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395명
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독일에서 본 영화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

페이지 정보

작성자 글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5,895회 작성일 06-01-08 20:18

본문

독일친구가 한 3년전쯤 이영화를 보고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하면서 질문할게 많으니 저보고도 좀 보라고 해서
함께 봤습니다.
첫장면부터 심상치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더군요.
제가 한국에서 같으면 아마 이 영화의 매력을 덜 느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독일에 있다보니 독일식으로 사물을 보게 되는 것인지...일단은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운 각 장면들이 물질문명에 때가 안묻은 상태에서 다가올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나더군요.

......지금 글을 마구 수정하는 이유는 제가 임권택 감독과 혼동을 했기 때문입니다.
죄송한 일이지요만, 김기덕 감독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바가 없으므로
이부분은 삭제를 해야 되겠습니다............

독일친구의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영화의 제목처럼 두번의 봄이 옵니다.
첫번째 봄에서는, 승복을 입은 어린이가 개구리와 뱀, 물고기를 실로 감고
무거운 돌을 매달아놓아서 죽게 만듭니다.
두번째의 봄에서도, 또다른 승복을 입은 어린이가 개구리와 뱀,물고기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실로 감아 놓아서 죽게 만들지요,꼭 죽지는 않더라도
생존에 위협을 받을 정도는 됩니다.
이 어린이들은, 근본이 없는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서, 생명파괴자적인
본성에 의해 이런 짓을 할수밖에 없다는 것인지...그렇다면 여름에서 보듯이
청년이 되어서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것이, 고승의 올바른 교육에도 불구하고
피할수 없는 원인이란 것일까?
즉 처음부터 잘못 태어난 사람은, 어떠한 교육도 소용없이 죄의 길을 가고야 만다?
그리고 그것이 운명이다?
이것은 저의 환상일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마는...
동물에 대한 생명경시의 풍조는 이곳 말고도 더 나타납니다.
가을에서 보면, 고승이 고양이 꼬리로 먹물을 뭍혀 앞마당에 불경을 적습니다.
고양이는 힘겨운건지 아픈건지,아니면 지루한건지 몸을 비틀기도 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고양이가 꼬리가 얼마나 아플까...그래도 써야 될 글이
너무 길더군요.
이런 장면을 보면, 독일에서는 참 이상한 생각이 드는가 봅니다.
아니 왜 고양이 꼬리로 글을 쓰냐는 것, 반드시 그래야만 할 이유가 없는 것같으면
굳이 동물을 학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피할수 있지 않느냐는 겁니다.
여름에서 보면,끈을 묶은 닭을 배안에 던져서 그배를 잡아 당기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정도는 유머스러운 것으로 고승의 지혜가 보이지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여러번에 걸쳐 동물학대/생명경시의 풍조/의 부분이
불교와 연관되어 설정되었다는 것은 영화의 아름다운 전체 구성에서 볼때에
흠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더구나 불교는 살생을 죄악으로 보고 있다는 점
에서 볼때도 이것은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한국인으로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영화를 보았습니다.
급속도로 발달한 물질문명과 생명경시 사상...
영화를 보면 그 시대를 알수 있을 것입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생명경시의 풍조가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는 한국영화에서도 동물학대에 관한 부분만큼은 자제해 주시면
한국의 이미지에도 안좋은 선입견이 작용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11

댓글목록

the moon님의 댓글

the 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이군요 ...
아직 못봤는데 ..기회닿으면 ..봐야 되겠군요  ~

글세 님 도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Nina님의 댓글

Ni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저도 그 영화 혼자 보고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독일친구랑 또 같이 보고 많이 토론도 나누었었습니다. 그 친구도 몇일간을 그 영화를 음미하는 듯 보였죠. 많은 생각을 할수 있고, 꼽씹을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친구나 저나동물 학대에 관해서는 생각 안해 본 것 같네요.

음.. 우리 문화의 물질 문명 생명경시풍조? 그런 시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러한 영화의 장치들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봐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이 영화는 불교론적인 시각을 많이 담고 있죠. 업보가 윤회하고, 업보를 소멸하고 또 새로는 업보를 짓고 그러는 우리 삶의 모습이죠. (그렇다고 살생을 금하고 착한 일을 하자는 계도적 영화는 아닙니다. 김기덕 감독이 그런것만 말하려는게 아니겠죠^^)

