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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모저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3,620회 작성일 05-10-27 22:10

본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이모저모

금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한국적인 의미로 볼 때 대성공이었다. 여기서 한국적 의미라는 것은 행사의 과시효과를 주로 하여 그 성공여부를 판정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행사준비에 관여했던 관료 한 분은 2005년에는 버스를 여러 대 대절해서 일년 동안 독일전역을 누비고 다니며 한국행사를 벌리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한 적이 있다.

이렇게 내면적인 의미에 가치를 두기보다도 피상적인 현상에만 매달리는 것이 한국인의 특징가운데 하나인 듯하다. 이 특징이 이번 행사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 셈이다.

처음 이런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약 2년 전 한국이 도서전시 주빈국으로 선정되었을 때부터이다. 사실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한국이 주빈국이 될 만한 여건이 형성되지 못한 듯이 느껴질 정도였다. 독일어로 번역된 한국 서적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측에서 한국을 주빈국으로 택한 데는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여건의 성숙도를 인정받아서라기 보다는 나름대로 선발기준이 있었을 것이다. 주최자 측에서는 뒤늦게야 한국을 방문하고 준비부족을 탓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독문 번역작품의 양을 선정기준으로 삼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이에 대해 한국측에서는 한국식의 대처방식을 택했다. 즉 약 2년내에 100권의 번역서를 출판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것이다.

이런 발표내용을 보면 번역작업을 마치 공장에서 냄비를 생산 하듯이 목표량을 설정해 놓고 이에 따라서 맞춤 생산하는 식으로 대처한다는 저돌적인 방식이다. 정신적인 작업을 마치 공업제품 다루듯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배경에는 번역작업을 기계적인 수작업정도로 여기는 한국문화의 속성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번역자의 수는 아랑곳 하지도 않고 이런 방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이러한 지적은 한국에서 한국작품번역에 종사하는 독일인이 독일언론에 공개한 내용이다.

번역이 갖는 의의나 역할에 대해 이 자리에서 논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를 주관해온 관료분들이 번역상 외국어와 관련된 문제를 절실하게 접해본 적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어쨌든 “문화계획경제”를 실시하려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해당 관료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성공적으로 치룬 행사에 치명타를 안겨준 다른 사건이 또 있었다. 다른 면에서 한국인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현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인데,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한국측이
한국문학을 독일출판계를 통해 시장에 소개하려는 노력이 허사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이런 의도 자체가 혐오감을 유발했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나타난 품격을 잊은 행태이다.

즉 한국측이 돈으로 독일출판사를 유혹하려 했다는 것이다.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드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이렇다. 한국측에서는 독일출판사에게 한국에서 출판비용 전체를 부담하고 독일출판사는 말하자면 명의만 빌려주는 식으로 책을 출판하자는 교환조건을 내놓았던 것이다.

이런 상행위는 한국 출판업계나 독일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장사는 상업성에만 매달리는 소수의 규모작은 출판사들이 전담하고 있다.

그러니까 한국이 이런 식의 사업안을 분별력 없이 독일 유명출판사에 제안하고 다녔다는 이야기다. 이 의도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이러한 천민 자본주의적, 황금만능주의적 사고가 독일에서 수용되리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독일의 현지문화에 너무나 감감했다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이 내용은 디 벨트지에 기사화되었는데 이 내용을 프랑트푸르터 알게마이네 지가 물려 받은 것이 더욱 흥미롭다. 필경 이 작은 에피소드가 독일출판업계에 진기한 화제거리가 되고 있는가 보다.

도서전과는 직접 관련은 없지만 전시기간 중 프랑크푸르트 지역에는 한국측에서 주최하는 음악회 등 행사가 많았다. 그런데 여기에 각종 배후루머가 떠돌아다녔다.
행사의 질적 수준이나 관중들의 무관심도 문제이지만 심지어는 한국에서 온 단원들이 해외교포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등 이 자리에 밝히기도 창피할 정도로 낯뜨거워질 사건들이
많은가 보다.

이 역시 실체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겉치례식 행사를 치르다 보니 외양에만 치중함으로서 필연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부작용이다.

떠들석하게 코레아를 내세우는 행태가 문화행사가 아니다. 행사의 실체에 대한 질적 평가가 이루어질 때 비로서 진정한 문화행사의 의의가 주어지는 것이다. # #
추천3

댓글목록

편자님의 댓글

편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판은 좋소만 이것을 기화로 우리 한국인들의 '하면 된다'하는 뜨겁고 정열적인, 역동적인 문화를 모다들 비하하는 것 같아서...... 자기는 마치 우리 한국인들 가운데서도 예외인 것처럼.... 마치 우리 '한국식'은 모든 게 다 나쁜 것처럼.... 그렇게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우리 한인사회에 널어나는 것 같아서 심히 유감이오.

