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총연장 2천킬로의 5개구간의 속도를 시속2백으로 끌어올리려고 하는데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멘스가 노렸던 이 프로젝트가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에 넘어갔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백억유로에 달하는 규모로서 중국의 두번째로 큰 투자프로젝트이다. 특히 베이징-선양 구간, 칭따오-지난 구간이 이에 해당된다. 중국에 설치될 신칸센의 최대속도는 시속 275킬로이다.

이번의 결정이 나름대로 주목을 끄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 그동안 많은 중국인들이 전쟁범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일본에 대해 거센 반일감정을 갖고 있어 신칸센에도 불리하게 작용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반일감정이 갑자기 변할리는 없겠지만 이번 수주결정은 최소한 중국정부가 반일감정과는 별도로 고속철도건 결정만큼은 합리적으로 내리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둘째, 이번 신칸센의 승리는 현재 치열하게 경합중인 베이징-상하이 구간의 수주를 결정하는데도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00킬로에 달하는 이 구간은 베이징 올림픽 전까지 완공될 계획이다. 중국언론들은 몇달내로 이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 이에 따르면 중국기업 Nanche Sifang과 일본의 6개기업(Kawasaki Heavy Industries, Hitachi und Mitsubishi)이 한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프랑스 떼제베 기업 알스톰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지멘스의 패배는 중국 고속철도계획을 놓고 두번째의 큰 패배이다. 독일에서 만든 자기부상열차가 상하이와 공항간을 달리고 있고 이는 세계최초로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자기부상열차이지만 31.5킬로의 짧은구간에 불과하다. 독일은 이를 시발로 이후의 수주를 연속적으로 따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에 반해 중국정부는 올해 1월 의미심장한 중요성이 있는 베이징-상하이 구간을 자기부상열차가 아니라 전통적인 고속열차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지멘스는 올해 5월 향후 3~4년내에 1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중국시장에 입지를 굳히기 위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10억유로중 1억유로는 베이징의 지멘스센터건물 신축에 투자된다. 지멘스는 이미 3만원 직원규모로 중국의 최대 일자리 제공자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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