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는 곳은 만하임이구요, 3월 17일부터 6월 16일까지의 기한이 있는 비자를 발급받아, 4월 초에 이곳에 들어왔습니다. 학기가 4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지속되는 학교라서 비자를 필수적으로 연장해야 하지요.
그리고 foreign registration office에 가서 등록도 해야 한답니다. termin을 받고 갔어야 했는데, 무턱대고 가는 바람에 한번 튕기고는 지금껏 약 2주간 잊고 살고 있었답니다.

본격적인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제가 지난 1주일 동안 영국이랑 벨기에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영국에 들어갈 때 입국심사를 하고 제 여권에 도장을 꾹 찍어 주더군요.
오늘 독일에 돌아왔는데,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하다가 튕겼습니다. 경찰이 잠깐 남으라더군요. 별 문제 있겠나 싶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제 비자에 찍혀 있는 독일 입국 횟수가 1회라는 것입니다. 즉, 4월 초에 제가 독일에 들어온 순간, 그 입국 횟수는 만료된 것이고, 오늘은 제가 비자 없이-정확히 말하면 잘못된 비자로-들어온 것이라서 입국을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늘이 노래지더군요. 나 학생이고, 정말 몰랐고, 학기 끝나면 바로 나갈 거라고 몇 번이고 이야기 하니까, 경찰이 결국 봐 주더라구요. 원래는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거라면서요.
"넌 오늘 날 못 본거고, 넌 오늘 독일에 들어오지 않은 거다. 그리고 만료기간 끝나면 바로 나가야 한다"라구요. 거기다 대고 "비자 연장할 건데 어떡해요?"라고 했다가는 바로 한국으로 추방시킬 것 같아서 일단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지금은 만하임에 돌아와 있습니다.
하도 놀라서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리네요.

제가 6월 16일까지만 있다가 조용히 나갈 거라면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제가 비자를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예요. 비자를 연장하려면 제 여권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고, 오늘 독일에 밀입국(?) 한 건 경찰아저씨랑 저랑의 비밀이라고 치지만, 영국에 입국했던 것은 여권에 남아 있잖아요.
이번주에 외국인 관청 가서 외국인 등록 하고 비자 연장도 신청해 버릴 계획인데, 이 부분이 틀림없이 걸릴 것 같아서 한없이 불안합니다. "넌 독일에 한 번밖에 못 들어오는데 어떻게 영국에 다녀올 수 있느냐?"라고 물을까봐요.
지난번에 termin없다고 튕겼을 때의 경험으로 보아, 이 동네 외국인 관청 사람들은 영어도 못하고 얼굴에 짜증이 가득해서 더 걱정이구요.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 대사관에 문의를 해야 할까요?

그리고, 제가 재정보증서류를 가져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관련 글을 검색해 보니, 한달에 600유로로 계산해서 자기가 있을 동안 잔액이 충분하면 굳이 보증서를 뗄 필요가 없다고 한 것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는 4월부터 7월까지 있을 계획이니 계좌에 2400유로가 있으면 되는 건가요??
만약 재정보증서를 떼야 한다면, 어떤 종류가 있어야 하는건가요. 부모님 명의의 은행 잔고증명서도 되는 건가요? 그리고 독일어로 반드시 번역해야 하나요?ㅠㅜ 보증서도 부모님한테 우편으로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저질러버린 엄청난 실수 때문에 불법체류자가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이거 해결될 때까지 잠도 제대로 못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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