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오늘 자로 12일째 연일 폭동이 벌어지고 있는 파리 근교의 몇몇 시 구역에 비상사태를 선포 했단다. 오십년이래 처음으로 이 비상시의 법이 적용되는 셈이라 한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법을 통해 경찰은 판사의 허락없이 의심되는 대상자의 집을 수색할 수 있으며 또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며칠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단다. 프랑스 정부는 이와 동시에 문제 지역들에 5000여명의 사회 봉사원들을 고용하여 그 지역들의 사고 젊은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독일은 이에 불씨가 튈까 지레 겁을 먹는 모습을 보인다. 프랑스의 게토와 같은 심각함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독일이라 하지만 외국인 문제가 실업 문제와 결부되어 거론되고 있음에는 단지 정도의 차이일 뿐인지라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호소가 어색하지 않다. 즉 Integration이 다시금 이 곳의 화두가 되었다. 한편으론 관용과 인내심을 보이자는 호소가 들리고 동시에 또 다른 한편으론 외국인들에게 이 사회에 속한 일원이라는 의식과 그에 걸맞는 행동을 요구하는 소리가 들린다. 예컨대 이 사회에 상주하고 싶은 이들은 독일말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요구 말이다. 정당한 요구다.

그런데 독일 몇몇 보수당 정치인들의 Integration 소리를 듣다보면 이들이 과연 Integration을 요구하는지 아니면 Assimilation을 요구하는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입으로는 Integraton을 내뱉으면서 마음으론 Assimilation을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겉으론 너와 나가 하나가 되는 사회를 함께 만들자 하면서 속으론 너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어거지를 부리는 모습이다.

아직까지 허나 독일은 프랑스만큼의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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