우선 어린아이가 동물을 학대하면서 즐거워 하는 모습도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사족으로 저도 어렸을적에 여러가지 방법으로 개미를 죽인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의식이 성장하고 작은 벌레 생명에 대한 경외감이 형성된 이후로는 작은 하루살이도 죽이지 않으려 하지만요. 어디서도 "어린아이의 잔인함" 이라는 표현을 읽은 적이 있죠. 저도 순수하고 착한 아이였었지만 어느정도 철없는 잔인함도 있었던 듯합니다. -.-;;

그런 것 보다 이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저지르는 업보' 가 아닐까 합니다. 굳이 그런 방법으로가 아니라 말로도 행동으로도 업보를 저지를 수 있겠죠. 이 영화에서는 동물이라는 장치를 통해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어린애가 교육을 잘 받았음에도 원래 악해서 또 죄를 저지르고 하는게 원죄나 선악, 성선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요, 인간은 또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업보를 짓고ㅡ 또 소멸하고- 또 짓고, 장기적으로 단기적으로 언젠가 스스로의 업에 대한 댓가를 받고 그런 거겠죠.)

이 영화를 크게 보자면 어렸을 적 업보를 소멸하기 위해 성인이 된 아이(김기덕 감독)이 물고기나 개구리에가 자기가 가한 것처럼 스스로 돌을 메고 설산을 오르고 오르잖아요..


사실 금강경을 바닥에 쓸때 왜 고양이 꼬리로 쓰는지 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안했었는데,

같이 영화를 본 독일친구가 이렇게 해석을 하더군요.
처음이 업보를 지을 때 그랬던 것처럼  분노나 업보소멸 역시 동물이라는 인연 또는 장치를 통해 되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구요. 그 해석이 맘에 와 닿더라구요.

사실 저는 이 영화를 여러번 봤었는데 누구랑 같이 보냐에 따라 서로 다른 시각들과 비판들을 확인 할 수 있었고 제가 발견하지 못했던 점들을 또 다르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 독일 친구는 오히려 다른 점을 비판하던데요, 겨울에 한 여인이 말없이 성인이 된 아이(김기덕 감독)에게 한 갓난 아이를 맡기고 가다가 죽어버렸잖아요, 그리고 김기덕감독이 설산에서 고행을 하는 장면이 나오구요, 그때 친구는

"그럼 누가 지금 그 아기를 Baby Sitting 하고 있지? 그렇게 위험한 곳에 아기 혼자 놔두고 왔음 그건 어린이학대인데~" 라구요. ^^ 물론 농담이었습니다.

또 사족인데, 이 영화가 나왔을때 저는 한국에 없었었기 때문에 몰랐었는데요, 이 영화가 나왔을때 비평가들이 그랬었답니다. "드디어 김기덕 감독은 상업주의의 길에 들어섰다." 구요.

그만큼 이 영화가 전형적이고 친절하고 쉬운 영화라는 거겠죠. 그 이전의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비교해서 말입니다. ^^

the moon님의 댓글의 댓글

the moo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nina님의 설명 까지 겯들이니 ...이해 에 도움되며 ,..마치 보는듯 ....
보통 외국에서 접하기 힘든 ,..우리 한국 영화 ..이런 좋은 이야기 ..가 많이 공유 되면 ..좋겠다는 생각 이 드는군요 ....
글세님 ,..니나님 ..종종 올려주시고 ,,,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하군요 ..

글세님의 댓글의 댓글

글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선 답글 감사하고요,
어린이가 동물을 학대하고 즐거워하는 장면에서는 어느 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원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성선설이 될지 성악설이 될지...잠재되어있는 악일지 본능적 충동일지...
아기를 혼자 놔두고 산으로 돌을 달고 고행을 하러가는동안 아기가 밖에나가
다치면 어쩌지? 저도 이런 생각은 했었습니다...
드디어 김기덕 감독은 상업주의의 길에 들어섰다?구요?
 상업적이지 않은 그의 작품은 어떤것일까...정말 궁금해집니다.

푸른글귀님의 댓글

푸른글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이 영화 별로 재미없었는데... 한가지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는 불교와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절이라는 공간을 빌려왔을 뿐, 실제로는 인간의 삶을 매우 응축해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김기덕의 프로필에 견주어보면 매우 특이한 작품이죠. 김기덕의 트레이드마크는 '섬'이나 '나쁜 남자'로 대표되듯 잔혹한 이미지로 덧씌워진 죄악과 구원의 메시지이죠. '섬' 한번 보시면 고양이 꼬리로 글자 쓰는 것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실 겁니다. 차마 눈뜨고 못볼 정도로 잔인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김기덕의 영화 중에서 최고작은 '빈집'이라고 생각합니다. 베니스영화제 수상작이죠. '빈집'은 잔인하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으면서 매우 재미있고 의미심장합니다.

