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999/08/29 조회수 : 123 , 줄수 : 43

동독을 여행하다 보면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동독차 트라비의 펜글럽들이 아직도 꽤 많이 설치고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트라비는 과거의 향수를 가진 사람들에게 상징적인 존재이다.

트라비 팬들은 일제히 시내 일정한 장소에 집결해서 차에 깃발을 꽃고 부자소리요란하게 시내를 한바퀴 주행하면서 트레비가 건재함을 알린다. 그밖에 여러가지 행사를 같이 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시집가는 트라비'이다. 과거에 대한 향수가 어쨌든간에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트레비가 남아돌게 되자 이 몇십년씩된 낡은 트라비들이 동구권으로 헐값에 다시 팔려가는 것이다. 베를린에서 프라하로 가다보면 적지 않게 '시집가는 트라비'들을 볼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이후 트라비라는 영화에서 보듯 서유럽으로 몰려나온 트라비는 최고속도가 시속 1백㎞에 불과해 자주 추돌사고를 일으켜 연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97년엔 이런 트라비와 벤츠의 한판승부가 벌어진 적이 있다. 벤츠사가 새로 개발한 소형차 A클래스는 빙판주행시험에서 지그재그 코스를 시속 60㎞로 달리다 뒤집어졌다. 그러나 트라비는 같은 코스를 시속 75㎞로 달리면서도 멀쩡하게 통과한 것이다. 결함을 뒤늦게 발견한 벤츠사는 보완을 위해 출고를 늦춤으로서 5억마르크 이상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아직도 독일에는 40만대의 트라비가 당당하게 굴러 다니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고장났을 때 부품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제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아이제나흐의 WSC 자동차부품 주식회사는 이전에 해체된 자센링 기업 FTS가 커버했던 모든 부문을 넘겨받았다.

이제 트라비 운전자는 막바로 WSC 자동차부품 회사에 연락해 부속품을 조달할 수 있다.

회사의 주소: Auestr. 10, 99817 Eisenach
Tel. 03691/26 71 00 Fax 03691/25 7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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