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는 흔히들 우리 말로 장인이라고 하죠.
독일에서 기술자를 얼마나 우대하는지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그런 기술자들이 존경받는 데는 그런 장인들을 길러내는 독일의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일단 독일에서 독자적으로 가게를 낼 수 있는 것은 마이스터밖에 없다고 들었어요.
마이스터가 되야만 자기 이름으로 가게를 낼 수 있답니다.
그 마이스터가 나오는 과정을 이해하시려면 원칙적인 면에서 독일 교육제도를 좀 아시면 감이 잡히실 것 같아요.

일단 Grundschule부터 시작을 하지요. 4년 과정이고요, 4년 후에 진로를 정해서 각각의 상급학교로 진학합니다.
크게 보면 Realschule레알슐레와 Gymnasium김나지움이 있어요.(Hauptschule하웁트슐레라고 있는데, 이건 약간 섞은 제도인 것 같습니다.)
레알슐레는 6년 과정이고 김나지움은 9년 과정입니다.

김나지움을 졸업한 애들은 시험을 칩니다. 아비투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비투어를 마치면 대학에 지원해서 갑니다. Hochschule와 Universitaet가 있습니다.

레알슐레 6년 과정을 마치게 되면 김나지움을 다닌 애들보다 3년 교육과정이 부족하지요. 이 기간 동안 레알슐레 다닌 애들은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동시에 직업학교에 다닙니다. 이걸 아우스빌둥이라고 합니다. 직업교육이란 건 실제 작업장에 가서 배우면서 일하는 걸 의미하고요... 그에 필요한 이론적인 부분(이에는 독일어나 역사, 종교같은 것도 포함됩니다.)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직업학교에 가서 배웁니다. 얘네들을 Lehringe레어링에라고 하는데요... 아우스빌둥 자리는 자기가 알아서 구해야 되고 알아서 계약을 맺습니다. 그러면서 일정 정도의 임금을 받기도 하는데... 소액이라고 합니다. 대신 작업장에서 보험 같은 걸 처리해주겠죠?

아우스빌둥을 무사히 마치면 이론적으로 정규적인 일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경제난으로 이것도 요즘 힘들어서 독일에서는 사회문제화되고 있습니다.) 마이스터 밑에서 일하는 겁니다.

마이스터는 독일에서 자기 이름으로 작업장을 낼 수 있는 자를 의미하기 때문에, 마이스터가 되기 위해선 작업장 경영을 위한 수업을 받아야한다고 들었고요... 또 그 교육이 끝나면 시험도 보구요.

그렇게 마이스터는 실전과 이론이 몸에 익고 가게 하나 열어서 망하게 하지 않을 자격이 있는 사람한테 주는 자격증이라고 합니다.(시장의 수요 공급 법칙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국가에서 한 업종에 너무 많은 마이스터가 나오지 않게 수급조절을 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런 교육제도는 오스트리아랑 스위스에 있다고 들었는데요... 외국인의 경우, 어디에서 어떻게 이 시스템에 올라탈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설명드린 건 원칙적인 부분인데, 혹시 경험이 있으신 분이 계시면 보다 더 실감나고 유용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