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된지 거의 70년만에 세계최초의 국민차 캐퍼(딱정벌레차, 영어로는 비틀)의 생산이 이번 여름에 영구히 종료된다. 이 성공적인 모델은 78년이래 독일에서는 생산이 종료되고 싸구려차가 먹히는 멕시코에서만 생산된다. 멕시코에서 현재 캐퍼는 46마력에 1.6리터엔진으로 약 6500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작년에 3만대의 캐퍼가 멕시코 시티 푸에블라에서 생산되었는데, 더 세련된 오펠 코르사이 캐퍼의 수요를 대체해 버렸다. 폭스바겐은 멕시코에서 Gol과 Jetta를 주력모델로 판매하고 있다.

캐퍼는 마지막 생산을 기념하여 소위 Ultima Edición이라는 특별 고급버전이 2천대 한정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멕시코에서는 캐퍼의 생산종료를 기념하는 행사도 열릴 것이며, 캐퍼 박물관이 계획되기도 했으나 비용문제로 무산되었다.

캐퍼는 전세계 자동차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2100만대이상의 캐퍼가 생산되었다.

캐퍼는 나찌가 전국민에게 자동차 한대씩 주겠다는 국민차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에게 개발토록 해 1934년 첫 모습을 드러냈다. 포르쉐박사는 과감하게 공기로 엔진을 식히는 9백84cc 공랭식엔진을 도입해 차량의 경량화를 이룩했다. 부품수가 적어 잔고장도 적었고, 차무게가 가벼워 연료도 적게 먹혔다. 1936년에는 국민차라는 뜻의 폭스바겐사가 설립되어 캐퍼의 본격생산에 들어갔으나 1938년 2차대전이 터지면서 군수용으로 제작되어 활약하기도 했다.

전후에는 볼프스부억에서 영국의 통제 아래 생산이 재개된다. 공장내에서 Typ 1불렸던 캐퍼는 독일의 국민차시대를 앞당기면서, 폭스바겐이 전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1965년에는 1천대판매를 달성한다.

그러나 이미 60년대말에는 캐퍼의 기술은 낡은 것이 되어버렸고, 1974년 그 후속모델인 골프가 시장에 나온다. 1978년에는 독일 엠덴에서 마지막 캐퍼가 생산되며 이후 생산기지는 멕시코로 옮겨졌다.

오늘날 폭스바겐은 캐퍼의 전설적인 인기를 이용하기 위해 둥글둥글한 모양의 New Beetle과 New Beetle Cabrio를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산 캐퍼는 90년대중반에는 전후세대의 향수를 반영해, 그리고 싼 가격을 자랑하듯 독일의 일반슈퍼마켓에서 한정판매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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