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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mchen의 Ich Vermisse Dich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래니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조회 3,749회 작성일 01-08-07 05:08

본문

내가 여태껏 독일유학생활을 하면서 가져본 꿈은 여러가지가 있다. 독일교수에게 "제발 한국에 돌아가지 말고 독일에 남아 내 후계자가 되어달라"는 말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꿈, 짜장면 한그릇이나 설렁탕 한그릇 먹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꿈, 제발 새벽에 깨지 않고 잠 한번 일곱시간 스트레이트로 자봤으면 좋겠다는 꿈(독일은 밤에 왜 이렇게 기압이 낮은 거야?), 독일가요 들을 때 사전 안 보고 단 한번에 그냥 팍 한번 알아들어봤으면 좋겠다는 꿈, 아침에 조깅할 때 중간에 안 쉬고 끝까지 단숨에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도서관 하나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 Magnum이란 아이스바 먹을 때 단 한 조각도 안 흘리고 한번 모조리 다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 기타 등등...

그런데 그 많은 꿈 중에서 하나가 엊그제 비로소 이루어졌으니, 그 꿈은 바로 "독일가요 들을 때 사전 안 보고 단 한번에 그냥 팍 한번 알아들어봤으면 좋겠다는 꿈"이었다. 물론 (다들 아시다시피) 독일어는 영어와 달라서 발음이 비교적 딱딱 끊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내 청취력과 어휘력만 좋으면 단 한번 팍 듣고 이해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지만, 이게 말이 쉽지 내겐 생각만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요즘은 더군다나 독일노래에서도 빠른 랩송이 많아져서 그런지 독일노래의 가사 전체는커녕 가사의 절반조차도 이해 못하고 포기하는 게 내게는 오랜 동안 거의 습관화되어왔던 것이다. (내가 비교적 가사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노래는 Die Aerzte라는 독일 록그룹의 노래들인데, 단어가 어렵고 속도도 빨라서 도무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가 없다.)

bluemchen.jpg그런 나조차도 엊그제 우연히 들었던 "Ich Vermisse Dich"라는 발라드곡 만큼은 단 한번에 듣고 그냥 팍 이해할 수 있었으니 이 노래가 얼마나 쉬웠을지 한번 상상해보시라. 사실 이 노래를 부른 Bluemchen이란 여자가수는 요즘 Jasmin Wagner로 이름을 바꾸고 독일 텔레비젼의 오락프로그램 등에 자주 출연하여 무슨 '실전체험'이나 '퀴즈맞추기' 같은 것에 많이 도전하는, -_-;;; 한마디로 가수의 본업에 충실하기 보다는 다른 방면에 관심이 많은 3류 가수라 할 수 있겠는데, 그런 자기 주제에 어울리게 노래도 정말 그렇고 그런 하이틴로맨스 같은 노래만 부르는, 진짜 그냥 그렇고 그런 반짝형 비디오형 여자가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독일이 워낙 옛날부터 음악적 전통이 기본적으로 탄탄해서 그런지 이 싸구려 노래 "Ich Vermisse Dich" 역시도 멜로디나 편곡, 연주 같은 것은 거의 심포닉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할 정도로 꽤나 아름답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주었는데, 문제는... 가사였다. 곡이야 사실 그렇게 나쁘다는 느낌을 주지 않았으나 가사의 유치함이 좀 도를 지나쳤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수준이 낮았으니 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었겠지만, 여러분들께 그 간단하고 유치뽕한 독일어 노래가사를 소개해드리면 대충 다음과 같다. -_-;;;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1절)
Wir drehen uns im Kreis 우린 빙빙 돌고 있어
Kommen einfach nicht voran 앞으로 나가지 않고 있어
Du laesst mich nicht los 넌 날 보내지 않아
Und nicht an Dich ran 그리고 네 곁에 두지도 않아
So vieles gemeinsam 그렇게 많은 공통점
Und doch einsam 그리고 외로움
Ich weiss nicht 난 모르겠어
Wie ich’s erklaeren kann...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요란뻑적지근한 오케스트라 간주에 이어지는 후렴)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Obwohl~ ich bei Dir bin 내가 네 옆에 있어도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Ich will... zu Dir hin 난 네게 가고 싶어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Mein Herz ist, Dir so nah 내 마음은 네게 이렇게 가까운데
Und doch anders~ 그러나 넌 달라
Als es mal war~ 예전에 그랬던 것과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산만하고 심란한 간주에 계속 이어지는 2절)
Ich fuehl' mich allein 난 외롭다고 느껴
In Deinem Arm 너에게 안긴 채로
Dein Herz ist schon weg 네 마음은 이미 떠났어
Nur Du, Du bist noch da 오직 너, 너만이 거기 있을 뿐이야
Ich hab' Dich lieb 난 네가 좋아
Sag, was Du fuehlst 너의 느낌을 말해줘
Geh' lieber gleich 차라리 가버려
Wenn Du gehen willst... 네가 가고 싶은 거라면

(점점 격해지는 간주에 이어지는 후렴)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Obwohl~ ich bei Dir bin 내가 네 옆에 있어도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Ich will... zu Dir hin 난 네게 가고 싶어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Mein Herz ist, Dir so nah 내 마음은 네게 이렇게 가까운데
Und doch anders~ 그러나 넌 달라
Als es mal war~ 예전에 그랬던 것과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간주와 함께 갈수록 유치찬란함을 더하는 가수의 독백)
Seit Tagen gehen wir uns aus dem Weg 언젠가부터 우리는 서로를 피하고 있어
Und nichts ist, wie es mal war 그 어떤 것도 예전같지가 않아
Aber aufgeben will ich noch lange nicht 그러나 나는 아직 오래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야
Denn obwohl Du ganz nah bist 왜냐하면 네가 아주 가까이 있어도
Vermisse ich Dich... 나는 너를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쥐... -_-;;;

(벙찐 분위기 속에서 반옥타브 올려진 채 계속되는 후렴)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Obwohl~ ich bei Dir bin 내가 네 옆에 있어도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Ich will... zu Dir hin 난 네게 가고 싶어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Mein Herz ist, Dir so nah 내 마음은 네게 이렇게 가까운데
Und doch anders~ 그러나 넌 달라
Als es mal war~ 예전에 그랬던 것과
Ich vermisse Dich~ 난 네가 그리워


어떠신가? 그 유치찬란한 내용과 닭살 돋는 정서에도 불구하고 하여튼 가사가 쉽기는 무쟈게 쉽지 않은가? 이 노래 나온지가 벌써 꽤 1년 가까이 되었다고 그러는데 그 워낙 싸구려틱한 분위기에 독일애들도 넌더리를 냈는지 노래 나오기가 무섭게 쏙 들어가 나는 엊그제야 처음으로 이 노래를 듣게 되었다. 혹시 음반이 있나 해서 음반가게에 갔더니 음반가게점원조차도 이 노래를 알지 못할 정도였다. 얼마나 유치하고 인기 없는 노래였으면 음반가게점원조차도... -_-;;;

하지만 이 노래가 아무리 진부하고 3류스럽더라도 그것이 내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여튼 내가 단 한번에 듣고 이해했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이제 독일 유행가 가사조차도 아무 어려움 없이 단 한번에 알아들을 정도가 되었으니 내 독일생활 짬밥도 이제 꽤 상당한 수준에 오른 셈이란 말인가? 우하하, 기분 좋아라~. 이것을 계기로 해서 나도 그냥 여기 독일에 눌러살아버릴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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