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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알디 영국에서는 안 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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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832회 작성일 03-12-02 04:31

본문

알디를 통해 본 영국인과 독일인의 차이
독일에서 가장 애용되는 슈퍼마켓은 단연 Aldi다. 21.9퍼센트가 알디를 애용한다. 두번째가 리들로 11퍼센트(구동독지역에서는 알디보다 리들이 인기가 높다). 기타 레알 9퍼센트. Kaufland 7%. 플러스 6%. 페니 4.9%. 에데카 4.8%. Rewe 3.2%. Netto 2.6퍼센트. 카이저 2.2% 순이다.

알디는 독일의 생필품 업계를 지배한다. 다른 모든 업체들이 알디의 가격이 어떻게 나올지를 주목하며 초조해 한다. 알디의 최대 경젱업체인 리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알디는 난공불락이다.

독일에서 알디의 승리는 가격 이전에 최적화된 프로세스의 승리다. 알디는 공급, 분류, 경영, 유통, 지점관리 등에서 그 프로세스를 확실히 지배한다.

그런데 이것말고도 중요한 성공요인이 있으니 바로 소비자의 태도이다. 알디는 가격-성능대비로 볼 때 30년전에, 그리고 아마도 20년전쯤에 최강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지금은 이런 강점이 많이 약화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알디에 계속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고 있다. 생필품의 대부분을 알디에서 해결하는 알디족들의 경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영원한 2인자 리들의 만만찮은 도전을 받고, 중산층이상을 대상으로 조심스러우면서도 능숙하게 업그레드를 한 알디 쥐트는 새로운 고객층을 개발하면서 어느덧 "컬트적인 지위"까지 구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라는 요인이 알디의 성공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여러가지 사실들을 통해 증명된다. 초기에는 단순히 알디를 모방하는 수준에 그쳣던 리들이 이제 어느덧 알디와 같은 가격에 훨씬 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도 영원한 2인자로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것도 바로 이 요인 때문이다. 리들은 어느덧 이를 깨닫고 알디가 아직 들어오지 않는 지역을 공략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알디보다 먼저 가서 1인자가 되어 1인자로서 소비자들과 관계를 맺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러한 전략의 결과 리들은 외국진출에서는 알디보다 한발 앞서게 됐다. 유럽전역으로 볼 때 리들은 5600개의 지점으로, 5800개 지점이 있는 알디에 근접한다.

알디가 외국시장에 치고나갔을 때 간과한 것이 바로 외국에는 알디에 변함없이 신뢰를 보내는 고객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때문에 알디의 외국진출은 알디의 아킬레스 건이 되어버렸다.

프랑스에서는 리들과 알디가 아직 개발여지가 있는 근거리 슈퍼마켓시장을 치고들어가는데 비교적 성공했다면, 이에 비해 영국은 사정이 다르다. 영국의 소비자들은 매우 효율적으로 다양한 품목이 분류진열된 슈퍼마켓에 익숙하다. 영국의 기존업체들은 알디와 같은 염가 슈퍼마켓이 갖고 있는 품목만 골라 가격을 내리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때문에 가격경쟁력도 시원치 않은데다가, 영국인들은 볼 것없이 일단 저가제품의 질을 신뢰하지 않는다. 또한 영국에서는 아직 절약의 미덕이 독일에서와 같은 국민스포츠가 아니다.

또 알디는 영국에선 독일에서 알디가 누리는 컬트적인 지위,그리고 지위계층고하를 막론한 계급초월적인 어필을 가질 수 없었다. 알디는 영국에서는 독일과는 달리 고객이 가난한 서민층으로만 한정되었다. 알디 스스로도 이를 알기에 의식적으로 지점 위치를 빈곤층들이 사는 빈빈가지역으로 잡았다. 그런데  매우 주목할만한 현상이 벌어졌는데, 알디 부근에 사는 빈곤층들이 꼭 싸구려 브랜드를 찾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고급상표제품을 구매함으로써 가난뱅이라는 인상을 회피하고자 했다. 또 중산층 이상은 당근 알디를 외면했다. 영국인들은 공공연한 계급의식을 갖고 있었고 이에 밝았다.

물론 독일에도 소시민과 부자들간에 차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알디 쥐트가 중산층 이상의 새로운 고객을 잡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이것이 성공함으로써 알디의 빈티나는 인상을 상당히 희석화시키는데 성공했다.(알디 쥐트가 오늘 1500개 지점에서 13유로에 예술작품들을 내놓아 불티나게 팔아치운 것도 이런 이미지 관리의 일환일 것이다.)

독일에서 알디의 입지는 구매의 편의를 제공한다. 항상 바로 근거리에 알디가 있다. 진열된 물건이 많지 않은데다가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독일인들은 물건을 발견하는대로 고민없이 재빨리 구매를 마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구매의 편리성은 바로 독일의 소비자들이 알디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독일의 알디족들은 일단 알디에서 장을 보고 알디에 없는 경우에만 더 다양한 상품이 진열된 곳을 보조적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알디고객들조차 알디제품의 품질을 무조건 신뢰하지는 않기 때문에 자신의 중요한 구매는 알디에서 하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에만 부분적으로 알디를 이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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