글세님의 댓글의 댓글

글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빈집은 얼마전 일부를 보았습니다.
아마 중간쯤부터 본것 같은데요,나름대로 인상에 남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게 김기덕 감독 작품이군요.
빈집에서 마지막 부분에,여주인공이 남편을 껴안으며,
환상이나 실존의 인물인 애인에게 키스하는 장면을 보며,
정을 어디에 두고 사는 오늘날의 가족의 모습인지에
대해 공감할수 있는, 그리고 우리의 현실적 괴리감을
잘 대변해주는 시대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영상의 감각이 독특하고,세련되었다는 느낌도 듭니다.
섬은 기회가 되면 보도록 해보겠습니다.

Nina님의 댓글

Ni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는 말씀 입니다. 솔직히 영화 자체는 별로 불교랑 상관이 없습니다. 인간의 삶 자체를 보여준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영화 빈집 저도 참 좋아합니다. 언젠가 독일 친구들과도 함께 봤음 좋겠네요.

낭중지추님의 댓글

낭중지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거리를 던져주신 "글쎄"님과 또 좋은 글로 나름대로 답하신 "Nina"님 및 "푸른글귀"님의 글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 감독이 비주류로서 거칠지만 그래도 섬세하게 본인의 삶을 살아온 것처럼 그의 모든 영화엔 조악함과 함께 관객을 모독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혐오감과 구역질까지도 덤으로 느끼게 해주죠. 그래서 거부반응이 심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김감독이 던지는 메시지는 문맥을 꼼꼼히 살펴 읽다보면 울림이 제법 큰 것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인간이 기본적으로 종교성이 다분하다보니 그의 영화엔 늘 원죄, 구원, 인연, 윤회 등의 모든 종교를 넘나드는 인간의 보편적 종교성이 다분하게 느껴지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 영화도 경북 주왕산의 사계의 아름다움과 그 계절에 맞는 인간의 모습들이 자연의 한 현상과 부분으로 잘 녹아들어가 있는 수작이었습니다.

굳이 봄을 제목으로 다시금 넣은 것은 윤회(업보,연기, 인연설) 사상을 내포하는 듯 합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시작과 끝이 구분이 되지 않지만 분명 처음의 봄과 나중의 봄은 다른 것이죠. 언제건 그 업보를 끊을 수 있는 복을 지을 수 있으면 봄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로 보다 좋은 복을 받을 잉태할 것으로 봅니다.

이 봄 작품의 또한 중요 테마는 "자연"인듯합니다. 동물도 인간도 식물도 다 자연의 태어남과 죽음 아래서 서로 연기되어 있으니 상호 도움이 되는 것이죠. 인간은 다른 동물 닭과 고양이 혹은 개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주고, 주변 나무들은 겨울의 땔감으로 또 인간에 보탬이 되고요. 노가 없는 배를 당기는데 이용한 닭도 금강경을 쓰는데 사용한 고양이(그 꼬리)도 그런 "자연 개체 상호간의 도움(파괴가 아니라)"의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오랫동안 곱씹어 보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글쎄"님이 던진 독일 친구의 의문과 질문을 보고 금방 생각나는 것들을 몇 년전 김감독의 좋은 영화 "봄~"을 본 감흥을 떠올려서 또 그때 나눴던 김기덕 감독과의 짧은 대화와 그후 대구 tbc 방송에 출연해 사회자인 소설가 김주영씨와의 대담을 통해 느꼈던 것이 잠시지만 복합적으로 떠오르네요...

다시 봐도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지만 인간을 고뇌하게 하는 김감독의 영화는 사람으로 하여금 인생의 무거움을 주는 듯 해서 때로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네요 ㅎㅎㅎ

그럼... 추위에 다들 건승하시길....

