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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303회 작성일 13-01-03 21:26

본문

 
역사의 의지라? 결국은 우리들의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이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아직 힘이 모자란다는 말인데, 너무 맥빠지게 하는 것 아냐?“
맥빠질 일이야 없지요. 흐름을 바꾸거나 거역할 수는 없지만, 빠르게 할 수는 있지 않습니까? 예컨대 민주화를 꿈꾸는 지성인들이 지금 이 시점에서 자본세력의 두뇌가 되어 다음 집권세력의 일원이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민주사회가 하루라도 더 빨리 올 수가 있겠지요. 그러나 지성인들은 배신이니 변절이니 하는 세상의 비난이 두려워서 쉽게 그렇게 하진 못할 겁니다. 우리 역사에는 그런 지성인들이 더러 있었습니다만.“
도대체 누가 그런 사람들이오?“
가까이는 육당 선생과 현민 선생이 그런 사람들이지요. 멀리는 병자호란 때의 최명길도 있고요. 요즈음 육당과 현민을 친일행위자라고 매도하는 젊은 학자들이 더러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육당이 일제의 조선사 편찬에 참여했기에 우리 역사가 이만큼이나마 남아 있는 것이고, 현민이 있었기에 당시 한국의 젊은이들이 떼죽음을 면할 수 있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더 좀 자세하게 말해 보시오.“
그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의 주제에서 벗어나게 되니까 다음 기회로 미루지요.“
역사의 흐름을 따른다는 말은, 역천자는 망하고 순천자는 흥한다는 옛말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는데, 맞습니까?“
유학을 부전공으로 학위 논문을 쓴 이영모 씨가 물었다.
순천자는 흥한다는 옛말의 실증이 우리 역사에 있지요. 신라 마지막 임금인 김부대왕 즉 경순왕입니다. 백성이 전란의 도탄에 빠지는 참상을 차마 볼 수 없다며, 어전회의에서 결사항전을 주장하는 태자와 대신들의 주청을 물리치고 고려 태조 왕건에게 천 년 사직을 평화롭게 넘겼지요. 그의 시호가 ‘경순’ 인 것은, 하늘의 뜻을 공경하고 순응했다는 의미입니다. 그 후 경순왕의 후손들인 경주, 안동, 강릉, 광산 등을 본관으로 하는 김씨 가문은 오늘날까지도 번창하여 한국인구의 사 분의 일에 이르고 있습니다. 하늘의 축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성서에도 좋은 증거가 있지 않습니까? 창세기의 롯과 아브라함은 똑같이 하느님을 섬겼지만, 언제나 남보다 제 욕심을 먼저 챙긴 롯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고, 아브라함은 이스라엘과 아라비아의 조상이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역시 그러합니다. 열한 지파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유다 지파만 번성하여 예수와 같은 성인을 배출하고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이루어 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출애굽을 전후한 유다의 삶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코,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보다는 형제들을 더 걱정하고 챙긴 순천의 삶을 하느님께서 어여삐 보시고 유다를 축복하신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역사의 의지’라고 표현했습니다만, 성서적으로 말한다면 ‘하느님의 뜻’이 되겠지요.“
하느님의 뜻으로 역사를 보라! 함석헌 선생님의 <성서로 본 조선역사>가 바로 그것 아니겠소? 책은 읽었어도 그냥 지나쳤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어른 말씀이 확연하게 깨달아지는군. 고맙소.“
나이가 지긋한 한 목사가 벌떡 일어나 성주에게 악수를 청했다.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성경이야 목사님들께서 더 잘 아시는데, 저 같은 노동자가 주제넘게 하는 말을 들어주셔서 오히려 제가 고맙지요.“
성주가 악수에 응하며 겸손하게 인사치레를 하고 앉으니, 옆에 있던 다른 목사가 고개를 갸웃 뚱하면서 성주에게 말했다.
아까 말씀하신 경순왕 후손들의 축복, 이건 정말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이거 우리 신학자들이 한번 신학적으로 고찰해야 할 과제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이 박사가 한 형을 소개할 때에 “자칭 노동자라고 말하기에 무슨 뜻인가 했더니, 이제야 알겠습니다. 노동자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웬 과찬의 말씀을---, 안 그러셔도 주제넘은 말을 너무 많이 드려서 몸 둘 바를 오르겠는데.“
성주는 손사래를 치며 몸을 움츠렸다.
 

댓글목록

ImNebel님의 댓글

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 안녕하십니까. 좀 너무하십니다.
제가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님께 큰절을 올렸음에도 세뱃돈도 안 주시고 아는 척도 안 하시고 더욱이 아주 훌륭한 역사 책일지언정 자꾸 제가 제일 하기 싫은 공부나 계속 시키시고 빨리 영주나 데려 오세욧!.

한겨레님의 댓글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허허~ ImNebel님, 섭섭하기는 나도 마찬가지 !  바우야님도 있고, 제배님도 있는데, 저를 베리 먹텃의 최고 고물(古物) 이라 하며 첫번째로 세배한다 하니, 자고로 "늙은이 보고 늙은이라고 직격탄 날리면 그거이 욕인기라"
세뱃돈은 커녕, 꿀밤 한 대 멕이는 대신 뒤돌아 앉아 말없이 장죽으로 잿털이만 탕탕 두드리는 이 심정을 님께서 아실라나 ?

이번 대선을 계기로 2030세대의 역사읽기 열풍이 불어서 인터넷 서점가에서 "한국근현대사" 관련 서적들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국내언론 보도가 오늘 올라와 있습니다. 현실을 제대로 보고 미래를 예견하기 위한 기본적인 역사지식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더라도 앞으로는 이런 지루한 역사이야기 없을 터이니, 관심 가지시고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ImNebel님의 댓글

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우!, 한겨레님,제베님은 저도 처음부터 님보다 앞이신가 뒤 신가 한참 망설였지만 바우야님은 제가 알기에는 젊으신 의학도로 알고 있습니다.
님이 저에게 섭섭하시기 전에 바우야님이 아마 훨씬 더 펄쩍 뛰실 겁니다.
여하간에 글 옮기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제배님과 바우야님은 올리시는 글의 분위기로 보아서, 저보다 인생의 선배이거나 동시대를 함께 고민하며 살아온 벗님들로 느낍니다. 서류상의 나이가 무슨 상관, 마음은 아직도 서른 살 앞 뒤의 피끓는 청춘인데-----

ImNebel님의 댓글

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은 ...쟁이, 언제는 저에게 반가운 옛 벗 같다고 말씀하시더니 이제는 맘돌려 다른 데로 가셨구먼요. 칫!.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리의 사귐방 안에서 20세기와 21세기를 함께 어울려 말 섞으며 살아온 우리들은 모두 망형지교(忘形之交)를 나누는 벗님네들입니다. 모두 한 방에 있는데, 가기는 어데로 간단 말입니까 ?
영남, 호남, 영동, 호서, 영서, 기호가 모두 한 울타리 안이고, 해방둥이 세대나 새마을운동 세대나, IMF 세대나, 또 여성이나 남성이나 모두 벗으로 어우러지는 누리방이니 마음 돌려봤자 그 자리가 그 자리이니 삐지지 마시구려 !
서로 서로 맞절하자는 팬교주님 말씀에 적극 찬동 지지 환영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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