한국의 일부관료들과 대사관 외교직원들이 잘못을 했으면 그기에 국한해서 비판을 하면 되었지, 어디 혼차서 시건방지게 우리 한국인들은 내실보다 겉치례에 치중한다는 둥.... 우리 한국인들은 뭐든 한방으로 빨리빨리 해결하려 하는 기본이 안된 민족이라는 둥.... 그런 우리 민족의 자부심에 찬물을 끼얹는 소리를 한단 말이요?

일부 관료들의 잘못을 핑계삼아 모든 한국인들을 싸잡아 욕해데면서.... 자기가 뭐 대단한 식자층이라도 되었는 것처럼..... 자기가 뭐 비범한 논객에 언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냉소적으로 거덜먹거리는 그런 인간들은..... 부디 고국과 동족을 잊어주고.. 어디가서 외국인들 앞에 자기가 '한국인'이라는 소릴랑은 절때 하지 말아주기를 바라는 바이오.

그렇게 '품격' '품격' 좋아하실량이면.. 독일식으로 부어스트 감자나 평생 '품격'있게 해먹으면서.. 스킨헤더 신나찌들하고 '품격' 있게 자알 놀아보시기 바라겠소.

한국식 그렇게 싫어하고 독일식 그렇게 좋아하며.... 마치 한국 비판하면 제 피부가 바로 희어지기라도 하는냥..... 사대주의적으로 독일적으로 잘 알아서 겨주니..... 그런 인간들 독일것들에게 이쁨은 얼마나 많이 받을가....

물론 나도 이번 도서전행사에 잘못이 많이 있는 거를 봤고 알지만도.. 그건 첨 하는 행사에서 하는 실수나 시행착오도 있었고, 일부 외무관료들 문제도 있었고, 그런 거지.... 우리 국민성이나 문화수준하고 이런 일은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하는 바이오.

구름바위님의 댓글의 댓글

구름바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자님 홧팅!!
유리씨 글에 대한 제대로 된 비평입니다.
윗글을 읽어보면 비판이 아니라 조롱에 가까운 비난이라고 여겨지는군요!
잘못 배워도 단단히 잘못 배운거죠....
옛날엔 몰라는데 요즘 느끼는 것인데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공부한다는 사람중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선진국에서 열심히 배워서 자신의 지식을 조국을 위해 써야하는데 조국을 조롱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선진국에서 배웠는지 자랑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배웠으면 미국이 최고고 일본에서 배웠으면 일본이 최고고 독일에서 배웠으면 독일이 최고고 일단 조국의 수준과는 한참 격이 높은 곳에서 배웠다는 엉뚱한 자부심으로 거꾸로 조국을 힐난하는 버릇이 생기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지요...
정신 차리시고 비판 정신을 가지시지요! 유리씨
편자님 홧팅... 제대로된 시각을 가진 사람도 많다는 생각에 기쁩니다.
 

무심공자님의 댓글의 댓글

무심공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윗글 몇번읽어 보았지만 우리문화에 대한  특히  모든 한국인들을 싸잡아 욕했다고 보기엔 좀 억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행사에 대응하는  한국측의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보여집니다. 오히려 편자님의 글에서 글에 대한 논리적 비판보다는 비앙냥 내지는 조소가 보여 유감입니다. 

한국의 일부관료들과 대사관 외교직원들이 잘못을 했으면 그기에 국한해서 비판을 하면 되었지, 어디 혼차서 시건방지게 우리 한국인들은 내실보다 겉치례에 치중한다는 둥....

그렇게 '품격' '품격' 좋아하실량이면.. 독일식으로 부어스트 감자나 평생 '품격'있게 해먹으면서.. 스킨헤더 신나찌들하고 '품격' 있게 자알 놀아보시기 바라겠소.

어디 혼자서 시건방지게 ...자알 놀아보시기 바라겠소..

이러한 표현은 좀 지나치지 않으셨나 생각됩니다.
어떤 행사에 대한 평가는 보는 시각에 따라 좋을 수도 안좋은 쪽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페스트룹님의 댓글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자님,
혹시 우리 아주 가까운 사람끼리 인지도 모르죠?^^
꼭 그래서 라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하시는 말씀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만일 인터넷 상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편자님께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대꾸를 듣게 된다면 그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우리 함께 늙어가면서…
우리 그 지난 시절에는 그냥 등 하교만 해서 라고 핑계하고, 지금이라도 젊은이들에게 배운다는 심정으로 그들의 글 읽으면서 이런 사실도 있구나.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베리 안방에서 좌정만 하고 계시면 어떻겠습니까?
정 맘에 안 들 때에는 면식도 없는 우리들 끼리 훈계 하듯 하지 말고 논리로써만 당당히 하면 좋겠습니다.

