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주 전쯤에 새벽에 매운거 먹은 날처럼 배가 아파 잠에서 깨서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근데 통증은 계속 심해지는데 변은 죽어라 안나오더군요. 나중에는 손발입술이 차가워지고 손이 바들바들 떨리도록 안나오다가 결국 설사를 엄청 했습니다.
아침이면 괜찮아지려나.. 했는데 배 양쪽에 계속 약간의 통증이 남아 있더군요.
그날부터 한끼 죽만 먹고 살았고, 그럼에도 약간의 아픔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둘째날엔 배에 신호가 오길래 설사인가 가보니 약간의 피가 나왔습니다, 덜컥 겁이나서 다음날 시내에 있는 내과에 갔습니다.
안되는 독일어로, 배가 많이 아팠고, 설사를 했으며, 피도 나왔고, 지금은 좀 나은데 아직도 통증이 있다를 주절주절 설명했습니다.
독일 의사분은 겨우뚱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배를 몇군데 눌러봐도 모르겠는지, 똥검사와 피검사를 해야겠답니다.
그래서 다음날 피를 뽑고 채취한 똥을 가져갔죠. 그리고 (제가 알아듣기론) 휴가를 가니 심해지면 그전에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그동안 통증은 딱히 심해지진 않고, 먹는거를 계속 조심하고 있어서 전화를 따로 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이때부터 뭔가 신경이 계속 쓰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봤으나, 자동응답기가 나오면서 의사는 이미 휴가중이고, 28일까지랍니다.

제 현재 증상은 평소 낮에는 큰 불편함이 없는데, 이상하게 밤에 누우면 배 윗쪽이 무겁게 눌리고 답답한 느낌이 납니다. 배 오른쪽은 누르면 아프구요. 덕분에 잠자리가 매우 불편하고, 아침에 오래 자지도 못합니다.  변의 상태는 좋은데 (황금똥) 그때 이후로 상당히 얇고, 배에선 평소보다 매우 자주 꾸르륵 소리가 납니다. 몸은 항상 피곤한 느낌이고, 의욕도 사라진 느낌입니다. 요즘은 메스꺼움까지 추가됬네요. 이 증상들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누워있다가 이 불편함 때문에 도저히 잠이 안와서 다시 일어나서 글쓰고 있네요.

의사에게 제대로 설명도 못하고,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연락도 안되니 왠지 심각한 병일것같고... 자꾸만 불길한 생각이 들고... 그러네요. 오늘만큼은 정말 한국에 가고싶습니다. ㅜㅜㅜㅜ

혹시나 해서 한국 의사분들 찾아봤는데 그나마 가까운 곳이 프푸더군요. (전 칼스루에) 만약 간다고 해도 한번으론 안될텐데 왔다갔다 하기엔 돈도 없고 지금 몸상태로도 힘들것 같고.. 칼스루에엔 예전에 살던 뮌스터엔 있던 대학병원도 없어서 어딜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힘드네요 ㅜㅜㅜ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 의사분들도 계실런지 모르겠지만.. 도대체 어디가 문제인거죠? 혹시 프푸에 계신 의사분들과 연락할 방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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