들을 유심히 보노라면 심심찮게 우리 눈에 꽤 친숙한 그림들을 만나 반갑다. 바로 중국적 문양들과 중국인들의 모습이다. 사실 독일 도자기 사에 중국이 미친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탄생 초기부터 그리고 발전의 연속선 위에서 중국의 도자기는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론 간접적으로 이 곳의 도자기에 강한 입김을 불어대었다.

17세기 유럽에 중국의 청자가 첫선을 보였을 때만해도 이는 매우 이색적이었고 이 곳 사람들의 미감각에는 전혀 생소했다. 일부 귀족들을 비롯한 특권층의 과시용 이상은 아니었다. 이후 허나 점차 이러한 생소하고 이색적인 문화를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에 맞게끔 변형 수용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중국의 중체서용과 같은 유럽의 서체중용이라고 할까. 18세기 초 독일의 도자기 생산은 그 때까지의 중국 문화의 소극적 맹목적 수용을 거부하고 이러한 이질 문화에 적극적으로 나름대로의 새로운 미적 감각을 부여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그 당시 유행했던 꽃문양은 이러한 외국 문화의 자기화 과정, 즉 중국 것이 유럽 중심의 사고 방식을 통해 변형된 모습으로 진정한 유럽 문화의 한 부분이 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유럽 문화 속에 완전 정착된 도자기

님펜부르그 도자기 직매장에는 중국 도자기의 흔적을 찾기 힘든 작품들을 적지 안이 볼 수 있다. 물론 18세기 그 당시에도 독일의 고유한 꽃 문양은 있었으나 도자기 문화의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그 당시 사회 문화계의 강한 동경은 이를 항시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중국을 지상의 낙원으로까지 생각했던 이러한 현상은 로코코 예술에 유행처럼 자주 등장하는 중국의 모습에서도 확인이 된다. 20세기에 들어서는 허나 독특한 유럽식 감각에 맞는 전혀 새로운 문양들이 창안되기 시작했다. 물론 도공의 모양 변형보다는 화공의 문양 창안에 더 역점을 둔 발전이기는 하나 이러한 예술적 노력이 이 예술을 창조하는 이들의 성숙된 전문성과 더불어 이후 유럽의 도자기 예술에 새로운 성격을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원초적으로 외국 문화의 전달체였던 도자기가 이러한 과정을 거침으로써 점차 유럽의 예술 문화사에서 당당히 고유 문화로서의 자리 잡기를 확보한 것이다.

바람직한 우리 문화 선전

차를 좋아하는 친구 미카엘은 도자기에도 유별난 관심을 보인다. 자기 집에서 차 한잔 나눌 때면 자신이 소장한 찻잔, 차호 등등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이 곳의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한물에 많이 우려내어 촛불로 보온시켜가며 마시는 친구이니 나와 나의 이인용 차도구로 몇 번씩 우려내 마시는 기회 가질 때마다 이색적이다며 무척 좋아한다. 우리의 차 문화뿐만이 아니라 도자기 문화 또한 이제는 적극적으로 선전, 즉 알리는 작업이 성숙되기를 바란다. 물론 제대로 알리려면 우선 제대로 알아야 한다. 제대로 된 문화 선전은 이 선전을 하는 주체의 자기 문화에 대한 확신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추천1

댓글목록

the moon님의 댓글

the 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차를 좋아하는 친구 미카엘은 도자기에도 유별난 관심을 보인다 --------> '미카엘'  은 카톨릭 여자분  '세례 명'  으로  알고있는데 .... 여자친구 분이신가요 ??  혹, 외국 친구분 이 시라면 ..정말 건강에 좋은 우리의  차 ,  동양의 아름다운 ..전통의 ..도자기 알리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어서요 .
감사히 잘읽엇습니다. emoticon_111emoticon_111

서동철님의 댓글의 댓글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카엘은 Michael이지요. 미국인들은 '마이클'로 부를 겝니다.
기독교 문화권의 이름인데 '가브리엘', '라파엘' 등과 함께 하늘나라 천사들의  왕초격인 천사 이름입니다.
남자 이름입니다.

the moon님의 댓글의 댓글

the 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동철님 !
여자세례명은 ------->Michaela (미카엘라 ) 이였는데 ..제가 혼동 했군요 ...감사합니다.
성인,성녀가 많다 보니 ...ㅎㅎ

늘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또 자전거 타시며 여기저기 댕기시는 모습 !  ...물찬제비의 모습 으로  봄 향기  만끽  하시길 바랍니다  emoticon_064emoticon_064  <------- 이거 나비 그림 맞지요 ??

the moon님의 댓글

the 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 ??
여기 글세님 의 '취화선 ' 에 대한 ..굉장히 좋은 글이 있었는데 ..
시간 날때 다시 읽어보려 했는데 ..얼루 ..사라진건가 ??? ..왜???
글세님 ..혹 ..글 .다시 올릴수 없나요 ?? emoticon_045

딩딩딩댕댕댕님의 댓글

딩딩딩댕댕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이센의 도자기들이 수공이다보니 찻잔하나에도 300유로를 넘으니....일본사람들만 많이 사가네요. 마이센 공장으로 가시면 견학하실수 있으니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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