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베를린, 순찰 자주 도나요? +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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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odardkafk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656회 작성일 13-06-21 02:22본문
여자이고, 창문이 길쪽으로 크게 나 있는 0층(Erdgeschoss) 보눙에 혼자 지내고 있구요.
지낸 지 얼마 안 됐지만 안전한 동네란 걸 많이 느껴서 별 걱정 없이 지냈는데
방금 좀 소름돋는 일이 생겼네요.
한참 방금까지 천둥번개치고 비오고 하던 시간대에 (11시 반~12시 사이)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는데 길가 끝쪽에서부터 누가 무슨, 신음소리에 가까운?
말이 아닌 그냥 어어-하는 소리같은걸 계속 반복적으로 크게 내면서 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도 비오면 미친x들이 날뛰는구나(베를린 와서 처음보는 비라..하하.)
생각하면서 계속 할 일 하고 있는데
뭔가 그 소리가 계속 같은 곳, 그것도 가까운 곳에서 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눈치를 챘어요. 제 방 창문 바로 앞에 딱 붙어서 방 안을 쳐다보면서 그러고 있더라구요.
제가 자기 전에만 셔터를 맨 끝까지 내리고,
그 전까지는 1/3쯤 그냥 남겨두고 내려두거든요. 그 사이로 보고 있는거예요.
아마도 정신에 좀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순간 너무 소름끼쳐서 설마설마하고 고개 돌려서 창문쪽을 보는데,
방 안은 밝고 밖은 어두우니까 얼굴은 안 보이는데 그냥 사람 서 있는 그림자만 보이고,
셔터를 내리려면 창문 앞까지 가야되니까 아무것도 못 하고 책만 쳐다보고 있다가
그냥 벌떡 일어나서 반대쪽 창문 옆으로, 그 사람이 창문으로 볼 수 없는 위치로 몸만 피했어요.
제가 책상에서 딱 일어날때까지도 계속 그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더니
반대쪽 와서 자기 시야에서 라지니까 갑자기 소리가 뚝 끊기더라구요.
그 상태로 거의 삼십분을 놀란 상태로 가만히 옆에 서 있었는데 정말 울 뻔 했네요;
소리는 안 나는데 발자국 소리가 안 나니 계속 앞에 서있는 것 같고..
계속 발만 동동 구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나와서 확인해보니까 일단 정면엔 안 보이길래
얼른 끝까지 셔터 내리고, 창문이고 정문이고 방문이고 죄다 한번씩 더 체크하고
침대위에 올라와서 글 쓰고 있습니다 ㅠㅠ;;
그냥 좀 모자란 홈리스가 비맞고 지나가다가 불빛이 새어 나오니까 그런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상대방 얼굴을 전혀 못 본 상태로 그 사람은 계-속 저랑 제 방을 보고 있었으니까
계속 너무 찝찝하고 소름돋네요.
저녁시간대에 집에 있을 때도 환기시키고 할 겸 항상 셔터 올리고 창문 열어두고 지내서
낮에 친구랑 농담으로 행여나 이동네 싸이코가 지나가면서 나 혼자 사는거 몇 번 보고 지나갔다가
나중에 쳐들어오는거 아니냔 얘길 했었는데 바로 몇시간 뒤에 이럴줄은.
(집 앞에 테라스 있는 바가 하나 있는데 저녁에 집 들어오느라 거기 지나갈 때마다
거기서 술마시던 남자애들이 자주 추파를 던져요. 허허. 그 얘기 하다가 그냥 농담으로.)
EG 사시는 분들 다들 낮이나 밤이나 항상 셔터 내려두고 지내시나요?
베를린도 한국처럼 밤시간대에 경찰 순찰 돌고 하나요?
또 이런 비슷한 경우가 생기면 어떡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해서
오래 지내신, 특히 지층에 지내시는 분들 조언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하구요.
길게 지낼 방도 아니고, 워낙 창문이 커서 제 사비들여 커튼 다는것도 무리구요.
내일 마침 집주인분이 다른 일로 집 잠깐 들르시기로 해서 그분께도 여쭤볼 생각인데
우선 글 먼저 올려봅니다. 아직 초기라 그렇잖아도 정신없는데 신경쓰이는 일이 너무 많네요.
댓글목록
아들러님의 댓글
아들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 지역에 사시는지요?
밤중에 순찰차를 몇번 보긴 했습니다만, 베를린은 재정이 부족한 도시라.. 치안을 위한 경찰인력도 충분치 않다고 합니다.
흔히들 입소문에 어느 지역은 안전하다/위험하다 하는데.. 어디든 100%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특히 베를린이라면.. 언제나 주의하면서 살아야지요.
독일의 주택에서 지상층의 경우 두툼한 외부셔터도 설치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질녘부터 혹은 외출시엔 꼭 닫고 지내세요.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꼭 경찰 부르시구요.
http://www.berlin.de/polizei/notfall/
ekdrms님의 댓글
ekdrm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안전한 동네여도 땅층 보눙에 저녁에 불까지 켜면 안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이지요.
집앞에 술집까지 있다면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왠만하면 이사하시라고 권하고 싶지만, 이사란게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니 저녁부턴 커튼이나 셔터를 꼭 내리고 지내세요.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나 놀라고 기분 나쁘셨을지 이해가요. 저도 기숙사 생활할때 그런적 있어요. 제방, 옆방 여학생 창문 앞에서 지속적으로 그런일이 있었고, 경찰 여러번 불렀습니다. 경찰이 뭐 해줄수 있는건 없어도 일단 자주 부르니 없어지긴 했구요. 빨리 이사가는게 유일한 해결책이에요. 저희는 기숙사에 항의해서 윗층으로 모두 방을 옮겼었고(더 좋은방으로요) 땅층방은 그 후로 남학생들에게 돌아갔구요.
경찰에 연락하시고, 집주인, 집 관리인을 강력히 귀찮게 하셔야 합니다. 이웃에게도 소문 퍼뜨리시고 도움 요청하세요. 이웃들도 자기네 집 주변에 그런 또라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싫기 때문에 적극 도와줍니다. 혹시 같은 건물내 윗층으로 바로 옮기실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아주 좋은 조건으로 곧 이사나가는 걸로 하셔야죠.
그때 들은바로는 인터넷 사이트에 그런짓 하기 좋은 방, 동네, 주소들도 돌아다닌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