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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독일 프라이징 세계 십자가 전시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영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523회 작성일 05-11-10 17:49

본문

(본고는 10월 8일자 우리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담은 거룩한 상징!
독일 프라이징 ‘세계 보물 십자가 전시회’를 다녀와서

프랑크푸르트 광림 교회 구영철 목사
(홈페이지 http://www.klmc.de, 이메일 shalom@klmc.de)

1. 내 주변에서 지적인 행복을 찾으라!

유럽에서 소소한 지적 기쁨이 있다면, 여러 역사적인 교회들과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 등을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교적인 명화와 일반 명화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백미라 하겠다. 파리 방문 시 매번 오르세 미술관을 들러 ‘저녁 종’(밀레) 하나에 심취하여 기도하는 마음을 뿌리고 오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지!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의 시(市) 교회 제단화에 그려진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루터’(크라나흐 부자)를 일견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복음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된다.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무수한 복사품과 장식품을 제공해 준 독일 뉘른베르크 출신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빈의 플라스티나 미술관 소장) 또한 경건한 기도의 의미를 깊게 일깨워 준다.
지난 1996년 독일 트리어 대성당에서는 예수님의 겉옷이라 전해지는 ‘성의’(聖衣) 전시회가 있었다. 길게 늘어선 방문 행렬들, 성의 관람을 기다리는 많은 이들의 얼굴엔 경건의 샘을 방불케 하는 영성의 모습이 깃들어 있었다. 50여 년 정도에 한 번씩 공개된다 하니 놀랄 일이었다. 성의를 앞에 놓고 조용히 찬송하는 무수한 무리들, 또한 치유 되기를 갈망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 소리에 휩싸여 있었기에, 일말의 믿지 못할 마음이라도 있다 치면 도리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그런 시간이었다. 더구나 공산주의의 원조인 칼 마르크스가 태어난 이 트리어 대 성당에 성의가 보관되어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투쟁하는 교회’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가 그토록 미워하고 증오하였던 교회들, 그러나 마르크스 사상은 1990년을 기하여 유럽에서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그 엄청난 순례객들을 보면서 믿음의 승리가 십자가에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던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었다.

2. 십자가에서 행복을 찾는 인생들!

