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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브레이크 고치는 법

페이지 정보

작성자 Jayuron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196회 작성일 02-02-07 12:54

본문

작성일 : 1999/09/07 조회수 : 80 , 줄수 : 34

먼저 일단 푸형에게 엄중 항의성 경고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푸형 내가 비록 아우토반에서 범퍼를 떨구고 오기는 했지만(생각만 해도 아찔^^) 이래뵈도 내 차는 86년도산이란 말입니다. 거의 새 차나 다름없어요. 그런데 84년도차라고 중대 왜곡을 하다니... 푸형도 고형 차 엘란트라를 몰아봤지만 90년대차면 뭘해요, 뭘로봐도 내 차가 더 낫잖슴까?

그럼 이제 본론으로.

한국에서 차는 그저 탈 줄밖에 몰랐다. 그런데 독일에 와서 중고차를 몰고 다니면서, 별의 별 차정비를 다 배워야 했다. 왜냐하면 인건비가 너무 비싸 도저히 정비소에 맡길 형편이 못되기 때문이다. 독일인들도 대개 그렇게 한다. 또 돈문제가 아니더라도 일종의 취미생활로 직접 자가정비를 하는 독일인들이 많다.

이런 독일인들은 거의 정비소에 못지 않게 차고에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매일 부인에게 투자하는 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차정비하는데 쏟는다. 이런 경향 때문에 독일에서는 몇가지 현상이 발견된다.

첫째, 자가정비하기 어려운 각종전자장비가 갖추어진 거품이 많은 차는 인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단순투박한 기계식 차를 제일로 친다. 잔고장이 별로 없고 쉽게 고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오토메틱이 90%인데 독일에서는 오토메틱은 고급차종이나 혹은 운전미숙자를 위해 약 10%정도가 굴러다닐 뿐이다. 둘째, 에어로다이내믹으로 멋진 곡선을 그리는 차도 별로 인기가 없다. 각진 차체는 찌그러지면 두들겨 패서 쉽게 펼 수 있지만 멋진 유선형디자인을 자랑하는 대부분의 현대차는 그렇지 못하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의 유수한 한 소설가(이 일화를 듣기 전까지는 지가 존경했던 소설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해서, 마중나온 관광가이드가 왜 에어콘 달린 차를 안 끌고 나왔느냐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관광가이드를 맡은 학생은 나름대로 여기저기 수소문해 좋은 차를 끌고 나왔는데도 말이다. 물론 벤쯔는 아니었지만, 벤쯔만 찬가? 그는 열심히 독일의 기후, 그리고 운전자의 기호에 부합해 에어콘 달린 차가 거의 없다, 봐라 대신 차 2대중의 한대는 선루프가 달려 있다. 그걸로 여름한철 더울 때 며칠만 버티면 되기 때문에 이곳에는 벤쯔도 대개 에어콘이 없다. 이렇게 아무리 조단조단 설명을 했지만 한번 심사가 뒤틀린 그 작가는 결국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가이드를 교체했다고 한다. 내 참... 왜 이런 얘기만 들려오는지...

아뭏든 서비스산업의 황무지, 한번 서비스 받으려면 원없이 돈과 시간을 바쳐야하는 독일에서 생존하기 위해 나는 별의 별것을 다 배웠는데, 그 클라이막스로 직접 브레이크를 교체한 경험이 있다. 쾰른유학생간첩단사건을 조작하는데 협조한 한모씨가 고물오토메틱차을 놔두고 귀국했다가 차마 체면은 있는지, 혹은 주위의 외면때문인지 돌아오지 못하고 그 차가 결국 주인없는 차가 되었다. 이 차 관리 책임을 맡았던 분이 이 차를 폐차시킬려고 하길래 내가 한번 타보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브레이크를 밟아보니 끼륵끼륵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그외로는 그래도 아직도 탈만했다. 브레이크만 고친다면 가격으로는 1500마르크정도는 받을 수 있는 상태였다.

