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도 이전에 비슷한 고민을 했었습니다. 제 주변에서 열심히 저축 후 퇴사하여 full-time 석사를 시작한 경우를 보면서 저도 퇴사 후 석사를 할까 고민 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생활비가 확 줄어들면서 삶의 여유가 사라질까 걱정되어, 퇴사 하지 않고 part time 석사로 결정했었습니다.
우선 현실적인 부분부터 말씀드리자면, 언급하신 실업연금 (ALG1)은 제가 알기로는 Full-time 학업을 하는 경우에는 영주권자라도 받는 게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잘 알아보시고 결정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학비가 무료라도 매 학기 300유로 정도 내야 하고, 월세 및 생활비 하면 한달에 적어도 800-1000유로는 필요할 겁니다. 만약 WG에 살고 계셔서 월세가 적다고 하면 더 아낄 수 있으시겠죠.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석사 공부량이 적지 않아 자유시간이 거의 없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시면, 지원을 따로 받지 않는 이상 현실적으로 생활이 힘들 수 있습니다.
독일인 혹은 독일에서 근무를 하는 배우자가 있으시거나 직계가족이 있으신게 아니면, BAföG나 KfW는 지원하시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허나 그렇다고 자기발전의 꿈을 꾸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저축 계획을 세워서 생활비 20000유로 정도를 저금하실 계획을 세우시는 것도 방법이고, 같은 전공으로 part time 옵션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조금만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불가능할 것은 없습니다. 제가 말한 퇴사하고 석사를 시작했다는 동료는 졸업 후 재취업하여 아주 성공적으로 잘 지내고 있고, 직장 다니면서 part time 석사를 하는 저도 이제 곧 학업을 종료할 예정입니다(물론 직장 업무 및 학업에 많이 치이긴 했습니다만…).
석사를 시작하는 건 쉽지만 끝내는 건 정말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건, 석사를 통해 이뤄낸 결과가 본인이 원하는 자기 계발 및 목표에 도움이 되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 같습니다. 한번 시작하시면 중간에 지치시더라도 목표를 생각하며 꾸준히 힘내시기 바랍니다. 어떤 결정이든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

실업연금을 못받는다는 정보가 큰 도움이 되었네요. 당연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서 잠시 미뤄뒀습니다. 좋은 정보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다시 학교를 가니까 업무에서 너무 동떨어진 이론적인 공부에 석사 수업 듣다가  다시 취업을 했어요. 지금 다니시는 직장에 불만도 없으신 상태이면 지금 직장을 유지한 상태에서 온라인석사나 파트타임 추천드립니다. 석사 졸업 후에는 또 고용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고, 직장생활 하다가 갑자기 수입이 적어지면 현실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더라구요, 아니면 회사에 대학원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잘 찾아보셔요. 고용시장이 정말 안좋아서 웬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직장 유지한 채로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직장을 유지하는 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에서 딱히 목표가 없는 삶이 무료하게 느껴져서 석사를 기웃거린다 하셨는데, 석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본인 삶의 궁극적 목표에 석사학위가 큰 의미가 없다면 석사 생활이 현재 상황보다 힘들어질수도 있을것 같아요. 급하게 퇴사하지 마시고 회사 계속 하시면서 틈틈히 시간을 내어 10년 후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누군가에게 본인을 소개할때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할때 가장 뿌듯할 지 등을 생각해보시며 목표를 한번 만들어보세요. 남들이 말하는 석사학위, 내집마련, 결혼 등 목표 말고요. 그리고 현재 하는 일에 불만은 없지만 딱히 좋아한다는 생각도 안 드는데 업무는 유사하면서도 조금 더 본인에게 의미있는 분야/업계로 이직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번아웃은 다들 아시는데 Boreout 혹은 Bordom Syndrom은 잘 모르시더라구요. 인터넷에 한번 찾아보셔도 좋을것 같아요. 기껏해야 100여년의 짧은 인생 알차고 재밌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본질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큰 도움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월급 꼬박꼬박 받으시다가 나와서 풀타임 학생하면
모아둔 돈 다 떨어져 갈때 쯤 언젠가 강하게 후회가 드는 날이 올겁니다.

직장생활을 해보고 학생 하는거랑 그냥 학생으로 쭉 있는거랑은 많이 다르더라구요.
그래도 영주권자라 비자 걱정은 없으시니까 정 하시고 싶으시다면 파트타임으로 석사 해보세요.

학사에서 석사로 올라간다고 갑자기 삶에 변화가 찾아오고 엄청난 의미를 찾는 그런 시대는 오래전에 지난지라
저는 일단 직장에 발이라도 하나 걸치시고 움직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현실개념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을 하며 석사를 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지만, 학생이란 신분의 가장 큰 장점은 현실에서 조금 벗어나 이론적인 탐구, 혹은 생소한 분야에 대한 접근등을 해볼 수 있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경험은 바로 실무와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분명 삶의 그리고 직업의 방향을 잡아나가는데 있어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그저 사라지는 경험은 없는것 같습니다.
석사를 학문을 익히고 연장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한 경험을 해본다고 생각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자신이 묵묵히 그 선택을 책임지며 나아간다면 후회는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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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조언과 응원 감사드립니다!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지만 해주신 말씀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한국인들 특징인 것 같아요. 일 잘 하다가 발전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뭔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 노력해야 내가 나아지는 느낌? 지금 직장이 괜찮다면 계속 다니시면서 Fortbildung하는 건 어떨까 싶네요..

네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