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두 진영으로 쪼개졌다. 독일과 프랑스가 주축이 되어 유럽이 공동으로 반전전선을 펴는 것을 막아보려던 미국의 외교공세가 성공한 것이다. 부시사절이 주초에 유럽을 방문해 분주히 움직이더니 갑자기 유럽의 8개국정상들이 1.30일 이라크문제에서 미국과 공동보조를 맞출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 그리고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남유럽3개국, 덴마크, 그리고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동유럽 3개국이 깜짝 선언을 한 8개국이다. 지도로 보면 이들나라가 마치 독일과 프랑스를 포위한 형국이다. 부시는 1차외교공세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와 영국 블레어를 만날 참이다.

이런 선언이 나올줄 모르고 있었던 슈뢰더에게는 카운터펀치이다. 이러자 내부에서도 바로 정치공세가 들어왔다. 기민당의 쇼이블레와 자민당의 볼프강 게어하어트는 슈뢰더가 독일을 고립시켰다고 이구동성으로 비판했다. 기사당은 한술 더떠 정부가 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저주받을 독일만의 길("verhängnisvollen deutschen Sonderweg")을 가고 있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심지어 사민당내에서 당내의 개인주의자로 평가되는 외교정책정문가 한스-울리히 클로제(65세)는 독일정부의 잘못으로 유럽을 분할시켰다고 비판하면서 독일인들은 미국에 감사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주독미국대사는 독일이 더이상 미국의 파트너가 아닌 것이 유감이라면서 은근히 협박을 했다.

유럽연합은 이번 8개국공동선언에 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거리를 두었다. 유럽연합의 한 대변인은 이번의 촉구선언이 유럽연합의 틀 바깥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반격에 나선 유럽의회는 1.30일 미국에  이라크갈등을 푸는데 있어 독자행보를 포기하라는 결의를 했는데, 이 결의가 287명의원찬성, 209명반대로 간신히 통과된 걸 보면 유럽연합내부에 제법 균열이 있음이 드러난다. 유럽의회는 결의에서 유엔사찰단이 사찰에서 이라크정부의 협력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한 것이 군사행동을 합리화시키지는 못한다고 주장한다.

{?대?吏

추천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