까딱 잘못 다치는 경우 저도 봤기 때문에 드린 말씀 입니다.

suzanne님의 댓글

suzan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내면적인 의미에 가치를 두기 보다도 피상적인 현상에만 매달리는 것이 한국인의 특징가운데 하나"

라는 말부터가 성급한 단정과 일반화의 오류인 것 같더군요....

"한국식의 대처방식"은 "마치 공장에서 냄비를 생산 하듯이 목표량을 설정해 놓고 이에 따라서 맞춤생산하는 식으로 대처한다는 저돌적인 방식"

이란 것도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 것에 대한 글쓴이의 편협한 인식이 드러나더군요.

"이러한 천민 자본주의적, 황금만능주의적 사고가 독일에서 수용되리라고 생각했다면 이는"

그런데요. 저도 궁금한데 한국이 "천민 자본주의"라면.... 그럼 독일은 "귀족" 자본주의인가 보지요?

그럼 한국은 자동으로 "천민", 독일은 자동으로 "귀족"이 되겠군요.

독일도 옛날부터.. 그리고 요즘, 악덕 자본주의자들과

부패 그런 것이 상당히 문제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본주의에는 천민도 없고 귀족도 없고 모든 게 자본주의면 똑같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모든 면에서 열등한 민족이고 독일은 모든 면에서 우월한 민족이라서, 우리 방식을 독일 방식대로 모두 뜯어고쳐야 한다는 그런 뉘앙스가 위 글 전체에서 많이 느껴지더군요....

우리에게서도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겠지만, 위 글은 비판의 본질에서 많이 벗어난 느낌이 듭니다.

유리님의 글은 예전부터 한국에 대해 굉장히 싫은 감정을 갖고 있고,

매사에 동족을 경멸하고 있다는 그런 인상이 많이 풍깁니다.

행사준비에 직접 관여해보지도 않았으면서

"피상적인 현상에만 매달린다" "천민 자본주의" "황금만능주의" 이렇게 비판을 한다는 것은

본인이 행사에 관여하신 분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본 것도 아니면서....그렇게 단정적으로 비판하는 사람 자신의 인간성과 '품격'을 의심케 할 정도입니다.

이번이 한두번도 아니고 유리(유럽리포트)님의 예전 글에서도 그런 잘못된 발견된 점들이 하나둘이 아니었기 때문에

편자님께서도 이번에 단단히 작심을 하시고 일을 크게 한번 벌려서 혼을 내신 것 같습니다.

오냐오냐 하며 자란 요즘 젊은 세대들

어른 어려운 것 모르고 인터넷공간에서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것 많이 봤습니다....

좋게좋게 그냥 넘어가다가는 우리가 더 크게 당할 수도 있고, 특히 나이도 어린 유학생들이 함부로 우리 민족 비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나이든 세대가 확실히 선을 긋고 야단을 쳐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젠 우리도 월드컵 4강까지 했고, 독일보다 뒤질 것도 없는 민족입니다.

친자식도 아닌 젊은이를 한번 혼내준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 위아래는 있어야 합니다.

페스트룹님도 이런 때는 따끔하게 야단을 치시는 것이 지나고 보면 두고두고 잘했다고 생각되실 겁니다...

무심공자님의 댓글의 댓글

무심공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uzanne  님께서 말씀하신....
 

오냐오냐 하며 자란 요즘 젊은 세대들


어른 어려운 것 모르고 인터넷공간에서 말을 너무 함부로 하는 것 많이 봤습니다....

좋게좋게 그냥 넘어가다가는 우리가 더 크게 당할 수도 있고, 특히 나이도 어린 유학생들이 함부로 우리 민족 비하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나이든 세대가 확실히 선을 긋고 야단을 쳐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옮으신 지적입니다. 다만 보리고개를 들먹이며 그시대를 강요하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일단 위에    suzanne님의 답변글자체만 보면 동의 할수 없으시다는  - ""한국식의 대처방식"은 "마치 공장에서 냄비를 생산 하듯이 목표량을 설정해 놓고 이에 따라서 맞춤생산하는 식으로 대처한다는 저돌적인 방식"-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위에 본문을 보면  "약 2년내에 100권의 번역서를 출판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것"이것을 공장에서 냄비를 생산하듯이 맞춤생산하는 식으로 대처한다는 내용에 대한 비판입니다. 물론 유리님의  "한국문화의 속성이 번역작업을 기계적인 수작업정도로 여긴다"다는데는 저도 동의하지는 않습니다만  번역자 수급계획이나 책선정(선정된 도서에 대한 의견은 아직 부분하기는 합니다만)등 전체적인 계획과 예산등에 기초하지 않은 2년내 번역서 100권 을 목표로 준비했다는 한국측 준비위원들은 비판을 받을 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도 그효과는 미미하기때문에 좀 억울하죠. 다음에 한번더 하면 잘할수 있겠지만 독일에서 한국이 주인공인 이번 북메쎄는 두번다시 오지 않기에..

