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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여성정상회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126회 작성일 01-07-02 19:51

본문

제 2공영방송에서 여권운동의 기수 Alice Schwarzers(58)와 TV스타 Verona Feldbusch(33)간에 논전이 있었다. 이 논전은 여성정상회담 혹은 세기의 대결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들이 남발될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사회자 Johannes B. Kerner는 두사람간에 공통점을 이끌어 내보려고 애를 썼지만 서로 너무나 다른 관점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이런 논전 한마당이 벌어진 것은 슈바르처가 베로나 펠트부쉬를 가리켜 "우리 여성에게 모욕 그자체"(Ohrfeige)라고 비난한 것에서 연유한다. 슈바르처는 이것이 인간 펠트부쉬를 가리킨 것이 아니라 펠트부쉬라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광고계 스타 펠트부쉬는 자신의 피상적인 견해와 함께 텅빈 내면을 드러냈지만 그녀는 그때그때 임기응변과 상투적인 어법을 구사하면서 스튜디오의 관객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줄 안다.

"디터가 남을 의식한, 보여주기 위한 마초라면 슈바르처는 보여주기 위한 해방여성입니다. 나는 기꺼이 바비인형이 될 수 있어요."

펠트부쉬는 오늘날 99퍼센트는 남녀동등이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펠트부쉬는 "나는 바비인형같은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이것때문에 아무 문제도 없다"고 말했다. 슈바르쩌가  멍청한 여자 역할을 맡고 있다고 비판하자 펠트부시는 "하지만 내가 바로 그런 여잔걸요("Aber ich bin doch ein Weibchen")이라고 받아쳤다.

펠트부쉬는 "나는 남자들을 좋아한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선언했다. 슈바르쩌는 그녀가 남자들을 여성에게 뛰어드는 꼭두각시처럼 다룬다고 반박했다. 펠트부쉬는 자신은 자신의 Body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선언했다. 슈바르처는 그녀가 자신의 육체를 위엄있게 프리젠테이션하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처분할 수 있는 대상(das verfügbare Objekt)으로 제시한다고 반박했다. 슈바르쩌는 오늘날 어떤 흑인들도 자신을 노예처럼 프리젠테이션해서 그것을 팔아먹지는 않는다면서 광고에서의 그녀의 역할을 비판했다.

나는 처음에는 펠트부쉬에게 온정적이었다. 일단 슈바르쩌가 펠트부쉬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한 것이 사실이고, 그녀가 인간 펠트부쉬가 아니라 펠트부쉬라는 현상을 거론한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어쨌든 펠트부쉬에게 너무 심한 말로 약간 오바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전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펠트부쉬는 너무 공허했다. 무식이 죄는 아니지만 펠트부쉬처럼 공격적으로 자신의 무지를 사용하는 것은 죄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슈바르쩌의 문제의식을 조금도 이해하려 들지 않았고 이해할 수 없었다. 슈바르쩌를 향해 펠트부쉬 스스로 했던 "나는 때때로 당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의 의미를 자신의 원래발언의도와는 다른 각도에서 스스로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는게 좋을 것같다. 경박한 펠트부쉬에 비해 슈바르쩌는 시종일관 진지한 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면서 더디지만 하나하나 논리를 구축해가면서 서서히 시청자들을 설득시켜 나갔다.


-슈피겔언라인
슈바르쩌는 계몽된 여성이라면 펠트부쉬는 그저 좋은게 좋은, 말하자면 기회주의자이다. 슈바르처는 위엄을 지켰다. 그녀의 의견은 진실된 것이며 일관된다. 펠트부쉬는 겉으로는 자유롭게 보이지만 자신스스로의 포로이다. 광고전략의 포로이다. 펠트부쉬는 그녀의 젊은 바디에도 불구하고 벌써 늙어보인다. 보자 그녀가 58살이 되면 어떻게 보일지.

-독자편지중

Claudia Bethke, München
이제 알리스 슈바르처가 평생 어떻게 느끼고 살았을지를 알겠고 그녀에 대한 존경심이 인다...어제는 나는 펠트부쉬의 팬이었지만 이제는 알리스 슈바르처가 좋다.

Carola Heine
펠트부쉬가 그녀의 역할을 성찰하도록 움직이려는 슈바르쩌의 계몽적인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베로나 펠트부쉬는 여성해방운동의 총체적인 원상복귀를 의미한다.

Jan A. Heckmann
나는 그동안 베로나 펠트부쉬에게 호감이 있었다. 이렇게 순진하게 보이는 여자가 그토록 많은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기에 베로나에게 나는 약간은 더 지성을 기대했다. 어딘가에 그런 지성을 숨기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고 믿었다.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이런 추측은 틀려도 한참 틀렸다. 베로나는 알리스 슈바르쩌와 토론할 능력이 없었다.

Sevgi Tümer Berger
슈바르처를 보면서 걱정이 드는 것은 옛총리 콜 혹은 심지어 호네커를 볼때와 마찬가지 인상때문이다. 그들의 시대는 오래전에 지나갔고 추월당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계속해서 설교를 한다....  슈바르쩌는 해방이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진전됐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낡은 구호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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