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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독일 취업과 한국 취업 그리고 동성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getrhroug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435회 작성일 17-01-02 22:07 답변완료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독일에서 거주중인 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 혼자서는 결정을 할 수 없는 일이 있어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1년간의 교환학생 시절 지금의 파트너를 만났고 이 후 독일어를 배우겠다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일년동안 더 머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네요. 꽉 채워 2년간 있었네요. 처음 연애를 시작했을 땐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큰 고민 없이 했었고.. 파트너와의 관계, 이곳에서의 생활이 행복하다면 저는 이곳으로 올 생각을 ‘쉽게’ 했었지요. 그러나 이젠 한국에서의 학사를 마무리 해야하고 그 이후에는 구직 활동을 해야할텐데, 가족과 친구, 또 한국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이곳에서 2년 동안 겪었던 경험, 파트너만을 보고 이곳으로 결정하는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듭니다.
글을 읽으시면서 캐치하신 분도 있겠지만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많은 동성애자들이 그렇듯 부모님 심지어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까지 자기 자신을 철저히 숨기고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대학 다닐동안에는 사실 그에대한 문제점이나 힘듦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굳이 내 성적취향을 말하지 않아도 화목한 가정 아래에서 사랑 많이 받고 살아왔고 친구들과도 문제없이 잘 지내왔으니까요. 그런데 이곳에서 제 파트너와 함께 생활하고 또 가까운 친구들에게 커밍아웃을 하며 이해해준 친구들에게 참 감사했고 가끔은 분에 넘치게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2년간의 학생신분으로 생활을 하면서도 좋은 사람들만 많이 만나왔고 심지어 동성애자에 동양인인 제가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는 느끼기 힘들었었죠.
그런데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1년을 마치고 나면 취업을 본격적으로 해야하며 그때 독일이든 한국이든 일을 할 나라를 한번 선택하게 된다면 쉽게 바꾸지 못한다는것도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고민하는 것도 두 나라에서의 삶이 장단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단점부터 나열하자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느끼듯.. 한국에서 취업을 하면 분명 몇 년 후 결혼에 대한 압박이 심해질 것이고, 과연 내가 원하는 곳에 취직을 한다고 하여도 싱글로서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성공하며 잘 살 수 있을까? 타인의 압박을 견딜 수 있을까? (사실 남의 시선을 무시하자 생각하지만 아직 그정도까지 되진 못하는 사람입니다) 또 그 동안 저를 서포트 해주었던 가족들을 생각하자니.. 결정을 하기가 더욱 쉽지 않습니다. 사실 가장 머뭇 거리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독일에서의 삶을 선택한다면.. 일년에 가족들 한번 보는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한국에서의 압박이 싫어 이곳에 왔다가 부모님이 더 이상 안계신다면 그때 과연 내 선택에 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모든게 제가 커밍아웃을 한다면 달라지겠지만.. 아직 부모님에게 그런 충격을 드리기가 싫습니다. 분명 그분들은 저를 생각하시며 아무 말 하지 못하시고 속앓이 하실 분들이니까요.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가족에겐 절대 하지 말자, 차라리 가족이 할 속앓이 내가 하고 말자 하는 주위입니다. 이것 외에도 아무리 제가 이곳의 문화에 잘 동화되고 이곳 사람이 된다고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전 외국인이며 생활을 하며 학생때는 몰랐던 점들이 점점 버거움으로 다가오겠죠. 또 이곳에서 학교를 다니지 않는 이상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며 받는 만큼의 돈을 받기란 쉽지 않겠죠. 돈을 중요시 여기고 싶진 않지만, 무시할 순 없는 것이니까요.
반면에 한국에서는 원하는 연봉에 (사실상 해외취업이 더 어렵다는 점은 잘 알고 있기에) 본인은 한국인이며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고 (보고싶을 때 볼 수 있고) 내 성적 취향만 숨긴다면 한국만큼 좋은 나라는 없겠죠. 독일에서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법적으로 함께할 수 있으며 아무래도 한국보다 그에 대한 차별이 덜하다고 느낍니다.

취업을 하신 여러분 혹은 취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떤 점에 의해 이곳으로 결정을 하셨나요? 여러분의 선택을 후회하진 않으신가요? 사실 취업에 대한 얘기만 올렸어도 됐었겠으나.. 저의 성적 취향으로 인한 상황도 다른 요인 못지않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행복하세요
추천1

댓글목록

wkdb님의 댓글

wkd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택된 답변입니다

안녕하세요 제 친한친구가 떠올라서 짧게 댓글 다네요,,
독일취업후의 장단점, 한국 귀국후의 장단점에 관련된 글은 이곳 베리에 너무 많기 때문에 따로
답글은 달지 않을게요..
아무래도 한국보단 이곳에서 동성커플이 법적 파트너(부부)로서 기본적 권리가 보장 되있기
때문에 한국보다 앞으로 미래의 배우자분과 결혼생활을 유지시키는데 아주 큰 이점이 되실거라고생각이드네요.