유럽의 이런 수 없이 많은 종교적 전시회 중에서도 2005년 2월 20일, 독일 뮌헨 근교 프라이징이란 도시에서 열린 ‘세계 보물 십자가 전시회’는 복잡한 현대 문명에서 영적 갈증을 풀고자 기도하며 결심하는 많은 경건의 친구들에게 또 다른 영적 시원함을 선사해 주는 것이었다 하겠다. 전시회는 10월 3일(독일 통일절)까지 열렸는데, 첫째로 ‘십자가’란 상징을 가지고 이처럼 오랜 동안 전시를 하였다는 것이 놀랍다 할 수 있다. 전시회가 개최되는 바이어른 주는 몇 년 전 각 학교 교실에 걸린 십자가로 말미암아 헌법 소원이 제기 되어 전국적인 여론이 찬반양론으로 갈라지며 큰 파고를 쳤던 곳이었다. 교실 한 가운데 피투성이가 되어 고통의 얼굴을 하고 달려 계신 예수님의 십자가가 자신의 어린 초등 학생 자녀에게 큰 정신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제기되었던 이 헌법 소원이 한 때 승리를 거둔 적이 있던 지역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이다. 이 심장부에서 십자가 전시회가 열렸다는 것이 새삼 평범한 일은 아닌 것이다. 이 십자가에 의지하여 얼마 전 이 보수적인 지방 출신의 요셉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 베네딕토 16세로 선출되었다는 사실도 역사적 우연이라 보기 어렵다. 둘째로 1000여 점 이상이나 되는 역사적인 십자가들을 전시한 규모에 있어서도 엄청났다 싶다. 셋째로 전시된 십자가들의 계산 불가한 영육적 가치에 있어서 더욱 순례객들을 놀라게 하였다. 중세 초기인 9세기부터 오늘 날까지 망라하는 ‘십자가와 십자가에 달리신 분’을 이처럼 한 공간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볼 수 있을 기회가 평생 얼마나 되겠는가! 이번 전시회의 컨셉트는 십자가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4천 년을 아우르는 십자가와 십자가에 달리신 분. 그 상징과 형상’이란 전시회 제목이 이러한 거룩한 전시 의중을 잘 전달하고 있다 하겠다.
인류사에 있어서 십자가는 동그라미 형태(圓形) 다음으로 20만년을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상징이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실제로 기독교 세계에서 십자가는 초기와 고대 기독교 이전까지는, 곧 400년 전후까지는 상징으로서나 개인 치장물로서는 가능하면 회피되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 5세기를 정점으로 하여 십자가의 표상이 소망과 영생을 나타내는 단순 상징으로서 본격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1300년 전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달리신 모습으로서 그 상징화의 정점을 걷게 되었다. ‘예수께서 달리신 십자가’란 십자가적 주도 관점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그 초점이 이동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현재 독일을 포함한 유럽 내의 십자가 형태들은 대체로 십자가 자체의 상징을 강조한 단체와 십자가에 달리신 분을 강조하는 수도원 및 교회의 혼합적 형태라 할 수 있겠다. 이만큼 다양한 현대적 모습을 이 십자가가 여전히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일단 이번 ‘세계 십자가 전시회’가 더욱 관심을 끌었던 이유는 국지성을 벗어나기 위하여 이디오피아를 포함한 전 세계의 네 군데 지역에서 만들어진 십자가를 함께 전시하였다는 것이다. 이 의도는 이번 3월 한국 언론/방송의 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서울 감리교 신학 대학교에서 열렸던 ‘세계 십자가 전시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었다. 전자가 ‘보물 십자가’를 중심으로 열렸다면, 후자는 송병구 목사라는 한 개인의 오랜 수집을 거친 ‘생활 십자가’를 필두로 열린 환경친화적 전시회였다 할 수 있다. 기실 이 두 전시회가 함께 손을 잡고 열린다면, 엄청난 영적 기대를 더욱 충족시켰을 것이라 상상해 보았다.

3. 십자가가 현대인들에게 주는 행복한 의미들!

그렇다면 이 전시회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미래 비전은 무엇일까? 현재 사방으로 눌려 있는 독일의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교회의 유일한 표징과 상징으로서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십자가라 할 수 있겠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두 막대를 근간으로 이루어진 십자가, 거기에 달려 비참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한 인물 예수 그리스도, 그러나 부활의 소망으로 영생에 이르기를 바라는 우리 인생 모두에게 고통의 영광을 오늘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십자가는 진리를 찾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소망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십자가 외에는 부활의 비전을 일깨우는 다른 대안적 상징이 없다는 것이 다시금 험한 십자가를 붙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싶다.
‘십자가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담고 있는 우리 믿음의 살아 있는 상징이라 하겠다.
이태리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그린 ‘십자가 처형’들 가운데 피 묻은 십자가를 붙들고 눈물 흘리며 기도하는 예수님의 여인들처럼, 십자가에 달리신 분을 바라보며 그의 십자가를 꼭 붙들고 현대의 많은 고민과 염려들을 위해 더욱 기도하며 살아야 될 책무가 바로 이 십자가를 믿는 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바로 십자가가 구원의 정도(正道)이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가을, 허망한 언행으로 서로가 지쳐 넘어지지 않도록 이 십자가를 함께 지려는 마음이 더욱 필요한 때이다. 십자가는 입으로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 변화된 인격자들, 고도의 영적 수준을 추구하는 이들에 의하여 체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방 사회 구석 구석마다 이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져서 각자의 주변을 환히 비추는 건강한 미래의 주역들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전시회 참고 자료: Kreuz und Kruzifix. Zeichen und Bild, Kunstverlag Josef Fink, 2005)



kreuz.jpg

전시장 입구

astkreuz.jpg

나뭇가지 십자가(14세기)

doppelkreuz.jpg

두 본성 십자가(1983년)

schaftlachkreuz.jpg

샤프트라흐 십자가(1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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