글세님의 댓글의 댓글

글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기덕 감독과 대화를 나누셨던 분이 댓글을 달아주시니
저도 공부를 좀 해야겠습니다 ㅎㅎ.
인터넷을 뒤져보니 김기덕 감독이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의 영화에 대해
/쉽게 만든 영화다. 쉽게 감상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제생각으로는 이말이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약간의 인생의 무거움도 있고, 충분히 자연을 즐길수도 있고,그런데
약간은 가벼운 편에 속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불교에 관한 영화는 기왕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는 김에,
조금더 무거웠으면...하고 바래봅니다.
모든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영화는 종합예술로서, 그 안에 미술, 음악등도 포함되어지지요.
김기덕 감독 자신이 미술을 공부한 사람이라 그런지,이영화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영상은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네요.
보는것이 듣는것 보다 우선되는것...이 영화의 특성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의미에서, 동물학대의 장면은 우선적인 선입견을 줄수가 있다고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고승이 고양이를 등에 업고 다니는것과,고양이는 불상곁에도 맘대로
올라갈수 있다고 하는 사실만 보아도, 그의 동물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충분히 표현되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말을 안하는 사랑이란 것이 한국적인 전통적 퐁속이기도 하지요.
한편 고양이를 나자신처럼 생각해서, 즉 내가 제자의 고통으로 인해 속죄를
하고 싶은 차원에서 마치 나의 대변이기라도 한것처럼, 아끼는 고양이를
약간 아프게 해서라도 붓 대신 사용했을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 해석될수도 있지요, 즉 고양이는 나의 소유물이니까
내맘대로 해도 된다...라고 하는 식의.
어찌되었건간에, 고양이는 또다른 하나의 생명체로서 나의 죄가를
대변할 이유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부분은 다만, 감독의 매우 섬세하지는 않은 설정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보입니다.
좋은 영화를 만들려면, 더욱 이러한 부분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지요.

Lin 린님의 댓글

Lin 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어학원 친구는 김기덕 감독의 빈집을 보고 감명 받았다고.. 하더군요.
오아시스까지 알더라구요. 스페인 친군데.ㅋㅋ

Petite님의 댓글

Petit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자체가 참 좋은것 같습니다,,,
유럽에 살고 있는 한인회 중에서 가장 한인들끼리 잘 뭉치는 곳이 독일이라는 입소문이 있는것 처럼,,, 과연 분위기 자체가 참 많이 다르네요,,,
여하튼,,, 보기 너무 좋습니다,,, 참 부럽구요,,,
참고로 저는 프랑스에 살고 있는 한인 입니다,,, ^^ 나중에 빠리에 놀러오실 기회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
제 의견도 잠깐 말씀 드리면,,, 오히려 동물학대에 관한 것들은 프랑스 사람들이 더 보기쉬운 장면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저 역시도 그 영화를 프랑스 친구들과 여럿이 봤는데요,
내용 자체에 비중을 더 주지 동물 학대 라거나,,, 그런 것에는 중점을 오히려 두지 않더군요,,,
고양이 꼬리를 이용해서 온 마당에 금강경을 쓰는 노승을 보면서,,, 또 고양이가 몸을 뒤트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그냥 편안하고 덤덤하고,, 그냥 귀엽다 라는 편안한 시선으로 극장안의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편안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니나님의 의견에 더 많이 공감이 가구요,,,
영화를 만들때는 그냥 어렸을 적 무심코 저지르는 행위 자체에,,, 인간의 원죄와 관련이 되어 표현한 듯한 느낌이더군요,,,
글쎄요? 영화를 해석하는건 물론 어떻게 보느냐 ? 보는이로 하여금 해석하는 모양도 색도 각양각색이겠지만,,,

"이 어린이들은, 근본이 없는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아서, 생명파괴자적인
본성에 의해 이런 짓을 할수밖에 없다는 것인지...그렇다면 여름에서 보듯이
청년이 되어서 살인으로 이어지게 된것이, 고승의 올바른 교육에도 불구하고
피할수 없는 원인이란 것일까?
즉 처음부터 잘못 태어난 사람은, 어떠한 교육도 소용없이 죄의 길을 가고야 만다?
그리고 그것이 운명이다? "