나는 호기로 그 차를 공짜로 넘겨받았다. 직접 고쳐볼 참이었다. 나는 이런 경우를 대비해 한 교포분으로부터 브레이크수선을 배워두었었다. 그 교포분은 다른 주위사람들에게 이 비법을 전수해주려고 해도 무조건 어렵게만 생각하곤 나서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조금만 배우면 쉽게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브레이크(Bremse)는 소모품이다. 둥그런 쇠판(Bremse-Scheibe), 그리고 이와 마찰이 되어 제동력을 만드는 숫돌(Beläge, 이걸로 쇠판을 양쪽에서 누른다. 돌이 두개라 복수형을 쓴다. 단수형은 못들어 봤다. 이와 비슷해서 내가 햇갈렸던 말 Beilage는 "술안주"의 뜻으로 쓰면 좋다. 가령 한국사람 술먹을 때는 Beilage를 반드시 같이 먹는다 식으로. 오해 없으시길)를 가끔씩 갈아주어야 한다. 숫돌은 보통 100마르크면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에서 차종에 맞는 것을 살 수 있다. 이것만 갈아끼면 되는 것이다. 이걸 그냥 정비소에 맡기게 되면 금새 수백마르크가 후딱 지출되게 된다.

넘겨받은 고물차도 살펴보니 아예 숫돌이 다 닯아 없어지고 쇠와 쇠가 맞부딪치는 상태였다. 이렇게 되면 쇠도 금방 닯게 된다. 돌보다 금방 닯지는 않지만 브렘제샤이베도 해가 갈 수록 조금씩 얇아지게 되는데, 이것이 육안으로 판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자동차검사에서 합격하기를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막상 한번 배워두기는 했지만 직접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막상 해보니 그렇게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앞바퀴 두개를 일단 떼어내고 보면 누구나 대충 구조를 짐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거기에 새로 숫돌을 교체해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숫돌을 교체해 넣고 나서, 손으로 바퀴를 돌려봐서 적정선의 유격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밀착되면 금새 숫돌이 닳아 몇달후에 또 숫돌을 갈아야 될 것이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제동력이 제대로 잘 먹히지 않는 것이다.

암튼 이렇게 해서 기계라곤 만져 본 적이 없는 내가 차를 고쳤다.갑자기 폐차직전의 차가 쓸만한 차로 둔갑한 것이다. 주위사람들은 의아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 내 참, 제발 직접 해보세요.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런데 막상 차를 고쳐놓고 보니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지 곤란스러웠다. 마침 프랑스친구가 생일이었다. 나는 별 생각없이 그 차를 그에게 선물했다. 나야 그저 가난한 유학생으로서 졸지에 2개의 자동차를 가지게 된 이중부담을 덜어 보고자 한 것이었다. 물론 팔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그 차의 전주인에 대해 별로 호감이 없는 터이기에 그의 재산에서 어떤 이득을 보고 싶지는 않았다(생각만 하면 울화가 치밀어 지금은 쾰른유학생간첩단조작사건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언제고 때가 있겠지). 이 차를 인수했던 것은 단지 폐차를 시키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단순한 생각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생일선물로 차를 받은 그 프랑스친구 빠따로 로랑은 좀 놀래기는 놀랬던 모양이다. 그는 나중에도 두고두고 나만 만나면 생일선물로 차를 선물받은 사람이 주위에 자기말고 누가 있겠느냐고 고마워했다. 허 얘기가 그렇게 되나? 사실 나도 좀 놀래기는 놀랬다. 내가 내 일생에 단한번이라도 남에게 자동차를 선물할 수 있으리라곤 꿈도 꾸어 보지 못했으니까.

차선물 덕분인지 우리는 제법 친해져서 나는 툭하면 그와 함께 파리여행을 할 수 있었다. 파리가 고향인 친구가 안내하는 파리관광. 파티, 식사초대.... 단순한 관광객으로서는 꿈도 꾸어볼 수 없는 호사를 내가 그리도 원없이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겁먹지 않고 브레이크 고치는 단순기술을 배워둔 덕분이었다.

독일에서 차를 몬다면 반드시 브레이크 정비할 기회가 올 것이다. 지 말 믿고 그때 돈비싸게 들이지 말고 직접 일단 함 해보세여.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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