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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재유럽 오월민중제 무거운 마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562회 작성일 14-06-03 21:38

본문

전해받은 보도자료를 그대로 올립니다.
지난 16일에서 18일까지 베를린에서는 오월민중항쟁 34주년을 기념하는 민중제가 열렸다. 80년 당시 아직 3,40대의 청장년으로 이역만리에서 고국의 참담한 현실을 경험한 이들인 지난 34년간 빠짐없이 가져온 민중제 2014년 행사에는 2세 코리언과 청년학생들도 함께하였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내외 동포들의 마음이 무거우니만큼 원래 계획된 주제 외에도 세월호 참사에 관한 강연이 삽입되었다.
 

 

(사진 Tsukasa Yajima)

 

첫날 저녁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의 지침을 바꾸어 놓았다는 부림사건 변호를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을 보았으며 둘째날에는 미리 준비한 강연으로 하루종일을 보냈다. 오전 강연은 김동춘 교수의 국내정세 이야기로 오후 강연은 2세코리언들의 생각의 방향과 1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저녁은 60년대 당시가 장래가 촉망되던 물리학자로서 동백림 간첩단조작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고 독일땅에서 세상을 떠난 고 정규명 박사의 미망인 강혜순 여사의 80회 생신을 축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장성한 아들과 며느리와 손주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 박명현, 김보성, 신효진 등 동포사회 최고의 풍물이 울려퍼졌다. 마지막날인 18일 일요일에는 이번 민중제를 돌아보며 보람찬 자리라는 점을 확인하는 한편 성명서를 채택하였다. 성명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까지 시민으로서 철저히 과거를 청산하고 책임질 사람을 책임지게 하지 못한 잘못을 반성하는 구절이 들어섰다. 한편 오월민중항쟁의 공식기념곡으로 '님을 위한 행진곡'이 지정되는 것을 국가보훈처에서 방해하는 점을 언급하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기념곡으로 정할 것을 요청했다.

마침 이날 오후 세 시에 포츠담 플랏츠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침묵시위가 계획되어 있어 민중제 참석자들은 대거 침묵시위에 합류하여 행진을 함께하였다.
 
 
성명서

우리는 결코 울지 않겠다. 쥐어뜯는 머리가 다 뽑히더라도 치는 가슴이 무너져 내려도 우리는 결코 울지 않겠다. "가만이 있어라!"는 어른들의 사악한 말도 착하게 듣기만 하다가, 캄캄한 선실에서 차가운 물 속에 비참하게 죽어간 어린 학생들의 비명이 지금도 귓속을 파고드는데, 어찌 울고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올바른 나라라면 천재지변도 철저히 대비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끝모르는 탐욕에 사로잡힌 못된 자들의 부정과 부패가 수없이 많은 재난을 만들고, 무능한 국가가 이를 방치하여 주인인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진상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제 슬픔에 빠져 “가만이 있을” 수만은 없다. 분노하며 일어서 나가야 한다. 먼저 진상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이것으로 어찌 쓰러져간 어린 영혼들을 달래줄 수 있으리요만 최소한 이것도 못한다면 이러한 비참한 참사는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것은 지난 사건들에서 너무나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제는 막아야 한다.
 
오늘 우리는 80년 광주항쟁을 기념하는 제34차 재유럽 오월민중제를 마무리한다. 떨리는 가슴으로 울며불며 시작한 오월민중제도 어언 34년이 되었다. 그러나 34년을 싸워왔어도 우리는 세월호의 참사를 막지 못했다. 심지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자유마저 저지당하고 있으며 국가보훈처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오월항쟁 공식기념곡으로 정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80년 광주학살 주범을 처단하지 못한 것도 이런 참사의 재발을 불러오게 한 우리들의 큰 잘못이다. 반성을 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 책임을 가진 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기본원칙을 지키게 하는 것이 이러한 불행의 재발을 방지하는 첫번째 일이다.
 
이에 우리는 이 국가의 주인으로서 그 책임자들에게 요구한다.
 
1.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즉시 밝혀라!
1.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모든 안전책임과 감독책임은 국가에 있다. 국정최고책임자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시 물러나라! 국가의 주인인 수백 명의 어린 생명들이 희생되었는데 어찌 그 최고책임자가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을 수 있는가?
1. 안전과 감독 그리고 구조 담당자들의 책임을 먼저 물어라!
1. 만연해 있는 부정과 부패를 철저히 파헤치고 그 책임을 물어, 안전하고 깨끗한 사회를 보장하라!
1.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라!
 
2014년 5월 18일
재유럽민중제 참가자 일동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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