Okdol님의 댓글

Okdo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에 글쓰신 분들 보면 상당히 거만하고 고압적인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나이를 들이밀다니.... ㅎㅎ
(연세를) 얼마나 드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의 비판, 즉 '내가 나이가 많으니 가르쳐야 한다', '충고해야 한다'.  '세상은 나이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라는 표현은 삼가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사료됩니다.  설마 유리님께서 성인도 안된 청소년이겠습니까?
특히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비판을 하는 자리에서 나이를 거론한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비판적 콘텐츠가 바닥났다거나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요?  그리고 편자님의 필투는 소위 '디씨인사이드'식으로 온라인 토론마당에서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다고 할지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반드시 지켜주어야 할 것입니다.

자, 저는 다른 곳에서도 비판했지만, 보다 '내용적'으로 근거있는 비판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유리님이 쓰신 글에 대해 모두 동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유학생들이 써서 어때했다느니, 그래서 나이든 세대가 확실히 선을 긋고 야단을 쳐야 한다느니 하는 식의 충고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좋은 비판이라 할지라도 그런 '나이'를 언급하는 식으로 나아가면 그 비판은 더이상 가치를 지닐 수 없는 사태에 이릅니다. '페스트룹'님께서 바로 이런 언급을 하시고자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리님의 글에서 한국 사람들을 비하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긴하지만, 그것은 유리님 본인의 소견을 정당하게 피력한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서 요목조목 비판하시면 됩니다. 만일 독일인이 자신의 나라 도이칠란트의 이모저모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운다고 할 때 독일 사람들이 그렇게 눈쌀을 찌푸리고, 야만적으로 몰아갈까요?
한국은 아직도 한참 자성적 비판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그것은 상당한 민족(국가)적 자만심 혹은 사이비적 애국심의 발로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시민단체에서 일하기 이전부터 한국 내 존재하는 엄청난 모순들과 비리와 거짓들, 그리고 우리 한국인에게 아직도 존재하는 정말 잘못된 계급주의적 사고에 경험을 통해 질려버린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리님의 의견은 그다지 문제될 것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더 강도 높은 자성적 비판을 우리 스스로가 지속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비판을 상실한 민족, 혹은 국가는 썩은 민족(국가)이나 다름없습니다.
단지 제가 유리님의 글에서 놓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이번 행사를 위해 다방면에서 준비하고 노력한 사람들의 수고와 투자에 대한 적절한 격려와 호응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분명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은 주빈국으로서 기간동안 성황리에 마쳤고, 가치있고 이에 대한 소득들도 많이 꽤 있습니다(물론 이런 것들은 단시일 내에 눈에 보이게 나타나는 것이 아닐테지만요). 이점이 또한 아울러 충분히 주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황호연님의 댓글

황호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Okdol님의 글,  '보다 '내용적'으로 근거있는 비판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부분이 상당히 감성적으로 대응하는 우리 토론문화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것 같습니다.

황금연못님의 댓글

황금연못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는 우리 출판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동안 우리는 왜 우리 이야기를 하는데 게을렀을까. 우리는 왜 우리 안에 닫혀 있었던 것일까. 그동안 우리나라 출판사들은 외국에서 잘 나가는 책을 수입해 번역 출판하는 데는 앞다투어 나서면서도 우리 책을 해외에 내다파는 데는 서툴렀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우리 출판산업은 5천만명도 안되는 좁은 시장에 안주해왔다.

조직위에 따르면 도서전을 한달 남짓 남겨 둔 지금까지 번역 출판이 끝난 책은 100권 가운데 9권 밖에 안 된다. 도서전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으려면 나머지 91권의 책도 늦어도 모두 9월 말까지는 나와야 한다. 벼락치기 졸속 번역이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지만 딱히 조직위만 탓할 일은 아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은 한 나라의 문화적 역량을 결집해 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 아닌가.

한국의 책 100권의 번역지원을 총괄했던 한국문학번역원 권세훈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독일 전국을 돌면서 출판사를 찾아다녔는데 책을 내주겠다는 데가 없었습니다. 위험 부담도 크고 판매 전망이 없다는 거죠. 이문열이 우리나라에서나 이문열이지 외국에서 누가 알아줍니까. 이쪽에서 제작비를 다 대겠다는 데도 싫다는 겁니다. 대부분 출판사들은 우리 책에 관심조차 없었어요.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서글프지만 이게 바로 우리 출판시장의 현 주소다. 이번에 전시될 한국의 책 100권 가운데 17권은 해외 출판사를 찾지 못하고 결국 국내에서 출판하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 판매망을 찾지 못한다면 이 책들은 다시 국내에 들어와 출판사들 창고에 그대로 쌓여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에서 책을 팔려면 해외 출판사를 통하는 게 최선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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