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집 사기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시즌인 것 같습니다.
제가 받아본, 그리고 서치해본 집 사기에 대한 이메일은 주로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 외국에 있지만 에어비앤비, airbnb, 부동산, 소포 등으로 키를 주겠다
자꾸 취소하는 사람들때문에 믿을 수 없으니 보증금부터 보내라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여권/운전면허증 먼저 보낸 뒤
그 이후 내 정보까지 보냈는데 발빼지 말라,
당신은 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이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거라는 등 죄책감 유발 및 반협박 (특히 아시안 여성 대상으로 이 짓을 많이 합니다)

이것 외에도 지금은 집을 보여줄 수 없으니 보증금을 먼저 보내라는 모든 이메일은 전부 다 100퍼센트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정말 전부다 백프로 사기입니다.

독일의 경우 세입자가 아무리 막장이어도 강제 퇴거시키기, 월세 올리기가 매우 힘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집에 이사 들어가고 나갈때도 파손, 전기 및 수도 요금등의 문제에 매우 민감하고요. 대개 집 열쇠가 건물 입구 겸용이라 키 관리도 매우 까다롭게 합니다. 그것에 대한 보험도 따로 있을 정도고요.

그런데 얼굴도 한번 안본 사람에게 돈만 주면 키를 주겠다/ 보증금부터 내라는 등 현금 유도하는 건 사기말고는 이유가 없어요. 마음이 급해도 넘어가지 마세요. wg는 당연하고 아인쩰짐머는 당연히 집주인 또는 거주인과 인터뷰를 하고, 최소한의 서류를 요구합니다.

집이 너무 좋은데 (인터넷에서 긁어왔으니까요)
집세도 너무 싸고 위치도 좋은데 (그런 집 없으니까요)
외국인이라 슈파 만들기도 힘든데 그거 없이 집 준다고 하는데 (안줄거니까요)
에이 그래도, 에이 설마, 하시지 마시고 속지마세요.
타지에서 집구하느라 힘들고 지친 사람들 타겟으로 하는 사기일 뿐입니다.


한가지 팁이라면 미리 아인쩰용, wg용 자기소개를 써 두시고요,
Wg gesucht 와 이모빌리엔스 등 매물이 잘 올라오는 시간대에 맞춰서 글이 올라오자마자 빨리 읽고 글에 맞춰 개인적인 정보 등 조금 더 넣거나 질문을 하세요.
    eg. 룸메들끼리 사이가 어떤가요? , 같이 식사를 자주 하는 편인가요 등 같이 살 때 생각할만한 실질적인 질문이 좋습니다.

그리고 글 올라오고 10분 안으로 이메일 및 문의 넣으세요. 그거 넘어가면 이메일 문의 너무 많아서 보지도 않더라고요. 저 타이밍 잘 맞춰서 personalized 한 이메일 보내면 거의 대부분 인터뷰까지는 넘어갑니다. 독일어에 능하지 않아도 학생 wg의 경우 궁금증을 불러일으킬만하게 쓰시면 좋고요. 독일어나 영어에 능하지 않더라도 밑질것 없다는 태도로 지금 독일어 배우고 있고, 인터네셔널 wg의 경우 한국음식을 같이 해서 먹자거나 같이 좋은 경험을 하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구글 번역과 주변 친구들 도움 받아서 독일어 버전을 먼저 넣으시고 영어를 넣으셔도 좋고요. 학교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그냥 고자세로 (또는 쪽팔려서) 나는 독일어 못하니까 차라리 영어로 쓰겠다는 태도보다 못하는 독일어라도 나는 적극적이고 단체 생활에 잘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과 이전 wg, airbnb 호스트와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캡쳐 등을 넣었습니다.

이미 많이들 아시겠지만 사기 조심하시라는 뜻에서 한번 더 올려봅니다! 못미더우면 이메일 중간 긁어서 구글 검색해보세요. 사기꾼들도 포맷 똑같이 사기치고, 나보다 이전에 그 이메일 받은 사람들이 올린 문의글 잡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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