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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ho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57회 작성일 13-02-02 07:17 답변완료본문
은행계좌개설 때문에 우체국에 여권을 지참하고 갔는데 거부당했습니다. 이유는 Geburtsort가 안써있다고.. 우체국 직원이 누군가랑 통화를 하더니 여권을 뻔히 보면서도 북한에서 왔냐 남한에서 왔냐 묻질안나,
통화하는 사람한테 이리 저리 제 여권을 들춰보면서 설명을 하더라구요, 뭐 진한 녹색인데 출생지가 안써있어, 그럼 안되는 거지? 이러구요. 그 직원 태도며 뉘앙스가 제가 마치 신분증을 조작한 마냥,,
저 보통 생김새이며 옷차림도 보통이었습니다 ㅜㅜ 외국인이 그렇게 드문 도시도 아니구요.
하여튼 은행이랑 해결하라면서 돌려보냈습니다.
은행이랑 통화를 했죠. 그러니 문제 없답니다. 제가 Geburtsurkunde를 지참하겠다 했습니다. OK 랍니다. 우체국 직원은 다른 나라의 신분증이 다르게 생겼다는 걸 인정해야 한답니다.
다음날 독일 영사관에서 받은 Geburtsurkunde를 갖고 갔습니다. 어제 그 우체국 직원이 여권 말고는 인정할 수 없답니다. 그리고 여권에 출생지가 안써있어서 결국 Postident를 해 줄 수 없답니다. 황당.. 독일에 10년 정도 살면서 우리나라 여권으로 신분증명 불가능 한 적 처음입니다.
은행직원 말로는 제가 운없이 그 우체국 직원한테 잘못 걸린거라던데, 한국 여권으로 Postident 해보신 분 계신가요?
(독일 총영사관 홈페이지 질의응답 사용이 안되네요. 결국 포기하고 베리님들의 의견 기다립니다.)
댓글목록
sinelaude님의 댓글
sinelaud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저도 이 문제로 여러번 고생을 했고, 베리에서도 여러 차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포스트의 공식적인 입장은 '안된다'입니다. 즉, 여권에 기록되어 있는 바대로만 서류를 작성할 수 있고, PostIdent 서류에 출생지를 반드시 기입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포스트에서 받은 답변편지 마지막 줄에 PostIdent의 고객은 은행이고, 이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조회해주는 것이 자신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물론 포스트 역시 출생지가 법적으로 은행계좌개설이나 기타 신분확인을 위한 필수적인 정보가 아님을 인식하고 있기는 합니다. 문제는 은행이 출생지 정보가 필요없다고 생각하더라도 이미 PostIdent 양식들은 정해져 있고(Basic, Comfort 등), 특정 정보를 가감하는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은행에 문의하면 보통 두세가지 답이 옵니다. 우선 해외에 체류하는 독일사람들이나 독일 외 국가에서 정당한 이유로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양식을 보내주고, 이 서류를 가지고 Notar에 가서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도록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서류를 직원이 작성하고, 여권의 복사본을 첨부한 후 밀봉해서 줍니다. 수수료는 약 10-15유로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은행에 직접 방문하는 것인데, 이른바 Direktbank의 특성상 거주하는 곳으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세 번째 경우는 포스트에서 잘 설득해보라는 것입니다. 사실 PostIdent 문제는 우리나라 여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가령 러시아 여권상 이름에 독일어로 표기가 불가능한 알파벳이 있어서 컴퓨터 입력이 불가능하다며 PostIdent를 거절하거나 우리같이 출생지가 표시되지 않는 여권도 있다고 합니다. 이 경우 포스트 직원을 잘 만나는 것이 중요한데,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출생지가 없다며, 궁시렁거리던 끝에 결국 해주는 사람이 아주 간혹 있습니다(주로 경험 많아 보이는 고령의 직원들). 운이 없어서 안 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으면 가끔 된다고 표현해야 정확할 것 같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에 문의도 해보고, 여러 가지로 알아보았지만, 한국에서 도와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선택에 따라 임의적으로 추가기입란에 출생지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지만, 출생지 표시 수요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입니다. 가끔 이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적어도 유럽사람들에게 출생지와 생년월일은 본인임을 밝히는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되는 모양입니다. 우리나라는 주민등록제도라는 아주 특이하고 무서운 제도를 가지고 있어서 출생지 정보는 신분확인에 필요하지 않지만, 독일에서 작성한 수많은 양식에는 출생지를 반드시 기입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포스트의 횡포는 물론 문제이지만, 로마에서 로마법을 따를 수 있도록 한국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역시 큽니다.
요즘 독일에 새 신분증(Personalausweis)과 전자외국인증이 도입되면서 은행 중 일부가 이 신분증의 기능인 eID를 이용한 계좌개설 등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단말기를 사서 컴퓨터에 연결하고, 신분증을 넣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으로 신분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인데, 아직까지는 은행 중에서 DKB 정도만 이런 방법으로 PostIdent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 추천 1
mymy님의 댓글
mym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도 이 문제로 애를 먹었는데 영사관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하고...결국 세군데 Post를 방문 중 키오스크에 붙어있는 Post에서 구두로 출생지를 기재하고 받았습니다. 그 후 한 번더 다른 우체국에서 한적이 있는데 위 채택답변처럼 경험이 많은 아주머니의 이해로 간단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웃기는 경우지만 발품을 팔면 가능 할 수 있는 경우입니다.
choki님의 댓글
cho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늘 발품 팔아서 다른 지점에서 해결 했습니다. 출생지에 묻지도 않고 한국으로 쓰더군요. 설마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진 않겠죠.. 소중한 답변들 감사합니다.
GilNoh님의 댓글
GilNo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독일에서 처리되는 일답게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제 경우에는 PostIdent를 위해서 (comdirect 은행에서), 반드시 여권과, 그리고 안멜둥베스테티궁을 들고가라고 조언해주더군요. 안멜둥베스테티궁에 기재되어 있는 Geburtsort가 필요하다면서... 운이 좋아서 그런지 무리 없이 처리되었더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