제 절친한친구가 성인이된이후 15년동안 성정체성을 숨기고 살았고 약 오년전쯤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근 15년동안 친구의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참길고도 힘든자신과의싸움이였다 생각드네요.. 숨기고 또 숨기고.숨기기 싸움.
그 시간들중에 아웃팅 아닌 아웃팅으로 한국내 직장생활에서 고충도 겪어 자살위기도 넘겼구요.

커밍아웃하고 이년정도는 가족들때문에 너무 힘들어했는데 지금 삼년전부턴 완전한 새삶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어차피 겪어내고 이겨낼걸 좀 용기있고 당당하게 일찍 할걸 그랬다며 까짓것 별거 아니더라 라구요.
세상에 비밀없고 영원히 변하지 않을 사실이라면
용기내보세요..
당신은 그냥 한사람으로서 한사람을 사랑하는거고
그 사랑이 세상누구에도 해가 되지않는 일 일 뿐인데.. 괜찮아요..
이곳 독일에서 절친한친구가 이해해주고 보듬어줬듯이 진짜 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걸리더래도 이해해주고
안아줄꺼에요.
자신의 성적취향만 숨긴다며 한국만큼 좋은나라도 없다  이말 참 가슴이아프네요,,
어쩌면 답이 나와있는거일수도 있구요
아직 나이가 어리시니깐 무한한 기회와 용기로 잘해내시길 바래요!

아톰톰톰님의 댓글

아톰톰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비슷한 시기를 지내온 사람으로서 오래 지난 글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댓글 남깁니다. 혹시 언젠가 다시 베를린리포트에 들어오신다면 이 글을 보실수도 또 아닐수도 있겠죠.
저는 님과 같은 성적지향점을 지닌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이제 독일로 다시 이직을 합니다.
이제 나이가 앞자리 3인데요 ㅎㅎ 오랜시간 고민하고 또 고민해온 끝에 제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수있는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내려보았어요. 한국 참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생활면에서 한국보다 편리한 나라는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님과 저같은 경우 아시겠지만 용기내서 세상에(?) 맞서지 않는이상 숨기고 숨기는 이중생활을 해야하죠. 남 시선 신경 정말 안쓰는 저지만, 생각보다 한국 회사에서 수시로 들어오는 개인적인 질문에 매번 선의의(?) 거짓을 이야기 해야하는게 반복되다보니 지치긴하더군요. 그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살고싶은데,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못하다보니 배우자에게도 미안할 일이 여러번 생겼어요. 이건 아마 겪어보시면 무슨 얘기인지 스스로 이해하실겁니다.
저에게도 가족들 친구들 참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궁극적으로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성인이되면 어느순간 독립을 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려 떨어져나가게 되죠. 님의 성적지향이 뚜렷하고 변함없을것이면 아무래도 독일에서 사시는 것이 여러모로 괜찮을 겁니다.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어쩔수 없이 가족들과의 적절한 물리적 거리도 필요하구요, 나이들고 병들면 같이 병원에 가서 보호자라고 싸인해줄 그 사소한 제도가 우리에게는 한국에 아직 없습니다.
돈도 중요하죠. 난 이사람과 결혼했다는 마음으로 살고있지만 직장에서 소득공제할때 싱글로 들어가는거 보면 또 생각이 많아지고, 독일에선 파트너쉽을 맺고 그에따른 세율이 책정되니 한가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사람들은 자기들 과거(?)가 있기때문에 속으로는 차별할지 몰라도 겉으로 대놓고 표시하는거에 대한 알러지가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이 제도적으로 또 사회적 인식 등에서 불가합니다.

어떤것이 더 행복한 삶이냐에 대한 답은 개인마다 다를것이므로 본인이 많은 고민 끝에 내리셔야할겁니다. 어떤쪽을 선택하든 100% 만족은 없을것이고 장단점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님이 ‘행복’하게 사실수 있는 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국에서 직장생활 2년하고 여러현실적인 문제에 다다라서 독일로 이직합니다. 제 파트너 데리고가서 올해 안에 파트너쉽 맺고 정식으로 살려구요. 전 가족들보다 제가 꾸린 가정이 결국 더 중요한 사람이더라구요.
좋은 결정 하시길 바라고, A를 선택하면 B의 장점이 보이기 마련이고 또 반대여도 다른쪽의 장점이 보이게 되니 포기할건 포기하고 취할건 확실히 취하시길 바랍니다.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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