이렇게 해석한 부분에서는 좀,,, 많이 무리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듭니다,,,
부모 없이도 성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도 세상에 있고,,,
또, 부모가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잇는 가정에 태어난 사람도 의사가 되는 것도 봤습니다,,,
사람은 태어난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미래까지 보장이 되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이라는 이 영화는 아름다운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잊고 사는 것들에 대한 지적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대한 발판의 계기가 되지요, 특히 이 영화는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회상의 시간을 잠시 저에게 주었던걸로 기억합니다, 혹시? 나도 그런 경험은 없었던가?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시시하게 여겼던 것들이 상대방에게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했던 순간들은 없었는지? 그것이 구지 생명은 아니더라도 말로 인한 깊은 상처는 내지 않았던가? 등등,,,, 하지만,,, 실생활은 마음과는 달리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처를 내기도 하는게 우리네 인생사지요,,, 하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면서,,,잠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자체가 그래도 참 소중한거 아닐까요?
저는 영화를 볼때 누가 만든 영화 ! 라는 것에 관점을 두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고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가령 프랑스에서 아주 잘 나가는 뤽베송 이라는 감독이 얼마전에 만든 영화 안젤라 란 영화가 있지요,,, 감독의 보는 시각이 타 감독들에 비해서 많이 앞선 관점으로 표현해 낸다고 해서 굉장히 유능한 감독으로 평을 받고 있는데,,, 글쎄요? 그 감독이 만든 영화 전부다가 좋은건 아니죠?
레옹은 그래도 참 괜찮은 영화 였지만,,,택시는 글쎄요? ㅎㅎㅎ
저도 김 기덕 감독의 영화를 여러편 봤는데요,,, 역시 프랑스에 살아서 그런지 오히려 김 기덕 감독은 유럽에서 더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이 쪽에서 영화를 보면서 김 기덕 감독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해 여러편 봤지만,,, 그렇더군요,,, 영화라고 하는 것도 예술의 한 쟝르지요,,,
저 역시 그림을 하는 사람입니다만,,, 작품 이라고 하는 것은 매번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더군요,,,물론 작가가 완벽하게 만족할 수 있는 작품역시도 그렇게 많지는 않더군요,,, (저의경우)
예술이라고 하는 쟝르 자체는 어쨌든 분명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느낌을 주는 쟝르이기에,,,
그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의 작가들의 고뇌란 감상하는 이들이 100 퍼센트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건 거짓일 것입니다,,, 다만,,, 아주 작은 부분들,,, 예민하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 ,,, 그것들을 함께 나누는 것 만으로도 아마 성공한 예술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글세님의 댓글의 댓글

글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이영화를 보고, 동물학대의 면을 두드러지게 본것은 아니고요,
독일친구가 이러한 질문을 했기때문에 이점을 함께 보게 되면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고양이에 대한 것은, 단지 꼬리로 글을 쓰는 시간만 길다뿐이지
동물학대라고 말하긴 좀 그렇습니다.
문제는 첫장면의 봄에서 중이 된 어린이가 아무 생각없이/즉 아무 악의없이/
동물을 죽이고 괴롭히는 것이 나왔지요, 그리고 그 이후에 고양이의 꼬리가
나왔습니다.
이런것이 연결되면서...그리고 마지막의 봄에도 중이 된 어린이가 또 장난을 칩니다.
이영화를 통틀어 자주 이런면이 두드러지게 되는 것이지요.
제가 볼때는, 오히려 이 어린이들이 살생을 하는 것은, 이영화 전체적 스토리로 볼때에
필요한 장면들이라고 봅니다...만, 고양이는/사실 특별히 고양이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장면이 된것은 사실이지만/반드시 고양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동물이 아니라도 불경을 멋지게 쓸수 있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전체적으로 저의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별 내용이 없는 영화라는 겁니다.
즉 깊은 사색에서 나온 산물은 아닌것 같고, 그저 사람사는 얘기를 별 생각없이
그려낸 것 같습니다.
제가 감명받은 것은, 깨끗한 자연퐁경, 그림같은 외딴 절의 정취,그리고 국악과
유행가가 접목된듯한 즉, 듣기쉬운 음악, 정도입니다.
그리고 고승의 이말이 기억에 남는군요./세상이 그런곳인줄 몰랐더냐/

음악은 아마, 김영임의 노래같기도 했는데요, 잘 모르겠습니다.
제귀에도 듣기가 좋았는데, 독일친구도 그러더군요.
어려운 국악을 트는것 보다, 쉽고 친숙한 모던한 국악곡이
대중예술인 영화에서 우리것을 표현하고자 할때에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글세님의 댓글

글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글을 수정했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김기덕 감독에 대해 전혀 아는바가 없으며,
임권택 감독으로 착각을 하고 이 글을 썼던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영화팬들의 좋은 의견을 들으니
기쁘기도 하고,함께 대화를 나누고 싶기도 합니다.

Petite님의 댓글

Petit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세님,,,

죄송하기는요,,, 이런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이얏깃 거리를 제공해 주시고,,,
서로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껀수를 만들어 준다는 자체가 서로 모두에게 흥미로운 일 이라고 생각 합니다...  의견은 나누면서 더 좋은 생각과 해결책을 만들어 주는것 같아요,,,
또한 이번에 윗글에 답글 써주신 여러 분들 생각과 의견들을 들어 보면서 많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너무 좋았답니다...  감사 하구요,,, 다음에도 또 좋은 영화나,,, 글 있으면 나눠 주세요,,, ^^

새아리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368 독일 하일트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5
367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366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365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364 독일 하일트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3
363 독일 BimBes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0-20
362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361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360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359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358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357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356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355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354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8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